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ㆍ전문성 키워 실전배치"
인턴제ㆍ산학협력 크게 늘어
업무 적응능력 한차원 높여
멘토링 등 프로그램도 다양
인턴제ㆍ산학협력 크게 늘어
업무 적응능력 한차원 높여
멘토링 등 프로그램도 다양
■ ‘청년실업 해결’ IT 인재 양성 나서는 기업들
우수한 인재는 IT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가장 큰 밑거름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한파로 인해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적인 화두가 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창의력과 전문성을 갖춘, 이른바 `쓸만한 인재'의 부족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우수 인재 양성이 학원의 전유물일 수 없다. 대학이 양성한 인력의 수요자에 머물지 않고 인턴십 확대, 산학협력 활성화 등을 통해 대학과의 접점을 넓히면서 인재 양성의 한 주체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의 노력을 살펴본다.
취업ㆍ인사포털인 인크루트의 최근 조사 결과, 조사대상기업의 86.1%인 547개가 인턴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턴 채용 합계는 1만3472명이다. 이는 지난해 이들 기업이 뽑은 인턴사원 3629명에 비해 271.2% 늘어난 것이다. 특히 대기업이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동참하면서 전년 대비 363.6%로 많은 인턴을 채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은 올해 인턴 500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SK그룹은 인턴 일자리 1800개를 마련한다. SK그룹은 특히 채용한 인턴을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과 함께 활용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상반기에 600명의 인턴을 선발하는데, 이 중 80%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16개 계열사에서 상ㆍ하반기 각 800명씩, 모두 1600명의 인턴을 뽑는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청년실업 해소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대졸 인턴사원 채용을 당초 300명에서 13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인턴십 프로그램과 산학협력은 물론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외국계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들도 IT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HP는 자사 인턴십 기회와 함께 HP,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탐방 기회를 주는 HP 글로벌 체험단을 모집한다. 한국HP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 글로벌 IT기업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별도 기간을 두지 않고 필요에 따라 수시로 연수생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선발된 연수생은 현업 부서에 배치돼 정직원과 같이 주어진 업무를 수행한다. MS는 또 MS리서치아시아(MSRA)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MS 연구원들이 인턴들과 일대 일로 프로젝트 수행하면서 업무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IBM은 여름과 겨울 2차례에 걸쳐 2개월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여 연수생은 매회 50~60명 정도이다. 한국IBM은 또 매년 10~15명의 장애인 대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멘토를 지정해 사회 진출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숭실대에 공동교육센터를 개설해 메인프레임 관련 기술 습득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서강대와 서비스 사이언스 과정을 개설하는 등 산학협력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6개월간 업무 훈련을 하는 기업연수 프로그램(썬스타)을 2003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이 제도는 학생들이 한국썬 직원들과의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실무를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진로에 대한 조언도 제공한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250여명의 썬스타가 배출됐다.
SAP코리아도 매년 여름방학에 대학 4학년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오토데스크코리아는 성균관대와 디자인 이노베이션센터를 개소하고 디자인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 등의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3학년 재학 이상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미래 직업 현장을 체험하는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연수생을 모집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6개월 간 안철수연구소에서 근무한다. 안철수연구소는 또 명지전문대학교 정보통신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3주간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미라콤아이앤씨도 올해 초 산학협력을 맺은 경희대, 한양대 재학생 10여명을 대상으로 6주간의 현장실습을 실시했다. 이 회사는 매년 두 차례 대학생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며, 대상 학교도 늘릴 방침이다.
또 택스온넷은 동양공전, 웅지세무대학 등 여러 대학과 실험실습 교육지원과 위탁 교육, 교육과정 및 교재 공동 개발 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직장인을 대상으로 인턴 경력 사원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 대상의 75.9%가 인턴 경험이 있는 사원과 없는 사원간의 업무 적응능력에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더 높은 업무 적응능력 분야로는 직무관련 업무능력(41.1%)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으며, 상황대처능력(39.3%), 문제해결능력(10.9%), 문서작성능력(7.6%)이 뒤를 이었다.
강동식기자 ds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