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서 블루레이로 더딘 전환에 `발동동`
영업익 1% 불과 판매저조… IPTV 확산도 걸림돌
DVD에서 블루레이디스크로의 전환이 지연되면서 PC 및 IT업계 주요 외장저장장치 역할을 했던 광학드라이브(ODD) 업계가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히타치엘지데이터스토리지(HLDS),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TSST) 및 필립스라이트온디지털솔루션(PLDS), 소니 등 세계 주요 ODD업계는 지난해 2월 블루레이디스크가 차세대 DVD 경쟁에서 승리함에 따라 수혜를 기대했으나 더딘 전환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동안 ODD업계는 CD에서 DVD, DVD 배속을 높인 제품으로 성장을 해왔으나 몇 년간 뚜렷한 전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DVD시장에 많은 기대를 걸어왔다. 당초 각 ODD업체들은 블루레이디스크 시장을 기다리며 2007년부터 관련제품을 준비했지만 가격이 2년전 100만원대에서 현재 30만원대(기록 가능 제품)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 때문에 보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각 업체들이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ODD는 16배속 이내 DVD±RW 드라이브지만, 제품 가격이 20~30달러 사이로 수익성이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노트북PC 시장을 노리고 외장 ODD, 슬림 ODD, 슬롯방식 ODD 등 제품을 출시했지만 이 역시 수요가 생각만큼 늘지 않고 있다.
주요 광학드라이브 업체들은 수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리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약 1% 수준으로 낮은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낮은 가격과 함께 PC 부문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최근 PC업체들이 출시하는 노트북PC 등은 ODD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으며, 넷북 경우에는 ODD를 아예 장착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히타치, 도시바와 각각 합작한 HLDS와 TSST는 점유율과 제품면에서 PLDS, 소니에 비해 기술 및 생산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했으나 블루레이 지연으로 제대로 된 효과를 못보고 있는 상황이다.
1998년 이후 전세계 ODD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HLDS 역시 가장 큰 수혜를 봐야 하나 뾰족한 답이 없다. 회사는 정확한 매출과 이익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HLDS가 지난해 2조~3조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외장형 블루레이디스크를 1종, 지난 2월에 2종을 내놨지만 판매는 미미한 상황이다.
TSST는 게임기 OEM, PC용 DVD드라이브 부문 등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다른 ODD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회사는 블루레이디스크 전환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외장형, 슬롯형 등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관련 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은 것도 블루레이디스크 확산을 막고 있다. 블루레이디스크 관련 각 ODD업체들은 저마다 특허를 주장하고 있지만 목소리를 한데 모아 관련업무를 할 수 있는 기관이 아직 없으며 로열티도 정해져있지 않은 상황이다.
ODD업계는 여전히 블루레이디스크 시장 확대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블루레이디스크로 시장이 넘어와도 여전히 ODD업계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IPTV 환경이 블루레이디스크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레이디스크가 DRM, 고화질 등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가격이 높고 물리적인 매체라는 점은 본질적인 단점"이라며 "소비자들이 바로 받아볼 수 있는 IPTV나 초고속인터넷 환경과도 경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영업익 1% 불과 판매저조… IPTV 확산도 걸림돌
DVD에서 블루레이디스크로의 전환이 지연되면서 PC 및 IT업계 주요 외장저장장치 역할을 했던 광학드라이브(ODD) 업계가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히타치엘지데이터스토리지(HLDS),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TSST) 및 필립스라이트온디지털솔루션(PLDS), 소니 등 세계 주요 ODD업계는 지난해 2월 블루레이디스크가 차세대 DVD 경쟁에서 승리함에 따라 수혜를 기대했으나 더딘 전환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동안 ODD업계는 CD에서 DVD, DVD 배속을 높인 제품으로 성장을 해왔으나 몇 년간 뚜렷한 전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DVD시장에 많은 기대를 걸어왔다. 당초 각 ODD업체들은 블루레이디스크 시장을 기다리며 2007년부터 관련제품을 준비했지만 가격이 2년전 100만원대에서 현재 30만원대(기록 가능 제품)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 때문에 보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각 업체들이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ODD는 16배속 이내 DVD±RW 드라이브지만, 제품 가격이 20~30달러 사이로 수익성이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노트북PC 시장을 노리고 외장 ODD, 슬림 ODD, 슬롯방식 ODD 등 제품을 출시했지만 이 역시 수요가 생각만큼 늘지 않고 있다.
주요 광학드라이브 업체들은 수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리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약 1% 수준으로 낮은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낮은 가격과 함께 PC 부문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최근 PC업체들이 출시하는 노트북PC 등은 ODD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으며, 넷북 경우에는 ODD를 아예 장착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히타치, 도시바와 각각 합작한 HLDS와 TSST는 점유율과 제품면에서 PLDS, 소니에 비해 기술 및 생산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했으나 블루레이 지연으로 제대로 된 효과를 못보고 있는 상황이다.
1998년 이후 전세계 ODD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HLDS 역시 가장 큰 수혜를 봐야 하나 뾰족한 답이 없다. 회사는 정확한 매출과 이익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HLDS가 지난해 2조~3조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외장형 블루레이디스크를 1종, 지난 2월에 2종을 내놨지만 판매는 미미한 상황이다.
TSST는 게임기 OEM, PC용 DVD드라이브 부문 등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다른 ODD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회사는 블루레이디스크 전환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외장형, 슬롯형 등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관련 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은 것도 블루레이디스크 확산을 막고 있다. 블루레이디스크 관련 각 ODD업체들은 저마다 특허를 주장하고 있지만 목소리를 한데 모아 관련업무를 할 수 있는 기관이 아직 없으며 로열티도 정해져있지 않은 상황이다.
ODD업계는 여전히 블루레이디스크 시장 확대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블루레이디스크로 시장이 넘어와도 여전히 ODD업계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IPTV 환경이 블루레이디스크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레이디스크가 DRM, 고화질 등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가격이 높고 물리적인 매체라는 점은 본질적인 단점"이라며 "소비자들이 바로 받아볼 수 있는 IPTV나 초고속인터넷 환경과도 경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