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바이오'가 친환경은 아니다
국가차원서 체계적 개발 추진해야
국가차원서 체계적 개발 추진해야
■ 바이오&헬스
바이오 연료의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모양이다. 당장은 기술력도 부족하고 원료 확보도 어렵지만 억지로라도 시장을 만들어 바이오 연료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리를 하더라도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의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야단들이다.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ㆍ재생 에너지의 개발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기후변화를 앞세운 선진국의 압력도 무작정 무시할 수는 없다. 상당한 부담을 감수해야 하더라도 어쩔 수가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남을 따라갈 수는 없는 일이다.
우선 바이오 연료에 대한 환상은 위험하다. 모든 `바이오'가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사용해왔던 장작을 비롯한 임산(林産) 연료가 가장 대표적인 바이오 연료다. 가공과정도 단순하기 때문에 `탄소 중립'이고 지속 가능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아름다웠던 금수강산을 시뻘겋게 벌거벗은 민둥산으로 만들어버린 것이 바로 바이오 임산 연료였다. 바이오 연료도 잘못 쓰면 독이 될 수 있다.
당분과 녹말을 이용한 1세대 바이오 연료의 경우에는 연료의 생산과정에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무작정 탄소 중립을 내세우기 어렵다. 자연과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식량 생산과 경쟁을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비식용 원료의 경우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무시하기 어려운 지적들이다.
우리의 자연 환경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 브라질, 독일과는 달리 거의 대부분의 원료를 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옥수수나 대두와 같은 식용 원료를 수입해서는 안정적인 경제성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확실하다. 열대의 저개발 국가에 비식용 작물의 대규모 플란테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원료를 안정적, 경제적, 윤리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바이오 연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바이오 연료용 자동차를 개발하고 사회 기반시설을 마련한다고 원료 확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정부의 보조금과 대기업의 선심으로 시장만 만들어 주면 바이오 연료가 저절로 생산되는 것도 아니다. 태양광 발전 산업을 육성한다는 핑계로 시행하고 있는 발전차액 지원 제도의 경우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친환경적이라는 태양광 발전 설비가 오히려 산림을 훼손하고 있다. 발전차액 지원에 의한 혜택도 고스란히 외국 기업에게 돌아가고 있다. 물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다.
우리에게 1세대 바이오 연료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폐식용유 등의 자원을 활용하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무작정 욕심을 낼 일이 아니다. 우리가 새로 개발해야 할 새로운 기술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바이오 연료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기후변화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화석 연료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막을 내려가고 있다. 화석 연료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인류 공동체의 노력에 우리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아직까지 선진국에서도 기술 개발이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차세대 바이오 연료에 대한 더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셀룰로오스(木質)를 이용하는 2세대 바이오 연료와 해양 자원을 이용하는 3세대 바이오 연료로 우리의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셀룰로오스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기술은 아직까지 어느 나라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해양 자원을 확보하고 가공하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차세대 바이오 연료를 개발하는 기술은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물론 기술 개발 능력을 갖춘 중소기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무작정 외국 기술 도입에만 매달리는 기업에 대한 지원은 신중해야 한다. 어렵더라도 도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서강대 교수/과학커뮤니케이션
바이오 연료의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모양이다. 당장은 기술력도 부족하고 원료 확보도 어렵지만 억지로라도 시장을 만들어 바이오 연료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리를 하더라도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의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야단들이다.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ㆍ재생 에너지의 개발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기후변화를 앞세운 선진국의 압력도 무작정 무시할 수는 없다. 상당한 부담을 감수해야 하더라도 어쩔 수가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남을 따라갈 수는 없는 일이다.
우선 바이오 연료에 대한 환상은 위험하다. 모든 `바이오'가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사용해왔던 장작을 비롯한 임산(林産) 연료가 가장 대표적인 바이오 연료다. 가공과정도 단순하기 때문에 `탄소 중립'이고 지속 가능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아름다웠던 금수강산을 시뻘겋게 벌거벗은 민둥산으로 만들어버린 것이 바로 바이오 임산 연료였다. 바이오 연료도 잘못 쓰면 독이 될 수 있다.
당분과 녹말을 이용한 1세대 바이오 연료의 경우에는 연료의 생산과정에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무작정 탄소 중립을 내세우기 어렵다. 자연과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식량 생산과 경쟁을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비식용 원료의 경우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무시하기 어려운 지적들이다.
우리의 자연 환경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 브라질, 독일과는 달리 거의 대부분의 원료를 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옥수수나 대두와 같은 식용 원료를 수입해서는 안정적인 경제성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확실하다. 열대의 저개발 국가에 비식용 작물의 대규모 플란테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원료를 안정적, 경제적, 윤리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바이오 연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바이오 연료용 자동차를 개발하고 사회 기반시설을 마련한다고 원료 확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정부의 보조금과 대기업의 선심으로 시장만 만들어 주면 바이오 연료가 저절로 생산되는 것도 아니다. 태양광 발전 산업을 육성한다는 핑계로 시행하고 있는 발전차액 지원 제도의 경우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친환경적이라는 태양광 발전 설비가 오히려 산림을 훼손하고 있다. 발전차액 지원에 의한 혜택도 고스란히 외국 기업에게 돌아가고 있다. 물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다.
우리에게 1세대 바이오 연료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폐식용유 등의 자원을 활용하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무작정 욕심을 낼 일이 아니다. 우리가 새로 개발해야 할 새로운 기술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바이오 연료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기후변화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화석 연료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막을 내려가고 있다. 화석 연료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인류 공동체의 노력에 우리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아직까지 선진국에서도 기술 개발이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차세대 바이오 연료에 대한 더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셀룰로오스(木質)를 이용하는 2세대 바이오 연료와 해양 자원을 이용하는 3세대 바이오 연료로 우리의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셀룰로오스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기술은 아직까지 어느 나라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해양 자원을 확보하고 가공하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차세대 바이오 연료를 개발하는 기술은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물론 기술 개발 능력을 갖춘 중소기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무작정 외국 기술 도입에만 매달리는 기업에 대한 지원은 신중해야 한다. 어렵더라도 도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서강대 교수/과학커뮤니케이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