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잇단 지원속 현장선 성공사례 없어 기피
#사례1. `첨단 기술창업의 산실' 대덕특구 모 창업보육센터. IMF 이후 이른바 `벤처창업 광풍(狂風)'이 불던 시절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술 창업기업들이 이 곳에 입주하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이후 벤처거품이 서서히 꺼지면서 기술창업은 시들해졌고 지난해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전 세계가 경기불황의 먹구름에 휩싸이자 옛 명성을 뒤로 한 채 점차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사례2.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창업보육센터. 이 곳 역시 대덕특구 모 창업보육센터와 마찬가지로 IMF 이후 연구원들의 창업 붐을 타고 입주공간이 없어 기술 창업기업들이 입주하지 못할 정도의 초호황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가까스로 그 명맥만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전체 입주기업 중 3분의 2가량이 5∼10년 전에 입주한 기업들로 채워져 있는 등 쇠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기술 창업기업 육성을 기치로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는 등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기술창업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꽁꽁 얼어붙고 있다.
12일 대덕특구 출연연 등에 따르면, 한 때 `IT벤처 사관학교'로 불리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바이오 기술의 창업전선'이었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을 포함한 출연연에서 연구원들이 창업을 하는 사례는 이제 눈 씻고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대학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기술창업 육성이라는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교수 및 대학원생들의 기술창업을 유도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정부가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기술창업의 대표격'인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체감하는 기술창업 온도는 이와는 정반대로 냉랭해 정책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실험실 창업지원사업,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 아이디어 상업화지원사업, 신기술창업전문회사 설립지원 등 각종 정책을 추진하며 기술창업 활성화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 배은희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국회에서도 기술창업 육성을 위한 법 및 제도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술창업에 대한 정부와 국회 차원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 기술창업 활성화는 요원하기만 하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이같은 원인은 벤처열풍이 한창이던 2000년대 초와 비교할 때 외부환경이 급격히 변화해 기술창업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등 기술창업과 관련된 생태계 조성이 아직 성숙단계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대덕특구 내 연구원 및 교수들이 기술창업을 통해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 즉 `롤 모델(Role Model)'이 미약하다는 점도 기술창업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창업에 필요한 기업가 정신 결여와 사회 전반에 걸친 창업 마인드 부족, 기술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및 도전정신 등이 갈수록 희미해지면서 기술창업의 주역인 교수 및 연구원들의 기술창업 의지를 꺾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중기청은 실험실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교수 285명과 연구원 31명을 선정, 1년 이내에 기술창업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가는 등 꺼져가고 있는 `기술창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한밭대 박준병 교수(경영학과)는 "IMF 이후 교수 및 연구원들에 의해 기술창업이 이뤄진 경우는 거의 전무하지만, 기존 기술창업 기업에서 스핀오프(spin-off)된 기업이 관련 기술을 갖고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제도ㆍ정책적 지원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교수는 "출연연 연구원의 경우 연구소 기업 설립을 통해 기술창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기술을 출자만 하는데 그치고 있어 기술을 갖고 있는 연구원이 직접 연구소 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기술창업을 활성화시키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한상민 부회장은 "기술창업의 개념을 기술사업화 창업의 개념으로 전환하고 창업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단지 교수나 연구원이 보유한 기술만으로 창업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상용화할 수 있는 직전 단계까지의 연구성과물을 통해 기술창업에 나서도록 해 창업에 따른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기술창업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배은희 국회의원은 "기술창업은 2000년 이후 일반 창업에 비해 현저히 감소하고 있으며 석ㆍ박사 인력의 82%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전면에 나서 기술창업의 대표주자로서의 역할을 해줘야 기술창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사례2.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창업보육센터. 이 곳 역시 대덕특구 모 창업보육센터와 마찬가지로 IMF 이후 연구원들의 창업 붐을 타고 입주공간이 없어 기술 창업기업들이 입주하지 못할 정도의 초호황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가까스로 그 명맥만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전체 입주기업 중 3분의 2가량이 5∼10년 전에 입주한 기업들로 채워져 있는 등 쇠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기술 창업기업 육성을 기치로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는 등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기술창업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꽁꽁 얼어붙고 있다.
12일 대덕특구 출연연 등에 따르면, 한 때 `IT벤처 사관학교'로 불리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바이오 기술의 창업전선'이었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을 포함한 출연연에서 연구원들이 창업을 하는 사례는 이제 눈 씻고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대학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기술창업 육성이라는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교수 및 대학원생들의 기술창업을 유도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정부가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기술창업의 대표격'인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체감하는 기술창업 온도는 이와는 정반대로 냉랭해 정책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실험실 창업지원사업,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 아이디어 상업화지원사업, 신기술창업전문회사 설립지원 등 각종 정책을 추진하며 기술창업 활성화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 배은희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국회에서도 기술창업 육성을 위한 법 및 제도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술창업에 대한 정부와 국회 차원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 기술창업 활성화는 요원하기만 하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이같은 원인은 벤처열풍이 한창이던 2000년대 초와 비교할 때 외부환경이 급격히 변화해 기술창업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등 기술창업과 관련된 생태계 조성이 아직 성숙단계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대덕특구 내 연구원 및 교수들이 기술창업을 통해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 즉 `롤 모델(Role Model)'이 미약하다는 점도 기술창업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창업에 필요한 기업가 정신 결여와 사회 전반에 걸친 창업 마인드 부족, 기술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및 도전정신 등이 갈수록 희미해지면서 기술창업의 주역인 교수 및 연구원들의 기술창업 의지를 꺾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중기청은 실험실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교수 285명과 연구원 31명을 선정, 1년 이내에 기술창업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가는 등 꺼져가고 있는 `기술창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한밭대 박준병 교수(경영학과)는 "IMF 이후 교수 및 연구원들에 의해 기술창업이 이뤄진 경우는 거의 전무하지만, 기존 기술창업 기업에서 스핀오프(spin-off)된 기업이 관련 기술을 갖고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제도ㆍ정책적 지원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교수는 "출연연 연구원의 경우 연구소 기업 설립을 통해 기술창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기술을 출자만 하는데 그치고 있어 기술을 갖고 있는 연구원이 직접 연구소 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기술창업을 활성화시키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한상민 부회장은 "기술창업의 개념을 기술사업화 창업의 개념으로 전환하고 창업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단지 교수나 연구원이 보유한 기술만으로 창업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상용화할 수 있는 직전 단계까지의 연구성과물을 통해 기술창업에 나서도록 해 창업에 따른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기술창업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배은희 국회의원은 "기술창업은 2000년 이후 일반 창업에 비해 현저히 감소하고 있으며 석ㆍ박사 인력의 82%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전면에 나서 기술창업의 대표주자로서의 역할을 해줘야 기술창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