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ㆍ기업 독자출시… 타은행들 "공동개발 취지 역행" 불만
"고객 편의성 제고 일환이다" Vs "시장 활성화에 역행한다"
최근 하나은행에 이어 기업은행이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준비에 착수하자 은행권에서 때아닌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 기업은행은 시장 선점은 물론 고객 편의성 제고 일환이라는 입장인 반면 다른 은행들은 시장 활성화 등 서비스 공동 개발 취지에 역행한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먼저 단초를 제공한 것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업계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인 아이폰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5~6개월의 준비작업을 거쳤다. 향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뱅킹 서비스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장 선점과 고객 편의성 제고의 포석이 깔려 있는 셈이다. 하나은행은 내년 초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도 독자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다른 은행들은 스마트폰 모바일뱅킹에 별 관심이 없었다"며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과 스마트폰 뱅킹의 시장성에 대한 관점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업은행이 불을 붙였다. 이달 초 오는 28일부터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 KT와의 포괄적 업무제휴와 시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KT에서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인 뱅킹 서비스를 출시하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뱅킹 서비스는 이러한 전략적인 관계와 고객 편의성 등이 함께 고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은 하나, 기업은행의 독자적인 서비스 출시가 탐탁치만은 않다. 자연히 시장을 선점 당한 측면도 있지만 시장 활성화와 비용절감이라는 서비스 공동 개발 취지에 역행한다는 게 이유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들이 참여하는 모바일금융협의회는 지난 11월부터 공동으로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표준안 마련 작업에 착수했으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더구나 기업은행은 서비스 공동 개발에도 참여해 은행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해놓고 어떻게 먼저 출시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기업은행 실무진들은 다른 은행 실무진에게 서비스 출시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 역시 은행들의 반대에도 불구 공동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에도 신한은행이 독자적으로 3세대 휴대폰의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칩 기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다 은행권에서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하자 뒤늦게 참여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당시에도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모바일금융협의회 한 관계자는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면 은행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먼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겠지만 하나은행도 과거의 사례처럼 공동 서비스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기자 repor@
최근 하나은행에 이어 기업은행이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준비에 착수하자 은행권에서 때아닌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 기업은행은 시장 선점은 물론 고객 편의성 제고 일환이라는 입장인 반면 다른 은행들은 시장 활성화 등 서비스 공동 개발 취지에 역행한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먼저 단초를 제공한 것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업계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인 아이폰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5~6개월의 준비작업을 거쳤다. 향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뱅킹 서비스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장 선점과 고객 편의성 제고의 포석이 깔려 있는 셈이다. 하나은행은 내년 초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도 독자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다른 은행들은 스마트폰 모바일뱅킹에 별 관심이 없었다"며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과 스마트폰 뱅킹의 시장성에 대한 관점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업은행이 불을 붙였다. 이달 초 오는 28일부터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 KT와의 포괄적 업무제휴와 시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KT에서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인 뱅킹 서비스를 출시하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뱅킹 서비스는 이러한 전략적인 관계와 고객 편의성 등이 함께 고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은 하나, 기업은행의 독자적인 서비스 출시가 탐탁치만은 않다. 자연히 시장을 선점 당한 측면도 있지만 시장 활성화와 비용절감이라는 서비스 공동 개발 취지에 역행한다는 게 이유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들이 참여하는 모바일금융협의회는 지난 11월부터 공동으로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표준안 마련 작업에 착수했으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더구나 기업은행은 서비스 공동 개발에도 참여해 은행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해놓고 어떻게 먼저 출시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기업은행 실무진들은 다른 은행 실무진에게 서비스 출시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 역시 은행들의 반대에도 불구 공동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에도 신한은행이 독자적으로 3세대 휴대폰의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칩 기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다 은행권에서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하자 뒤늦게 참여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당시에도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모바일금융협의회 한 관계자는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면 은행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먼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겠지만 하나은행도 과거의 사례처럼 공동 서비스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기자 rep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