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혁신모델에 재정적 파워 결합
"글로벌 시장 리더 굳힌다"
전세계 직원 무기명 설문
스코프 프로그램 운영
직원ㆍ고객 목소리 청취
한국 음식 입에 잘맞아
너무 살이쪄서 걱정
삼성화재 시장진출 환영
시장 파이키우는 계기될 것
기 마르시아 교보AXA(악사)손해보험 대표는 한국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한국과 같은 혁신적이고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나라에 들어오는 것은 논리적으로 합당했기 때문"이라고 한마디로 설명했다. 그는 교보AXA에 대해 "혁신적인 모델에 재정적인 파워를 더한 회사로 탈바꿈했다"며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악사그룹은 지난 2007년 업계 첫 온라인보험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을 인수했다.
삼성화재의 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그만큼 잠재성이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거듭 환영의 뜻을 나타낸 뒤 자신감을 보였다. 이 달부터 삼성화재가 온라인자동차보험을 판매하면서 국내 손보사들은 모두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최근 헌재가 종합보험에 가입한 운전자의 형사처벌을 면제받을 수 있는 법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데 대해서는 "교통 사고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반길만한 소식"이라며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 음식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한국 음식을 사랑한다"며 너무 먹어서 살이 찔 정도라고 엄살을 떨기도 했다.
기 마르시아 사장은 인터뷰 내내 다소 억센 프랑스 억양의 영어를 사용하면서 이어지는 질문에 한차례의 막힘도 없이 대답을 이어갔다. 어두운 줄무늬 정장에 하얀색 와이셔츠와 깔끔한 외모까지 더해져 왠지 모를 신뢰감을 주는 듯했다. 당당함을 넘어서 자신감까지 느껴졌다.
대담=김욱원 정경과학부장
-지난 2007년 5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성과는?
"교보AXA손해보험은 지난 2007년 AXA그룹에 인수된 이후 조화롭고 안정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해 왔으며 다이렉트 방식을 통한 저렴한 보험료, 편리한 가입절차, 차별화 된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에 연간 매출 49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약 30%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2008년에는 매출 5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약 3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다이렉트보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에 온지 2년여가 돼 가는데 한국에 대한 인상은?
"좋은 국가라고 생각한다. 전혀 어려움이 없었으며 한국음식도 잘 맞는다. 족발 등 한국음식을 사랑하지만 자꾸 먹어서 살이 찌는 게 고민이다. 그래서 가끔 일본에 가면 낫겠지 하는 생각도 한다. 이유는 일본에선 살이 빠지는 데 한국만 오면 살이 찐다. 한국 음식이 맛있어서 저항하기 힘들 정도다."
-생화학을 전공하고 제약분야에서 일을 하다 전혀 생소한 보험으로 옮기게 된 계기는?
"대학 학위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예를 든다면 하나의 패스포트(여권)에 불과하다. 여권과 비자가 모두 중요하지만 여건이 학위라면 비자는 어떻게 하느냐다. 다른 나라에서 잘 못하면 여권은 있지만 비자는 뺏긴다. 여권이 있기 때문에 비자가 있다. 무엇을 생각하느냐, 머리 속에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또한 제가 전공한 화학은 논리의 과학이다. 여러 복잡한 화학 기호가 논리적으로 연결돼 있다. 논리가 있다는 것은 보험에도 적용된다. 바꾼 것에 대해 후회한 적 없다. 제약, 패션은 재미가 있었다. 보험은 그렇지 않지만 많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분야다."
-자사 광고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는데 그 배경은?
"전문가들은 보험이 근접의 사업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스포츠 스타나 인기 배우가 아닌 뭔가 다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 실수를 책임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증명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보험사가 약속을 그만하고 실제로 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물론 비용 절감이라는 배경도 있었다.
-악사그룹이 한국시장 진출하게 된 배경은?
"간단하다. 굉장히 논리적으로 합당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큰 국가로 선진국이며 혁신적이고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국가에 AXA가 없다는 것을 보고 당연히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논리적인 측면에서도 말이 안된다."
-교보악사만의 강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과거 교보자동차보험은 온라인 모델을 처음 만든 리더로 굉장히 혁신적인 회사인데 AXA그룹이 인수하면서 재정적인 파워를 더하게 됐다. 혁신적인 모델에 국제적인 지식은 물론 재정적인 파워를 더한 회사가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재정적인 면을 유지하는 동시에 조직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게 됐다. 또한 교보에서 교보AXA로 된 것은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세계로 향한 창문인 것이다. 예를 하나 들면 나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책임을 맡고 있는데 한국에는 프랑스 사람, 일본은 한국 사람이 사장을 맡도록 했다. 처음에는 반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잘되고 있다. 바로 이런 조화가 전세계로 향한 창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삼성화재가 이 달부터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만큼 잠재력이 크고 미래 시장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온라인 시장에는 좋은 소식이다. 온라인 시장 자체가 성장하면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다. 시장 전체의 파이 커진다는 것은 충분하다는 것이니까 좋은 것이다. 삼성화재의 온라인시장 진출을 환영한다. 일부에서 교보AXA의 지배력 약화 우려도 있는데 그런 우려는 하지 않는다. 교보AXA는 항상 업계 리더 자리를 유지해 왔다. 먼저 선점하고 액션을 취해 왔다는 것은 확실하며 이는 새로운 상품, 서비스 개발에서 나타나고 있다. 삼성화재의 시장 진출에 따른 리스크는 없으며 지배력을 잃을 것 같지 않다."
-향후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을 전망한다면?
"조화롭게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온ㆍ오프라인 상품이 따로 있는 곳은 없다. 모든 대형사들도 이제 온라인 상품을 판매한다. 보험시스템 자체를 국제화하는 시스템으로 통합할 것이다. 모든 게 혼합된 시스템으로 갈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삼성화재의 행보는 매우 흥미롭다. 아무리 온라인 회사라고 하더라도 콜센터 없이는 힘들 것이다. 콜센터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콜센터 없이 온라인 한다고 하는데 그 점에 대해선 의아스럽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종합보험 가입 운전자의 형사처벌 면제 조항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는데?
"이번 판결이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믿기에 반길만한 소식이다. 무엇보다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업계, 운전자를 따지기 전에 국가적으로 좋은 것이다. 불행히도 한국은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사고율이 꽤 높은 편이다. 따라서 앞으로 운전자들이 더욱 조심스럽게 운전할 것이므로 국가적으로는 좋은 것이다. 자세한 건 모르지만 개념 자체는 지지하며 이론적으로도 사고율이 줄면 모든 사람에게 좋다.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율이 줄면 도움이 될 것이다. 몇 개월전 총리실에서 외국계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점심식사 초대 자리에 참석했는데 정부도 사고율을 줄이기 위한 방법에 대해 궁금해 했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체득하려고 했다. 그러한 생각은 매우 좋다고 생각했다."
-최근 해외 유수 금융기관들이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AXA그룹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신중한 리스크 관리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영향은 없다. AXA그룹의 자회사들은 리스크 관리와 관련한 수백 페이지의 보고서를 각 헤드오피스(지역본부)에 보내고 있다. 결국 금융위기는 회사들이 너무 많은 자유를 가지고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못한데다 정부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발생했다.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AXA그룹은 영향을 덜 받고 있다. 교보AXA의 지난 2년여간 비전은 선호되는 회사가 되자였다. 한국의 일부 은행은 주주만 선호하는 회사가 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주주들에게 고이익을 주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우리는 주주만큼이나 고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큰 과제는 고객들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하는 것이다. 좋고 나쁜 것을 구분하고 좋은 회사로 확신을 갖도록 해야 한다. 교보AXA가 부산, 대구 등에 콜센터를 두고 직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도 바로 신뢰회복을 통한 확신을 주는 회사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과거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시대는 이제 갔다. 글로벌뿐만 아니라 현지화도 함께 생각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시대가 올 것이다. 교보AXA가 콜센터를 서울은 물론 부산, 대구에도 증설 한 것도 글로컬라이제이션의 한 예다. 앞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 없이는 회사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보AXA만의 독특한 경영 기법이 있다면?
"AXA그룹은 스코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매년 전세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기명 설문조사로 전체 직원들에게 사장 등 임원은 물론 관리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이 주요 내용이다. 결과는 독립회사에서 분석해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의 불만 등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스코프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AXA그룹은 경쟁에서 질 수 없는 회사, 이길 수밖에 없는 회사다. 직원들과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때문에 그들에게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툴이라고 생각한다.
정리=송정훈기자 repor@
"글로벌 시장 리더 굳힌다"
전세계 직원 무기명 설문
스코프 프로그램 운영
직원ㆍ고객 목소리 청취
한국 음식 입에 잘맞아
너무 살이쪄서 걱정
삼성화재 시장진출 환영
시장 파이키우는 계기될 것
기 마르시아 교보AXA(악사)손해보험 대표는 한국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한국과 같은 혁신적이고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나라에 들어오는 것은 논리적으로 합당했기 때문"이라고 한마디로 설명했다. 그는 교보AXA에 대해 "혁신적인 모델에 재정적인 파워를 더한 회사로 탈바꿈했다"며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악사그룹은 지난 2007년 업계 첫 온라인보험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을 인수했다.
삼성화재의 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그만큼 잠재성이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거듭 환영의 뜻을 나타낸 뒤 자신감을 보였다. 이 달부터 삼성화재가 온라인자동차보험을 판매하면서 국내 손보사들은 모두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최근 헌재가 종합보험에 가입한 운전자의 형사처벌을 면제받을 수 있는 법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데 대해서는 "교통 사고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반길만한 소식"이라며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 음식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한국 음식을 사랑한다"며 너무 먹어서 살이 찔 정도라고 엄살을 떨기도 했다.
기 마르시아 사장은 인터뷰 내내 다소 억센 프랑스 억양의 영어를 사용하면서 이어지는 질문에 한차례의 막힘도 없이 대답을 이어갔다. 어두운 줄무늬 정장에 하얀색 와이셔츠와 깔끔한 외모까지 더해져 왠지 모를 신뢰감을 주는 듯했다. 당당함을 넘어서 자신감까지 느껴졌다.
대담=김욱원 정경과학부장
-지난 2007년 5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성과는?
"교보AXA손해보험은 지난 2007년 AXA그룹에 인수된 이후 조화롭고 안정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해 왔으며 다이렉트 방식을 통한 저렴한 보험료, 편리한 가입절차, 차별화 된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에 연간 매출 49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약 30%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2008년에는 매출 5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약 3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다이렉트보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에 온지 2년여가 돼 가는데 한국에 대한 인상은?
"좋은 국가라고 생각한다. 전혀 어려움이 없었으며 한국음식도 잘 맞는다. 족발 등 한국음식을 사랑하지만 자꾸 먹어서 살이 찌는 게 고민이다. 그래서 가끔 일본에 가면 낫겠지 하는 생각도 한다. 이유는 일본에선 살이 빠지는 데 한국만 오면 살이 찐다. 한국 음식이 맛있어서 저항하기 힘들 정도다."
-생화학을 전공하고 제약분야에서 일을 하다 전혀 생소한 보험으로 옮기게 된 계기는?
"대학 학위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예를 든다면 하나의 패스포트(여권)에 불과하다. 여권과 비자가 모두 중요하지만 여건이 학위라면 비자는 어떻게 하느냐다. 다른 나라에서 잘 못하면 여권은 있지만 비자는 뺏긴다. 여권이 있기 때문에 비자가 있다. 무엇을 생각하느냐, 머리 속에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또한 제가 전공한 화학은 논리의 과학이다. 여러 복잡한 화학 기호가 논리적으로 연결돼 있다. 논리가 있다는 것은 보험에도 적용된다. 바꾼 것에 대해 후회한 적 없다. 제약, 패션은 재미가 있었다. 보험은 그렇지 않지만 많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분야다."
-자사 광고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는데 그 배경은?
"전문가들은 보험이 근접의 사업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스포츠 스타나 인기 배우가 아닌 뭔가 다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 실수를 책임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증명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보험사가 약속을 그만하고 실제로 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물론 비용 절감이라는 배경도 있었다.
-악사그룹이 한국시장 진출하게 된 배경은?
"간단하다. 굉장히 논리적으로 합당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큰 국가로 선진국이며 혁신적이고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국가에 AXA가 없다는 것을 보고 당연히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논리적인 측면에서도 말이 안된다."
-교보악사만의 강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과거 교보자동차보험은 온라인 모델을 처음 만든 리더로 굉장히 혁신적인 회사인데 AXA그룹이 인수하면서 재정적인 파워를 더하게 됐다. 혁신적인 모델에 국제적인 지식은 물론 재정적인 파워를 더한 회사가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재정적인 면을 유지하는 동시에 조직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게 됐다. 또한 교보에서 교보AXA로 된 것은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세계로 향한 창문인 것이다. 예를 하나 들면 나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책임을 맡고 있는데 한국에는 프랑스 사람, 일본은 한국 사람이 사장을 맡도록 했다. 처음에는 반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잘되고 있다. 바로 이런 조화가 전세계로 향한 창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삼성화재가 이 달부터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만큼 잠재력이 크고 미래 시장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온라인 시장에는 좋은 소식이다. 온라인 시장 자체가 성장하면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다. 시장 전체의 파이 커진다는 것은 충분하다는 것이니까 좋은 것이다. 삼성화재의 온라인시장 진출을 환영한다. 일부에서 교보AXA의 지배력 약화 우려도 있는데 그런 우려는 하지 않는다. 교보AXA는 항상 업계 리더 자리를 유지해 왔다. 먼저 선점하고 액션을 취해 왔다는 것은 확실하며 이는 새로운 상품, 서비스 개발에서 나타나고 있다. 삼성화재의 시장 진출에 따른 리스크는 없으며 지배력을 잃을 것 같지 않다."
-향후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을 전망한다면?
"조화롭게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온ㆍ오프라인 상품이 따로 있는 곳은 없다. 모든 대형사들도 이제 온라인 상품을 판매한다. 보험시스템 자체를 국제화하는 시스템으로 통합할 것이다. 모든 게 혼합된 시스템으로 갈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삼성화재의 행보는 매우 흥미롭다. 아무리 온라인 회사라고 하더라도 콜센터 없이는 힘들 것이다. 콜센터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콜센터 없이 온라인 한다고 하는데 그 점에 대해선 의아스럽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종합보험 가입 운전자의 형사처벌 면제 조항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는데?
"이번 판결이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믿기에 반길만한 소식이다. 무엇보다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업계, 운전자를 따지기 전에 국가적으로 좋은 것이다. 불행히도 한국은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사고율이 꽤 높은 편이다. 따라서 앞으로 운전자들이 더욱 조심스럽게 운전할 것이므로 국가적으로는 좋은 것이다. 자세한 건 모르지만 개념 자체는 지지하며 이론적으로도 사고율이 줄면 모든 사람에게 좋다.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율이 줄면 도움이 될 것이다. 몇 개월전 총리실에서 외국계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점심식사 초대 자리에 참석했는데 정부도 사고율을 줄이기 위한 방법에 대해 궁금해 했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체득하려고 했다. 그러한 생각은 매우 좋다고 생각했다."
-최근 해외 유수 금융기관들이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AXA그룹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신중한 리스크 관리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영향은 없다. AXA그룹의 자회사들은 리스크 관리와 관련한 수백 페이지의 보고서를 각 헤드오피스(지역본부)에 보내고 있다. 결국 금융위기는 회사들이 너무 많은 자유를 가지고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못한데다 정부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발생했다.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AXA그룹은 영향을 덜 받고 있다. 교보AXA의 지난 2년여간 비전은 선호되는 회사가 되자였다. 한국의 일부 은행은 주주만 선호하는 회사가 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주주들에게 고이익을 주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우리는 주주만큼이나 고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큰 과제는 고객들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하는 것이다. 좋고 나쁜 것을 구분하고 좋은 회사로 확신을 갖도록 해야 한다. 교보AXA가 부산, 대구 등에 콜센터를 두고 직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도 바로 신뢰회복을 통한 확신을 주는 회사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과거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시대는 이제 갔다. 글로벌뿐만 아니라 현지화도 함께 생각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시대가 올 것이다. 교보AXA가 콜센터를 서울은 물론 부산, 대구에도 증설 한 것도 글로컬라이제이션의 한 예다. 앞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 없이는 회사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보AXA만의 독특한 경영 기법이 있다면?
"AXA그룹은 스코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매년 전세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기명 설문조사로 전체 직원들에게 사장 등 임원은 물론 관리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이 주요 내용이다. 결과는 독립회사에서 분석해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의 불만 등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스코프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AXA그룹은 경쟁에서 질 수 없는 회사, 이길 수밖에 없는 회사다. 직원들과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때문에 그들에게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툴이라고 생각한다.
정리=송정훈기자 rep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