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적용 영역 무궁… 첫 성공 사례 나올것
정부, 전산업무 전반에 도입 초기 시장 열어줄것
ROI 데이터 아직 미흡… 부가가치 창출에 역점
■ 클라우드 컴퓨팅시대
전문가 좌담회
클라우드 컴퓨팅이 IT 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유틸리티 컴퓨팅, 그리드, 가상화 등 기존 IT 기술들의 주요 성과들을 집대성한 데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성장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지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라는 주제로 3개월에 걸쳐 국내외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 동향을 소개하고 국내외 시장의 현주소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점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획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정책 당국과 관련 업계, 학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클라우드 컴퓨팅'이 산업 측면에서 가지는 의미와 효과적인 육성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참석자(가나다순)
김영명 KT SD부문 총괄 상무
김종완 LG CNS 인프라본부 부문장
윤찬현 KAIST 교수
정민교 삼성SDS R&D 센터장
장광수 행정안전부 정보기반정책관
장윤옥 디지털타임스 IT정보화부 부장
◇사회=그동안 컴퓨팅 파워나 자원을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하고 서비스의 개념에서 과금을 하려는 접근법이 꾸준히 모색돼 왔다.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이같은 모색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모색이 일시적 유행이나 이슈에만 머물렀던 데 비해 클라우드 컴퓨팅은 새로운 IT트렌드로 IT환경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또 한편에서는 여전히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에 대한 혼란과 회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간단하게 먼저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에 대해 정리하고 지금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생각해보자.
◇윤찬현 교수=클라우드 컴퓨팅은 본질적으로 분산 컴퓨팅을 실현한 솔루션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인터넷과 그리드 컴퓨팅, 그리고 네트워크를 결합한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웹 서비스와 흡사해 보이지만 가상화 등 최신 기술 성과와 관리 노하우가 통합된 점이 특징이다. 가상화 역시 새로운 기술은 아니지만 컴퓨팅 파워를 유연하게 제공하는 관리 기술과 서비스를 접목해 과거의 가상화 기술이 도달하지 못했던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민교 센터장=개별 기술들이 크게 진화했다는 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외국의 경우 분산 컴퓨팅과 웹 기술의 시너지가 웹 2.0을 통해 가시화되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본질적으로 웹2.0의 서브킷(핵심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 성격이 강하다. 더 많은 사람이 쓸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효율성이 증대되는 웹 2.0처럼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더 많은 기업과 기술, 조직이 참여하게 되면 그만큼 그 가치가 높아지고 효용성을 평가받게 될 것이다.
◇김종완 부문장=어떤 의미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출현은 매우 필연적이었다고 생각된다.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유틸리티 컴퓨팅, 차세대 데이터센터 등 그동안 IT분야에서 다양한 화두들이 던져졌지만 하나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웠고 다양한 문제에 대한 시원한 답변을 주지도 못했다. 이같은 화두의 종합편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본다.
그동안 LG CNS는 가상화, 자동화, 표준화 등 내부적으로 IT 자원을 최적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또 한편에서는 유틸리티 컴퓨팅이라는 서비스 모델로 시장에 공급해 왔다. 이를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개념은 클라우드가 유일하다.
◇김영명 상무=서비스 사업자로서 KT는 `왜 클라우드인가'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 소비자들은 PC 대신 경량화 된 넷북을 구매하는 것처럼 자유롭고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 자리를 잡고 있다. 소호나 벤처 입장에서도 필요한 자원을 빌려서 창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업 과정의 병목현상을 피할 수 있다.
대기업 역시 최근 IT분야의 비용 절감이 이슈로 떠오름에 따라 클라우드 컴퓨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반영이 돼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회=클라우드 컴퓨팅이 하루 이틀 유행하고 마는 개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갈 트렌드라는 데 대해 대부분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이용해 실제 시장을 열 것인가 하는 점인데, 이와 관련해서는 우선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관련 시장창출을 위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장광수 국장=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통합전산센터 구축을 계기로 정부 각 부처의 전산자원 통합을 진행해 왔다. 각 부처가 전산자원을 관리하다보니 보안이나 공동 이용 등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대전, 광주 두 곳의 통합전산센터에 각 전산자원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서버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 차원의 이런 노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이 등장했고 서버 통합 이상으로 확장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명=일부 공공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공공부문에서 클라우드를 확대 도입할 수 있는 영역은 아직도 많다. 국가 망분리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일반적으로 1인 2 PC 방식이 주로 채택되고 있지만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하면 서버기반컴퓨팅(SBC) 기술을 이용해 논리적 망 분리를 적용할 수 있다. KT도 PC 1대로 여러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의 `클라우드 PC'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망분리 방식이 폭넓게 인정된다면 당장 정부 부처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 건강기록 자체도 가능성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다. 건강기록 자체를 공공 클라우드화하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윤찬현=교육 분야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하기에 매우 가능성 있는 분야다. 교육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어하는 모델인데 지방과 도시간의 사교육 격차를 보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교육과 의료 등은 결국 정부가 관여 통제해야 한다. 실현된다면 의미있는 국가 클라우드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정민교=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사실 클라우드는 인터넷과 닮은 점이 많다. 인터넷은 회선 사업, 즉 유틸리티 서비스만으로는 시장 규모가 작지만 무궁무진한 웹 서비스의 기반이 된다. 클라우드도 마찬가지다. 인프라 사업만으로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한 무궁무진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우리도 아직 클라우드의 투자대비효과(ROI)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 연말부터 일부 숫자가 보이겠지만 그 자체보다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서비스 도입 기업위한 세제혜택 등 제도 개선 필요
유통ㆍ게임 등 강점분야 부터 단계적 확대 바람직
◇장광수=시장 초기 정부의 역할은 수요 창출이 가장 클 것이다. 정부는 조기에 통합전산센터 등 정부의 전산업무 전반에 클라우드를 도입해 시장을 열어줄 생각이다. 개별 부처로 운영되고 있는 클라우드 관련 조직들과 논의해 수요기관, 공급기관, 업계 등이 참여하는 종합 대책도 구상하고 있다. 행안부는 공공 부문의 전산자원인 1만여대 규모의 서버를 관리하고 있다. 정보화 예산의 40%가 시설 유지에 사용되는 데도 서버 사용율이 생각만큼 높지는 않다. 매년 서버가 20~30%씩 늘어나면서 상면 공간도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회=앞서 클라우드의 투자대비효과(ROI)를 산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통합전산센터의 경우 수요 창출 의미 이외에도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대표적인 레퍼런스란 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보는 데 클라우드 컴퓨팅 적용의 효율성을 어떻게 계량화할 계획인가.
◇장광수=이산화탄소 감소량, 정부 부처의 업무능력 개선 등 일부 효과를 산출했고 2012년까지 수백억 이상의 예산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료도 있다. 클라우드는 이런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처별로 구분된 시스템을 통합하고 인사, 재무 등 공통 업무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부처 구분이나 광주-대전의 지역 경계를 허물어 대규모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한편 200여개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소규모 전산실까지 통합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윤찬현=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을 실현하는 데는 플랫폼 고도화와 응용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다. 클라우드는 과거 초고속 국가망 구축의 차세대 버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다.
특히 교육 분야가 대규모 수혜자가 될 수 있는데 방학 기간에 쓰지 않는 학교 전산실 자원을 통합해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부가 계획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성공사례는 공공에서 먼저 나올 수도 있다.
◇사회=클라우드 컴퓨팅 원천 기술 대부분이 외국 주도로 개발되고 있다. 초기 클라우드 시장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연구개발 분야에서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정민교=전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이 요구된다. 냉각은 우리나라가 많이 뒤처지는 대표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구글의 경우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상당한 냉각 노하우를 갖고 있고 전력효율성(PUE, Power Usage Effectiveness)이 1.2~1.3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는 잘 나오는 경우가 1.7, 보통 2.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우드는 섣불리 구축하면 냉각에 전기가 더 소모되기도 한다. 그만큼 중요한 기술이지만 민간에서 직접 연구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매칭 펀드 등 적절한 방식의 연구과제를 정부가 지원하고 그 성과를 민간에 나눠준다면 클라우드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영명=정부의 연구개발 사업의 관점 자체를 바꿀 필요도 있다. 과거 국가가 엄청난 자금와 역량을 투입해서 개발한 사례가 있지만 실제 원천기술이 얼마나 업그레이드 됐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클라우드의 요소 기술을 보면 서버, 스토리지, 가상화, OS 등 우리가 기술 우위에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뒤늦게 이 기술들을 좇기보다는 차별화 된 포인트를 만드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클라우드는 구름이다. 구름이 모이면 큰 구름이 되고 비가 내린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유통, 게임 부문 등에서 미니 클라우드를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것이 커지면 큰 클라우드가 되고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산업간 컨버전스도 가능할 것이다. KT는 이를 `CaaS(Convergence as a Service)'라는 용어로 설명하는데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드는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사회=클라우드의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우리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것 같다. 클라우드가 국내 시장에서 갖는 의미와 시장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정민교=클라우드를 통해 국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양하다. IT 서비스 업체들은 그동안 언어나 문화적인 문제, 그리고 아웃소싱 전진기지를 확보하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해외 진출에 애를 먹었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국내 리소스를 이용하면서도 해외 시장을 직접 겨냥할 수 있다.
더구나 현존하는 미국의 클라우드 대부분은 오픈소스로 돼 있다. 오라클이나 썬, HP 등 유명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제품은 오히려 클라우드에 적합하지 않고 하둡 기반으로 리눅스를 적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미국 워싱턴 주가 MS 오피스를 버리고 구글 앱을 전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범정부 차원에서 클라우드에 대해 전략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원활한 협업만으로도 업무 생산성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김종완=클라우드 서비스가 혁신의 어젠더로 자리잡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웹 2.0을 구현하고 다시 웹 2.0을 통해 일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국내 시장에 적용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비용구조다.
LG CNS는 지난 수년간 유틸리티 사업을 하면서 기업이 자체적으로 소유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비스 내용도 발전을 거듭해 곧 기업의 필요에 따라 선택사항을 조립해서 서비스할 수 있는 단계까지도 갈 것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투자가 아닌 비용이다. 자체 구축하는 비용의 경우 투자로 인정받아 여러 가지 세제 혜택을 받는 반면 클라우드 서비스는 전혀 혜택이 없다.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기업을 위한 세제 혜택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장광수=과거 초고속 국가망 사업의 경우 정부가 매칭 펀드 형태로 지원해서 사용료를 할인한 경험이 있다. 정부는 건전한 시장 경쟁이 가능하도록 업체간 서비스 이동이 가능한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기업을 위한 세제 혜택 등도 검토할 것이다. 과거 애플리케이션서비스프로바이더(ASP) 사업의 경우 단계적으로 활성화시켰던 것처럼 클라우드도 분야별로 유망 분야를 먼저 선정해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할만 하다고 본다.
◇정민교=문화적인 문제도 클라우드 확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보면 요즘 젊은 세대는 엄청난 개인 정보를 스스럼없이 공유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떨어져 있는 방대한 정보를 모아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정보 공유와 참여에 대한 문화적 태도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정부 부처간 혹은 부서간, 기업 간의 벽을 허무는 것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클라우드 시장의 문제는 기술적인 것만으로는 풀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사회=클라우드 컴퓨팅은 관심이 뜨거운 만큼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점에 대해 정리해 보자.
◇장광수=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부처간 협조를 통해 업계 의견을 수렴해서 클라우드 컴퓨팅 종합 대책을 수립할 것이다. 특히 공공 부문에서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법 제도 개선, 소프트웨어 기준 대가 조정, 부처간 유틸리티 가격 체계 마련 등도 추진 할 예정이다.
◇윤찬현=정통부 해체 이후 IT 정책에 대한 콘트롤 타워가 없다는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통합전산센터를 갖고 있는 행안부가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민간이 참여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을 열 수 있는 방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유틸리티, 가상화, 그린IT 등 기존 기술의 연장선상에서 클라우드 기술 개발도 꾸준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 방통위와 행안부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데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명=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요구사항 조사가 필요하다. 지금은 업계도 각각 준비를 하면서 공공 부문에서의 시범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생기면 각 기업들이 자체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클라우드 서비스가 나오고 업계 주도의 시장 활성화 선순환 구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김종완=클라우드는 단순이 솔루션이나 기술 개념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클라우드 아젠다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논의가 시작된 만큼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민교=클라우드는 이제 시작단계지만 이르면 3년, 늦어도 5년 내에 기업 IT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통신 분야에서 첫번째 성공 신화를 만든 바 있다. 클라우드라는 두번째 물결을 통해 국내 IT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사회=이번 기획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오늘 좌담회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논의가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정리=박상훈기자 nanugi@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ROI 데이터 아직 미흡… 부가가치 창출에 역점
■ 클라우드 컴퓨팅시대
전문가 좌담회
클라우드 컴퓨팅이 IT 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유틸리티 컴퓨팅, 그리드, 가상화 등 기존 IT 기술들의 주요 성과들을 집대성한 데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성장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지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라는 주제로 3개월에 걸쳐 국내외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 동향을 소개하고 국내외 시장의 현주소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점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획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정책 당국과 관련 업계, 학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클라우드 컴퓨팅'이 산업 측면에서 가지는 의미와 효과적인 육성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참석자(가나다순)
김영명 KT SD부문 총괄 상무
김종완 LG CNS 인프라본부 부문장
윤찬현 KAIST 교수
정민교 삼성SDS R&D 센터장
장광수 행정안전부 정보기반정책관
장윤옥 디지털타임스 IT정보화부 부장
◇사회=그동안 컴퓨팅 파워나 자원을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하고 서비스의 개념에서 과금을 하려는 접근법이 꾸준히 모색돼 왔다.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이같은 모색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모색이 일시적 유행이나 이슈에만 머물렀던 데 비해 클라우드 컴퓨팅은 새로운 IT트렌드로 IT환경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또 한편에서는 여전히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에 대한 혼란과 회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간단하게 먼저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에 대해 정리하고 지금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생각해보자.
◇윤찬현 교수=클라우드 컴퓨팅은 본질적으로 분산 컴퓨팅을 실현한 솔루션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인터넷과 그리드 컴퓨팅, 그리고 네트워크를 결합한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웹 서비스와 흡사해 보이지만 가상화 등 최신 기술 성과와 관리 노하우가 통합된 점이 특징이다. 가상화 역시 새로운 기술은 아니지만 컴퓨팅 파워를 유연하게 제공하는 관리 기술과 서비스를 접목해 과거의 가상화 기술이 도달하지 못했던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민교 센터장=개별 기술들이 크게 진화했다는 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외국의 경우 분산 컴퓨팅과 웹 기술의 시너지가 웹 2.0을 통해 가시화되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본질적으로 웹2.0의 서브킷(핵심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 성격이 강하다. 더 많은 사람이 쓸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효율성이 증대되는 웹 2.0처럼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더 많은 기업과 기술, 조직이 참여하게 되면 그만큼 그 가치가 높아지고 효용성을 평가받게 될 것이다.
◇김종완 부문장=어떤 의미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출현은 매우 필연적이었다고 생각된다.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유틸리티 컴퓨팅, 차세대 데이터센터 등 그동안 IT분야에서 다양한 화두들이 던져졌지만 하나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웠고 다양한 문제에 대한 시원한 답변을 주지도 못했다. 이같은 화두의 종합편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본다.
그동안 LG CNS는 가상화, 자동화, 표준화 등 내부적으로 IT 자원을 최적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또 한편에서는 유틸리티 컴퓨팅이라는 서비스 모델로 시장에 공급해 왔다. 이를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개념은 클라우드가 유일하다.
◇김영명 상무=서비스 사업자로서 KT는 `왜 클라우드인가'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 소비자들은 PC 대신 경량화 된 넷북을 구매하는 것처럼 자유롭고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 자리를 잡고 있다. 소호나 벤처 입장에서도 필요한 자원을 빌려서 창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업 과정의 병목현상을 피할 수 있다.
대기업 역시 최근 IT분야의 비용 절감이 이슈로 떠오름에 따라 클라우드 컴퓨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반영이 돼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회=클라우드 컴퓨팅이 하루 이틀 유행하고 마는 개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갈 트렌드라는 데 대해 대부분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이용해 실제 시장을 열 것인가 하는 점인데, 이와 관련해서는 우선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관련 시장창출을 위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장광수 국장=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통합전산센터 구축을 계기로 정부 각 부처의 전산자원 통합을 진행해 왔다. 각 부처가 전산자원을 관리하다보니 보안이나 공동 이용 등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대전, 광주 두 곳의 통합전산센터에 각 전산자원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서버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 차원의 이런 노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이 등장했고 서버 통합 이상으로 확장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명=일부 공공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공공부문에서 클라우드를 확대 도입할 수 있는 영역은 아직도 많다. 국가 망분리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일반적으로 1인 2 PC 방식이 주로 채택되고 있지만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하면 서버기반컴퓨팅(SBC) 기술을 이용해 논리적 망 분리를 적용할 수 있다. KT도 PC 1대로 여러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의 `클라우드 PC'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망분리 방식이 폭넓게 인정된다면 당장 정부 부처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 건강기록 자체도 가능성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다. 건강기록 자체를 공공 클라우드화하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윤찬현=교육 분야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하기에 매우 가능성 있는 분야다. 교육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어하는 모델인데 지방과 도시간의 사교육 격차를 보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교육과 의료 등은 결국 정부가 관여 통제해야 한다. 실현된다면 의미있는 국가 클라우드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정민교=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사실 클라우드는 인터넷과 닮은 점이 많다. 인터넷은 회선 사업, 즉 유틸리티 서비스만으로는 시장 규모가 작지만 무궁무진한 웹 서비스의 기반이 된다. 클라우드도 마찬가지다. 인프라 사업만으로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한 무궁무진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우리도 아직 클라우드의 투자대비효과(ROI)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 연말부터 일부 숫자가 보이겠지만 그 자체보다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서비스 도입 기업위한 세제혜택 등 제도 개선 필요
유통ㆍ게임 등 강점분야 부터 단계적 확대 바람직
◇장광수=시장 초기 정부의 역할은 수요 창출이 가장 클 것이다. 정부는 조기에 통합전산센터 등 정부의 전산업무 전반에 클라우드를 도입해 시장을 열어줄 생각이다. 개별 부처로 운영되고 있는 클라우드 관련 조직들과 논의해 수요기관, 공급기관, 업계 등이 참여하는 종합 대책도 구상하고 있다. 행안부는 공공 부문의 전산자원인 1만여대 규모의 서버를 관리하고 있다. 정보화 예산의 40%가 시설 유지에 사용되는 데도 서버 사용율이 생각만큼 높지는 않다. 매년 서버가 20~30%씩 늘어나면서 상면 공간도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회=앞서 클라우드의 투자대비효과(ROI)를 산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통합전산센터의 경우 수요 창출 의미 이외에도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대표적인 레퍼런스란 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보는 데 클라우드 컴퓨팅 적용의 효율성을 어떻게 계량화할 계획인가.
◇장광수=이산화탄소 감소량, 정부 부처의 업무능력 개선 등 일부 효과를 산출했고 2012년까지 수백억 이상의 예산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료도 있다. 클라우드는 이런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처별로 구분된 시스템을 통합하고 인사, 재무 등 공통 업무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부처 구분이나 광주-대전의 지역 경계를 허물어 대규모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한편 200여개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소규모 전산실까지 통합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윤찬현=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을 실현하는 데는 플랫폼 고도화와 응용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다. 클라우드는 과거 초고속 국가망 구축의 차세대 버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다.
특히 교육 분야가 대규모 수혜자가 될 수 있는데 방학 기간에 쓰지 않는 학교 전산실 자원을 통합해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부가 계획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성공사례는 공공에서 먼저 나올 수도 있다.
◇사회=클라우드 컴퓨팅 원천 기술 대부분이 외국 주도로 개발되고 있다. 초기 클라우드 시장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연구개발 분야에서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정민교=전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이 요구된다. 냉각은 우리나라가 많이 뒤처지는 대표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구글의 경우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상당한 냉각 노하우를 갖고 있고 전력효율성(PUE, Power Usage Effectiveness)이 1.2~1.3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는 잘 나오는 경우가 1.7, 보통 2.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우드는 섣불리 구축하면 냉각에 전기가 더 소모되기도 한다. 그만큼 중요한 기술이지만 민간에서 직접 연구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매칭 펀드 등 적절한 방식의 연구과제를 정부가 지원하고 그 성과를 민간에 나눠준다면 클라우드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영명=정부의 연구개발 사업의 관점 자체를 바꿀 필요도 있다. 과거 국가가 엄청난 자금와 역량을 투입해서 개발한 사례가 있지만 실제 원천기술이 얼마나 업그레이드 됐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클라우드의 요소 기술을 보면 서버, 스토리지, 가상화, OS 등 우리가 기술 우위에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뒤늦게 이 기술들을 좇기보다는 차별화 된 포인트를 만드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클라우드는 구름이다. 구름이 모이면 큰 구름이 되고 비가 내린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유통, 게임 부문 등에서 미니 클라우드를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것이 커지면 큰 클라우드가 되고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산업간 컨버전스도 가능할 것이다. KT는 이를 `CaaS(Convergence as a Service)'라는 용어로 설명하는데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드는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사회=클라우드의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우리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것 같다. 클라우드가 국내 시장에서 갖는 의미와 시장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정민교=클라우드를 통해 국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양하다. IT 서비스 업체들은 그동안 언어나 문화적인 문제, 그리고 아웃소싱 전진기지를 확보하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해외 진출에 애를 먹었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국내 리소스를 이용하면서도 해외 시장을 직접 겨냥할 수 있다.
더구나 현존하는 미국의 클라우드 대부분은 오픈소스로 돼 있다. 오라클이나 썬, HP 등 유명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제품은 오히려 클라우드에 적합하지 않고 하둡 기반으로 리눅스를 적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미국 워싱턴 주가 MS 오피스를 버리고 구글 앱을 전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범정부 차원에서 클라우드에 대해 전략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원활한 협업만으로도 업무 생산성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김종완=클라우드 서비스가 혁신의 어젠더로 자리잡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웹 2.0을 구현하고 다시 웹 2.0을 통해 일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국내 시장에 적용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비용구조다.
LG CNS는 지난 수년간 유틸리티 사업을 하면서 기업이 자체적으로 소유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비스 내용도 발전을 거듭해 곧 기업의 필요에 따라 선택사항을 조립해서 서비스할 수 있는 단계까지도 갈 것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투자가 아닌 비용이다. 자체 구축하는 비용의 경우 투자로 인정받아 여러 가지 세제 혜택을 받는 반면 클라우드 서비스는 전혀 혜택이 없다.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기업을 위한 세제 혜택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장광수=과거 초고속 국가망 사업의 경우 정부가 매칭 펀드 형태로 지원해서 사용료를 할인한 경험이 있다. 정부는 건전한 시장 경쟁이 가능하도록 업체간 서비스 이동이 가능한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기업을 위한 세제 혜택 등도 검토할 것이다. 과거 애플리케이션서비스프로바이더(ASP) 사업의 경우 단계적으로 활성화시켰던 것처럼 클라우드도 분야별로 유망 분야를 먼저 선정해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할만 하다고 본다.
◇정민교=문화적인 문제도 클라우드 확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보면 요즘 젊은 세대는 엄청난 개인 정보를 스스럼없이 공유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떨어져 있는 방대한 정보를 모아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정보 공유와 참여에 대한 문화적 태도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정부 부처간 혹은 부서간, 기업 간의 벽을 허무는 것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클라우드 시장의 문제는 기술적인 것만으로는 풀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사회=클라우드 컴퓨팅은 관심이 뜨거운 만큼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점에 대해 정리해 보자.
◇장광수=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부처간 협조를 통해 업계 의견을 수렴해서 클라우드 컴퓨팅 종합 대책을 수립할 것이다. 특히 공공 부문에서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법 제도 개선, 소프트웨어 기준 대가 조정, 부처간 유틸리티 가격 체계 마련 등도 추진 할 예정이다.
◇윤찬현=정통부 해체 이후 IT 정책에 대한 콘트롤 타워가 없다는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통합전산센터를 갖고 있는 행안부가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민간이 참여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을 열 수 있는 방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유틸리티, 가상화, 그린IT 등 기존 기술의 연장선상에서 클라우드 기술 개발도 꾸준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 방통위와 행안부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데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명=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요구사항 조사가 필요하다. 지금은 업계도 각각 준비를 하면서 공공 부문에서의 시범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생기면 각 기업들이 자체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클라우드 서비스가 나오고 업계 주도의 시장 활성화 선순환 구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김종완=클라우드는 단순이 솔루션이나 기술 개념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클라우드 아젠다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논의가 시작된 만큼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민교=클라우드는 이제 시작단계지만 이르면 3년, 늦어도 5년 내에 기업 IT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통신 분야에서 첫번째 성공 신화를 만든 바 있다. 클라우드라는 두번째 물결을 통해 국내 IT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사회=이번 기획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오늘 좌담회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논의가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정리=박상훈기자 nanugi@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