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살아남기 위해 알아야 할 사장의 비밀/최진택 지음/피당 펴냄/264쪽/1만2000원
사장은 좋은 자리다. 사장이라는 이름이 붙는 것만으로도 직원들은 자연스레 권위에의 복종을 실천한다. 사회적인 신망과 평판이 뒤따르는 것은 물론이다. 굳이 막강한 인사권과 업무추진비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직장인들에게 사장은 늘 선망의 대상이다.
사장은 고독하다. 매출은 갈수록 떨어지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직원은 찾아볼 수 없지만 누구에게도 하소연하지 못한다. 회사와 직원을 위해 내린 결정이건만 직원들에게는 늘 뒷담화의 주인공이다. 자기 계발에는 소홀히 하면서 불만만 가득한 직원들을 볼 때면 울화통이 터진다.
한국에는 약 35만9000명의 사장이 있다. 여기에 병원장, 대학총장, 군장성 등 사장 대접을 받는 이들까지 합치면 사장의 수는 훨씬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사장과 함께 일을 하지만 사장을 이해하려 드는 사람은 드물다.
저자는 경기 불황의 시대를 겪고 있는 직장인들이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법은 바로 `사장'에 있다고 강조한다. 사장은 생각하는 방식, 직원에 대한 관점, 돈과 시간관리 등 모든 부문에서 직원과는 근본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직원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것이 사장의 입장에서는 전혀 납득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장에게 있어서는 좋은 사장이 되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다. 가정에 충실하라고 일찍 퇴근시켜주고 직원 생일을 일일이 챙기면 금세 좋은 사장이 된다. 마음도 편하다.
그러나 사장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끊임없이 직원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고 다시 평가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게다가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과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고 경쟁사와도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그런 사장이 좋은 사장만 되려고 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책은 `사장 사용설명서'를 표방하며 사장과 직원이 청출어람의 관계가 될 수 있음에 주목한다.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던 사장만의 고충과 애로사항도 충분히 담았다. 그래도 사장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건 바로 사장과 직원이라는 `고정불변의 법칙' 때문이 아닐까.
이지성기자 ezscape@
사장은 좋은 자리다. 사장이라는 이름이 붙는 것만으로도 직원들은 자연스레 권위에의 복종을 실천한다. 사회적인 신망과 평판이 뒤따르는 것은 물론이다. 굳이 막강한 인사권과 업무추진비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직장인들에게 사장은 늘 선망의 대상이다.
사장은 고독하다. 매출은 갈수록 떨어지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직원은 찾아볼 수 없지만 누구에게도 하소연하지 못한다. 회사와 직원을 위해 내린 결정이건만 직원들에게는 늘 뒷담화의 주인공이다. 자기 계발에는 소홀히 하면서 불만만 가득한 직원들을 볼 때면 울화통이 터진다.
한국에는 약 35만9000명의 사장이 있다. 여기에 병원장, 대학총장, 군장성 등 사장 대접을 받는 이들까지 합치면 사장의 수는 훨씬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사장과 함께 일을 하지만 사장을 이해하려 드는 사람은 드물다.
저자는 경기 불황의 시대를 겪고 있는 직장인들이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법은 바로 `사장'에 있다고 강조한다. 사장은 생각하는 방식, 직원에 대한 관점, 돈과 시간관리 등 모든 부문에서 직원과는 근본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직원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것이 사장의 입장에서는 전혀 납득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장에게 있어서는 좋은 사장이 되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다. 가정에 충실하라고 일찍 퇴근시켜주고 직원 생일을 일일이 챙기면 금세 좋은 사장이 된다. 마음도 편하다.
그러나 사장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끊임없이 직원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고 다시 평가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게다가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과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고 경쟁사와도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그런 사장이 좋은 사장만 되려고 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책은 `사장 사용설명서'를 표방하며 사장과 직원이 청출어람의 관계가 될 수 있음에 주목한다.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던 사장만의 고충과 애로사항도 충분히 담았다. 그래도 사장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건 바로 사장과 직원이라는 `고정불변의 법칙' 때문이 아닐까.
이지성기자 ezscap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