수만가지 표정들 단번에 '찰칵찰칵'
촬영한 인물만 500여명
관련장비도 전문가 수준
"향후 영정사진도 찍을것"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의 직원들은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갔다온 뒤 회사에 복귀하면 자신의 책상 위에 낯선 물건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배우자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다. 결혼식 당시 느꼈던 소회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동시에 의문점이 하나 생긴다. "누가 이 사진을 찍어서 자리에 갖다 놓았을까?"
문제의 `키다리 아저씨'는 바로 서성용 경영혁신팀 과장(40ㆍ사진). 그는 사진이 마냥 좋아 대학 때 아르바이트 한 돈을 푼푼이 모아 처음 산 `야시카' 필름 카메라를 20년이 지난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사진 마니아다.
"처음 산 카메라였던 만큼, 흑백 필름을 몇 통씩 사들고 주말마다 촬영을 하러 다녔죠. 이것저것 찍기에만 바빴습니다."
서 과장은 처음엔 노을이나 산천 등 풍경 사진에 몰두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물사진을 찍는 비중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됐다고 한다.
"인물 사진은 그 사람의 수만 가지 표정 중에서 그 찰나에 띄는 한 가지만을 담아냅니다. 다시 찍는다고 해서 절대 그때의 이미지를 되살릴 수는 없거든요. 그때 그때마다 변하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표정들이 가장 큰 매력이죠."
이후 촬영한 인물만 해도 벌써 500여명을 훌쩍 넘긴지 오래다. 또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사진 편집을 위한 맥북(Mac Book) 등 장비들도 하나씩 구입하다 보니, 어느새 집이 사진과 관련된 기기들로 가득 차게 됐다.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다 보니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포즈를 취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사진을 찍기 싫어해서 마냥 도망치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고 한다.
"회사 직원 가운데 제가 카메라를 든 모습만 보면 도망치는 분이 한 분 있었죠. 그 분이 드디어 결혼을 해서 제가 결혼식장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는데, 결혼식장에서는 도망갈 수 없어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그 분이 막상 사진이 잘 나왔다며 신혼여행 후에 저에게 밥을 거나하게 사시더라고요."
주로 회사 임직원들의 경조사 때나 세미나 등에서 인물 사진을 찍는다는 서 과장은 자신이 찍어준 사진이 사무실 책상에 놓여져 있을 때 가슴이 뿌듯해진다고 말한다. 반면,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의 사진은 인화를 하지 못한 채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세상의 모든 아빠들에게 최고의 모델은 바로 가족일 겁니다. 저 또한 우리 가족들의 사진만 수천 장은 찍은 거 같아요. 하지만 아내가 자신들 것은 그냥 놔두고 직원들 사진만 인화해준다고 가끔씩 구박하곤 해서 미안하기 짝이 없죠."
한 순간에 짓는 사람의 표정을 잡는 인물사진을 앞으로도 계속 카메라에 담아내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자신의 취미를 살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영정사진을 촬영해 드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영정 사진을 촬영해 드리는 전문 사진작가 분의 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어요. 무의탁 노인 같은 경우 영정사진을 준비하시는 경우가 없어 상을 갑작스레 당할 경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 작은 취미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아요."
촬영한 인물만 500여명
관련장비도 전문가 수준
"향후 영정사진도 찍을것"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의 직원들은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갔다온 뒤 회사에 복귀하면 자신의 책상 위에 낯선 물건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배우자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다. 결혼식 당시 느꼈던 소회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동시에 의문점이 하나 생긴다. "누가 이 사진을 찍어서 자리에 갖다 놓았을까?"
문제의 `키다리 아저씨'는 바로 서성용 경영혁신팀 과장(40ㆍ사진). 그는 사진이 마냥 좋아 대학 때 아르바이트 한 돈을 푼푼이 모아 처음 산 `야시카' 필름 카메라를 20년이 지난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사진 마니아다.
"처음 산 카메라였던 만큼, 흑백 필름을 몇 통씩 사들고 주말마다 촬영을 하러 다녔죠. 이것저것 찍기에만 바빴습니다."
서 과장은 처음엔 노을이나 산천 등 풍경 사진에 몰두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물사진을 찍는 비중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됐다고 한다.
"인물 사진은 그 사람의 수만 가지 표정 중에서 그 찰나에 띄는 한 가지만을 담아냅니다. 다시 찍는다고 해서 절대 그때의 이미지를 되살릴 수는 없거든요. 그때 그때마다 변하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표정들이 가장 큰 매력이죠."
이후 촬영한 인물만 해도 벌써 500여명을 훌쩍 넘긴지 오래다. 또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사진 편집을 위한 맥북(Mac Book) 등 장비들도 하나씩 구입하다 보니, 어느새 집이 사진과 관련된 기기들로 가득 차게 됐다.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다 보니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포즈를 취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사진을 찍기 싫어해서 마냥 도망치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고 한다.
"회사 직원 가운데 제가 카메라를 든 모습만 보면 도망치는 분이 한 분 있었죠. 그 분이 드디어 결혼을 해서 제가 결혼식장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는데, 결혼식장에서는 도망갈 수 없어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그 분이 막상 사진이 잘 나왔다며 신혼여행 후에 저에게 밥을 거나하게 사시더라고요."
주로 회사 임직원들의 경조사 때나 세미나 등에서 인물 사진을 찍는다는 서 과장은 자신이 찍어준 사진이 사무실 책상에 놓여져 있을 때 가슴이 뿌듯해진다고 말한다. 반면,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의 사진은 인화를 하지 못한 채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세상의 모든 아빠들에게 최고의 모델은 바로 가족일 겁니다. 저 또한 우리 가족들의 사진만 수천 장은 찍은 거 같아요. 하지만 아내가 자신들 것은 그냥 놔두고 직원들 사진만 인화해준다고 가끔씩 구박하곤 해서 미안하기 짝이 없죠."
한 순간에 짓는 사람의 표정을 잡는 인물사진을 앞으로도 계속 카메라에 담아내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자신의 취미를 살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영정사진을 촬영해 드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영정 사진을 촬영해 드리는 전문 사진작가 분의 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어요. 무의탁 노인 같은 경우 영정사진을 준비하시는 경우가 없어 상을 갑작스레 당할 경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 작은 취미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