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의 일부를 중국에 장기 임대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와 시민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지역 주간 신문인 `콘쿠렌트`는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시 정부가 2개 구(區)를 75년 간 중국에 임대해 주는 대가로 1천300억~1천500억 루블(430억~500억 달러)을 중국으로부터 투자받을 것을 건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사회.경제연구소인 네온치예프가 블라디보스토크 시 정부의 의뢰로 작성한 `2020년 전략발전 방안`에서 이 같은 방안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시 정부 관계자로부터 건네 받은 이 보고서는 만주어로 `하이션와이(海蔘巍.바닷가의 작은 어촌으로 블라디보스토크의 별칭)`라는 별도 제목까지 달려 있으며, 2개 구를 중국에 임대해 주고 하얼빈(哈爾濱)시 직속의 중국 행정기구 및 세관과 국방수비대까지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지 인터넷 매체인 `프리마 미디어`는 이 신문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 시 정부가 중국 자금을 끌어들여 도시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활발한 극동지역 진출에 예민해져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주민들 사이에서, 시 정부가 개발자본 유치를 위해 중국에 도시를 팔아먹는 격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시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시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을 비롯한 외국에 도시 일부를 임대한다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누군가 꾸며낸 얘기"라며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고르 푸시카료프 블라디 시장도 기자들에게 "예전에도, 지금도, 미래도 블라디보스토크는 여전히 러시아의 도시일 뿐"이라며 "그런 계획을 마련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22일 관련 내용을 실으면서 블라디보스토크 시 정부가 전혀 사실이 아님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한 러시아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을 견제하고 있고, 중국의 극동 접근을 경계하는 마당에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영토 일부를 그런 형식으로 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블라디보스토크 발전 계획은 이미 러시아 중앙 정부의 극동 프로젝트에 포함돼 있으며, 연구소의 용역 결과가 마치 시 정부의 확정안처럼 알려지면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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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사회.경제연구소인 네온치예프가 블라디보스토크 시 정부의 의뢰로 작성한 `2020년 전략발전 방안`에서 이 같은 방안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시 정부 관계자로부터 건네 받은 이 보고서는 만주어로 `하이션와이(海蔘巍.바닷가의 작은 어촌으로 블라디보스토크의 별칭)`라는 별도 제목까지 달려 있으며, 2개 구를 중국에 임대해 주고 하얼빈(哈爾濱)시 직속의 중국 행정기구 및 세관과 국방수비대까지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지 인터넷 매체인 `프리마 미디어`는 이 신문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 시 정부가 중국 자금을 끌어들여 도시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활발한 극동지역 진출에 예민해져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주민들 사이에서, 시 정부가 개발자본 유치를 위해 중국에 도시를 팔아먹는 격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시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시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을 비롯한 외국에 도시 일부를 임대한다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누군가 꾸며낸 얘기"라며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고르 푸시카료프 블라디 시장도 기자들에게 "예전에도, 지금도, 미래도 블라디보스토크는 여전히 러시아의 도시일 뿐"이라며 "그런 계획을 마련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22일 관련 내용을 실으면서 블라디보스토크 시 정부가 전혀 사실이 아님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한 러시아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을 견제하고 있고, 중국의 극동 접근을 경계하는 마당에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영토 일부를 그런 형식으로 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블라디보스토크 발전 계획은 이미 러시아 중앙 정부의 극동 프로젝트에 포함돼 있으며, 연구소의 용역 결과가 마치 시 정부의 확정안처럼 알려지면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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