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ㆍ화장품 속 안식향산ㆍ소르브산
과하지 않다면 거부감 가질 필요없어
◇바이오&사이언스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첨가제에 대한 거부감이 대단하다. 방부제(防腐劑)도 그 중 하나다. 사람들은 방부제라는 말에서 흔히 공업용이나 생물실험용으로 쓰는 포르말린 같은 맹독성 방부제나 살균제를 떠올린다. 안식향산이나 소브르산 같은 낯선 이름에서도 화학공장에서 생산되는 인공물질 같은 인상을 받는 모양이다.
방부제는 말 그대로 `부패'(腐敗)를 막아주는 화학물질이다. 유기물이 썩지 않도록 해주는 물질이다. 그런 방부제가 가구나 건물 내장재로 사용되는 목재의 내구성을 향상시켜주고 생물표본의 훼손을 막아주기도 한다. 심지어 우리 몸의 미생물 감염을 예방해 주기도 한다. 방부제는 살균제, 보존제, 소독제 등과의 구분이 애매한 경우가 많다.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맹독성 화학물질을 이용해서 유기물을 썩게 만드는 미생물이나 곰팡이를 죽이거나 번식을 막아버리는 것이다. 포르말린이나 크레졸과 같은 맹독성 물질은 물론 비소, 수은, 크로뮴 등과 같은 중금속 화합물도 사용된다. 페인트나 기름도 방부제의 역할을 한다. 공기 중의 산소에 의한 산화를 막아주는 산화방지제도 같은 역할을 한다.
식품, 의약품, 화장품처럼 사람이 직접 먹거나 사용하는 제품에도 방부제를 사용한다. 그런 제품도 미생물이나 곰팡이에 의해 부패나 변질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목재나 생물표본에 사용하는 맹독성 물질을 사용할 수는 없다. 건강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식품의 보존기간을 늘리는 다른 방법은 많다. 식품을 건조시키거나 훈제를 하거나 설탕, 소금, 식초에 절이는 방법은 오래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됐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냉장, 냉동, 진공포장, 냉동건조, 통조림 등의 첨단 기술도 등장했다.
그러나 역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식용 화학물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거의 모든 가공식품과 화장품에 들어있는 안식향산과 소브르산의 염(鹽)이 그런 역할을 한다. 아스코르브산, 토코페롤, 아질산(이산화질소) 염과 같은 물질도 쓴다. 변질이 잘 되는 의약품이나 음료수에도 그런 물질을 넣는다.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식품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방부제는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물이다. 낯설게 보이는 `안식향산'은 쪽동백나무의 수액에서 채취했던 `벤조산'이라는 천연물이다. 나쁜 기운을 물리쳐서 편안하게 안식(安息)시켜주는 향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안식향'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소브르산도 북반구의 여러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미과의 마가목(馬家木)이라는 나무의 붉은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 유기산이다. 아스코르브산과 토코페롤은 각각 우리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 C와 비타민 E의 다른 이름이다.
물론 그런 방부제를 화학적 기술을 이용해 생산할 수도 있다. 실제로 원유의 성분을 이용해 생산한 방부제가 천연에서 추출한 것보다 값이 싼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원유를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천연물과 다를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천연식품에 처음부터 방부제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몇 년 전 우리 사회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던 포르말린이 대표적이다. 식품의 원료가 된 식물이나 동물이 미생물을 퇴치하기 위해 처음부터 그런 성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천연 포르말린은 독성이 없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멀쩡한 식품에 일부러 방부제를 넣을 필요는 없다. 허가된 방부제라 하더라도 그 사용량은 최소화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방부제를 넣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방부제라는 말이 무섭다고 무작정 거부하는 것도 현명한 자세는 아니다.
과하지 않다면 거부감 가질 필요없어
◇바이오&사이언스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첨가제에 대한 거부감이 대단하다. 방부제(防腐劑)도 그 중 하나다. 사람들은 방부제라는 말에서 흔히 공업용이나 생물실험용으로 쓰는 포르말린 같은 맹독성 방부제나 살균제를 떠올린다. 안식향산이나 소브르산 같은 낯선 이름에서도 화학공장에서 생산되는 인공물질 같은 인상을 받는 모양이다.
방부제는 말 그대로 `부패'(腐敗)를 막아주는 화학물질이다. 유기물이 썩지 않도록 해주는 물질이다. 그런 방부제가 가구나 건물 내장재로 사용되는 목재의 내구성을 향상시켜주고 생물표본의 훼손을 막아주기도 한다. 심지어 우리 몸의 미생물 감염을 예방해 주기도 한다. 방부제는 살균제, 보존제, 소독제 등과의 구분이 애매한 경우가 많다.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맹독성 화학물질을 이용해서 유기물을 썩게 만드는 미생물이나 곰팡이를 죽이거나 번식을 막아버리는 것이다. 포르말린이나 크레졸과 같은 맹독성 물질은 물론 비소, 수은, 크로뮴 등과 같은 중금속 화합물도 사용된다. 페인트나 기름도 방부제의 역할을 한다. 공기 중의 산소에 의한 산화를 막아주는 산화방지제도 같은 역할을 한다.
식품, 의약품, 화장품처럼 사람이 직접 먹거나 사용하는 제품에도 방부제를 사용한다. 그런 제품도 미생물이나 곰팡이에 의해 부패나 변질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목재나 생물표본에 사용하는 맹독성 물질을 사용할 수는 없다. 건강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식품의 보존기간을 늘리는 다른 방법은 많다. 식품을 건조시키거나 훈제를 하거나 설탕, 소금, 식초에 절이는 방법은 오래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됐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냉장, 냉동, 진공포장, 냉동건조, 통조림 등의 첨단 기술도 등장했다.
그러나 역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식용 화학물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거의 모든 가공식품과 화장품에 들어있는 안식향산과 소브르산의 염(鹽)이 그런 역할을 한다. 아스코르브산, 토코페롤, 아질산(이산화질소) 염과 같은 물질도 쓴다. 변질이 잘 되는 의약품이나 음료수에도 그런 물질을 넣는다.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식품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방부제는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물이다. 낯설게 보이는 `안식향산'은 쪽동백나무의 수액에서 채취했던 `벤조산'이라는 천연물이다. 나쁜 기운을 물리쳐서 편안하게 안식(安息)시켜주는 향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안식향'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소브르산도 북반구의 여러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미과의 마가목(馬家木)이라는 나무의 붉은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 유기산이다. 아스코르브산과 토코페롤은 각각 우리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 C와 비타민 E의 다른 이름이다.
물론 그런 방부제를 화학적 기술을 이용해 생산할 수도 있다. 실제로 원유의 성분을 이용해 생산한 방부제가 천연에서 추출한 것보다 값이 싼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원유를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천연물과 다를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천연식품에 처음부터 방부제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몇 년 전 우리 사회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던 포르말린이 대표적이다. 식품의 원료가 된 식물이나 동물이 미생물을 퇴치하기 위해 처음부터 그런 성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천연 포르말린은 독성이 없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멀쩡한 식품에 일부러 방부제를 넣을 필요는 없다. 허가된 방부제라 하더라도 그 사용량은 최소화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방부제를 넣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방부제라는 말이 무섭다고 무작정 거부하는 것도 현명한 자세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