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ㆍ영상 메시지 전달로 전화통화
휴대폰 서비스로 활용범위 확대
통신비밀 보호방안 마련도 시급
휴대폰 서비스로 활용범위 확대
통신비밀 보호방안 마련도 시급
청각 장애인이나 언어 장애인은 비장애인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일반 전화기로 상대방과 통화할 수가 없습니다. 가족의 안부를 묻는다든지, 구직 상담을 한다든지, 상품 문의나 주문을 하는 등 전화기를 통한 일상적인 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불편함과 고통이 적지 않습니다.
이같은 불편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장애인 통신중계 서비스입니다.
장애인 통신중계 서비스는 청각 및 언어 장애인이 PC나 영상전화기를 통해 문자나 영상(수화)으로 중계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통화 상대방의 메시지를 중계사가 문자나 영상을 이용해 장애인에게 전달해 장애인의 전화통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실시간 서비스입니다.
통신중계 서비스는 크게 문자중계와 영상중계로 나뉩니다. 문자중계는 문자로 통화내용을 입력하면 중계사가 음성으로 상대방에게 통화내용을 전달해주고 상대방의 통화내용을 중계사가 다시 장애인에게 문자로 전달하는 서비스입니다. 영상중계 서비스는 영상을 통해 중계사에게 수화로 통화내용을 전달하면 중계사는 이를 음성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통화내용은 중계사가 다시 수화로 장애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통신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관이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 2005년 말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3명의 중계사가 주 5일, 하루 9시간 동안 200명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작한 통신중계 서비스는 이후 계속 중계사와 서비스 제공시간을 늘려 2007년 연간 중계건수 10만8315건, 2008년 중계건수 19만1808건 등 매년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08년 말 현재 정보화진흥원은 29명의 중계사가 연중무휴로 하루 13시간 동안 일평균 900건 정도를 중계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개시 이후 서비스 규모의 증가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05년에는 영상전화기와 컴퓨터를 이용한 문자 및 영상중계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이 비장애인에게 전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2006년에는 SK 커뮤니케이션즈와 협력해 장애인들이 네이트온 메신저를 이용해 손쉽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네이트온 중계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2007년에는 이용자와 중계사의 의견을 반영, 중계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시스템 이중화를 추진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휴대폰 중계서비스 제공을 시작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중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실질적으로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 통화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휴대폰 중계서비스는 청각 및 언어장애인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특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기존에는 컴퓨터나 영상전화기와 같은 유선 통신기기를 통해서만 통신중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3G 영상 휴대폰 단말기까지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공간의 제약이 없는 혜택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도 원격의 중계사를 통해 의사와 병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주민자치센터에서도 중계사를 통해 민원 담당자와 대화하면서 필요한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갇힌 장애인이 통신중계 서비스를 이용해 119 신고를 해 위험을 벗어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활용범위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통신중계 서비스는 도입단계를 지나 최근 확산단계에 접어들면서 통신중계 서비스 품질 제고, 서비스 추진 시행체계 정립, 통신비밀 보호방안, 부작용을 제어할 수 있는 관련 법령의 마련, 통신중계 서비스 발전방향 설정 등 다양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염상우 선임은 최근 발표된 보고서(통신중계 서비스 보편화를 위한 기반환경 조성 및 개선방안)에서 중계사가 모든 통화를 청취하고 있는 통신중계 서비스의 특성상 통신비밀보호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현행 통신비밀보호법과 전기통신사업법 등 관련법 규정이 통신중계 서비스 상에서의 비밀보호를 충분히 규율할 수 있는지, 별도의 입법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통신중계 서비스 제공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고 중계사 수급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중계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다양화하고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통신중계 서비스가 장애인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이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의사소통을 위한 보편적 서비스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강동식기자 dskang@
이같은 불편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장애인 통신중계 서비스입니다.
장애인 통신중계 서비스는 청각 및 언어 장애인이 PC나 영상전화기를 통해 문자나 영상(수화)으로 중계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통화 상대방의 메시지를 중계사가 문자나 영상을 이용해 장애인에게 전달해 장애인의 전화통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실시간 서비스입니다.
통신중계 서비스는 크게 문자중계와 영상중계로 나뉩니다. 문자중계는 문자로 통화내용을 입력하면 중계사가 음성으로 상대방에게 통화내용을 전달해주고 상대방의 통화내용을 중계사가 다시 장애인에게 문자로 전달하는 서비스입니다. 영상중계 서비스는 영상을 통해 중계사에게 수화로 통화내용을 전달하면 중계사는 이를 음성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통화내용은 중계사가 다시 수화로 장애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통신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관이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 2005년 말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3명의 중계사가 주 5일, 하루 9시간 동안 200명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작한 통신중계 서비스는 이후 계속 중계사와 서비스 제공시간을 늘려 2007년 연간 중계건수 10만8315건, 2008년 중계건수 19만1808건 등 매년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08년 말 현재 정보화진흥원은 29명의 중계사가 연중무휴로 하루 13시간 동안 일평균 900건 정도를 중계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개시 이후 서비스 규모의 증가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05년에는 영상전화기와 컴퓨터를 이용한 문자 및 영상중계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이 비장애인에게 전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2006년에는 SK 커뮤니케이션즈와 협력해 장애인들이 네이트온 메신저를 이용해 손쉽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네이트온 중계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2007년에는 이용자와 중계사의 의견을 반영, 중계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시스템 이중화를 추진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휴대폰 중계서비스 제공을 시작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중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실질적으로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 통화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휴대폰 중계서비스는 청각 및 언어장애인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특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기존에는 컴퓨터나 영상전화기와 같은 유선 통신기기를 통해서만 통신중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3G 영상 휴대폰 단말기까지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공간의 제약이 없는 혜택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도 원격의 중계사를 통해 의사와 병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주민자치센터에서도 중계사를 통해 민원 담당자와 대화하면서 필요한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갇힌 장애인이 통신중계 서비스를 이용해 119 신고를 해 위험을 벗어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활용범위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통신중계 서비스는 도입단계를 지나 최근 확산단계에 접어들면서 통신중계 서비스 품질 제고, 서비스 추진 시행체계 정립, 통신비밀 보호방안, 부작용을 제어할 수 있는 관련 법령의 마련, 통신중계 서비스 발전방향 설정 등 다양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염상우 선임은 최근 발표된 보고서(통신중계 서비스 보편화를 위한 기반환경 조성 및 개선방안)에서 중계사가 모든 통화를 청취하고 있는 통신중계 서비스의 특성상 통신비밀보호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현행 통신비밀보호법과 전기통신사업법 등 관련법 규정이 통신중계 서비스 상에서의 비밀보호를 충분히 규율할 수 있는지, 별도의 입법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통신중계 서비스 제공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고 중계사 수급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중계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다양화하고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통신중계 서비스가 장애인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이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의사소통을 위한 보편적 서비스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강동식기자 ds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