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업체 관계사 기반 사업구조 심화… 시장 활력소 침체
"전문기업 성장 활로 뚫어줘야"
대기업 계열사 물량 밀어주기 관행 여전
일부선 "계열사장점 살리며 단점 보완을"
■ `빈익빈 부익부` 가속화되는 IT서비스 시장
대기업의 IT서비스 계열사들이 관계사(Captive market) 매출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함에 따라 이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과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처럼 관계사를 기반으로 한 사업구조가 심화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장악한 관계사 시장의 폐쇄성을 없애야 발전과 전문기업 육성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IT서비스 업계에서는 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인력위주의 사업관리,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저가 예산책정 등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발주처와 사업자 모두의 각성을 촉구하는 등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과 함께 민간부문에서 대기업의 계열사 물량 몰아주기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악화로 계열사 물량을 확보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계열사 매출을 일정 수준 확보한 기업은 그룹 외 사업에서 손해를 봐도 만회할 수 있고 계열사 비즈니스를 통해 축적한 경험을 대외사업 부문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 기업은 물론 롯데정보통신, 아시아나IDT, 한전KDN은 거대 모 그룹을 바탕으로 축적한 경험과 경영 안정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대외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반면 계열사 물량 없이 독보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거나 모 그룹의 어려움으로 계열사 물량이 미미해진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6년 국내 솔루션 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관계사 시장 비중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51.6%)을 차지해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공ㆍ금융ㆍ통신ㆍ제조 등 4개 분야가 중심을 이룬 상황에서 통신과 제조 부문은 관련 대기업의 관계사 시장 위주로 구성돼 실질적인 경쟁이 어려운 상태다. 비록 2006년도 조사지만 현재 시장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이런 시장구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파트너가 아닌 단순 하도급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계열사의 사업을 도맡고 있어 관련 사업에 참여하려면 부득이하게 해당 IT서비스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 하도급 계약은 역량 있는 전문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SW산업협회의 `대중소 기업간 상생협력'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대기업들은 상생협력에 만족하는 반면, 중소기업의 만족도는 12%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IT서비스 기업의 본래 목적이 그룹의 IT지원이므로 이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되 파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SDS나 LG CNS의 경우 휴대폰, 프린터 등 전자 계열사의 주요 제품ㆍ서비스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SK C&C 역시 SK텔레콤의 통신 기술ㆍ서비스를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으며, 포스데이타, 아시아나IDT, 오토에버시스템즈 등의 IT서비스 계열사들도 그룹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제조ㆍ건설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IT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각 그룹사들이 보유한 IT서비스 기업들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지운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는 "IT서비스 기업이 제대로 그룹사를 지원해야 그룹 내 각 계열사들이 한층 질높은 제품과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계열사 사업을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협력사들과의 강한 유대, 해당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 장점은 극대화하면서 불공정 하도급 계약 등 단점은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
"전문기업 성장 활로 뚫어줘야"
대기업 계열사 물량 밀어주기 관행 여전
일부선 "계열사장점 살리며 단점 보완을"
■ `빈익빈 부익부` 가속화되는 IT서비스 시장
대기업의 IT서비스 계열사들이 관계사(Captive market) 매출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함에 따라 이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과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처럼 관계사를 기반으로 한 사업구조가 심화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장악한 관계사 시장의 폐쇄성을 없애야 발전과 전문기업 육성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IT서비스 업계에서는 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인력위주의 사업관리,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저가 예산책정 등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발주처와 사업자 모두의 각성을 촉구하는 등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과 함께 민간부문에서 대기업의 계열사 물량 몰아주기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악화로 계열사 물량을 확보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계열사 매출을 일정 수준 확보한 기업은 그룹 외 사업에서 손해를 봐도 만회할 수 있고 계열사 비즈니스를 통해 축적한 경험을 대외사업 부문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 기업은 물론 롯데정보통신, 아시아나IDT, 한전KDN은 거대 모 그룹을 바탕으로 축적한 경험과 경영 안정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대외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반면 계열사 물량 없이 독보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거나 모 그룹의 어려움으로 계열사 물량이 미미해진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6년 국내 솔루션 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관계사 시장 비중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51.6%)을 차지해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공ㆍ금융ㆍ통신ㆍ제조 등 4개 분야가 중심을 이룬 상황에서 통신과 제조 부문은 관련 대기업의 관계사 시장 위주로 구성돼 실질적인 경쟁이 어려운 상태다. 비록 2006년도 조사지만 현재 시장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이런 시장구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파트너가 아닌 단순 하도급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계열사의 사업을 도맡고 있어 관련 사업에 참여하려면 부득이하게 해당 IT서비스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 하도급 계약은 역량 있는 전문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SW산업협회의 `대중소 기업간 상생협력'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대기업들은 상생협력에 만족하는 반면, 중소기업의 만족도는 12%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IT서비스 기업의 본래 목적이 그룹의 IT지원이므로 이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되 파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SDS나 LG CNS의 경우 휴대폰, 프린터 등 전자 계열사의 주요 제품ㆍ서비스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SK C&C 역시 SK텔레콤의 통신 기술ㆍ서비스를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으며, 포스데이타, 아시아나IDT, 오토에버시스템즈 등의 IT서비스 계열사들도 그룹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제조ㆍ건설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IT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각 그룹사들이 보유한 IT서비스 기업들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지운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는 "IT서비스 기업이 제대로 그룹사를 지원해야 그룹 내 각 계열사들이 한층 질높은 제품과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계열사 사업을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협력사들과의 강한 유대, 해당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 장점은 극대화하면서 불공정 하도급 계약 등 단점은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