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데이터 효율적 분산ㆍ운영 절실
스마트폰ㆍVoIP 확산…5년후 무선 트래픽 유선 역전
내년이면 망 포화… 와이브로ㆍ와이파이 활성화 필요
스마트폰ㆍVoIP 확산…5년후 무선 트래픽 유선 역전
내년이면 망 포화… 와이브로ㆍ와이파이 활성화 필요
모바일 빅뱅(Big Bang)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음성통화만 하던 이동전화가 `손안의 PC' 불리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다양한 이머징 디바이스(Emerging Device)가 등장하면서 모바일 데이터의 트래픽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선데이터가 지나다니는 통로인 무선망은 주파수를 기반으로 하는 제한적인 공간입니다. 모바일 데이터 빅뱅이 확대될수록 무선망의 여유공간은 점점 줄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효과적인 데이터 트래픽 분산이 필요해지는 시기입니다. 어떤 사업자가 모바일 데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분산시키느냐가 모바일 시대의 성공적인 망운영과 서비스 제공의 키워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시장 조사업체인 ABI리서치는 오는 2014년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의 월 평균 사용량이 약 1.6엑사바이트(16억 기가바이트)로, 지난 2008년도 전체의 모바일 트래픽과 맞먹을 정도로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선과 무선의 트래픽이 앞으로 5년 이내에 역전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확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의 발전, 인터넷전화(VoIP)의 확산 등으로 2015년에는 무선 트래픽이 유선 트래픽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처럼 모바일 데이터 빅뱅을 예고하는 전망들이 쏟아지면서 통신사업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폭증하는 모바일 데이터를 막힘 없이 소통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게 고민의 핵심입니다.
폭증하는 데이터를 수용하는 방법은 무선망을 확충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합니다. 하지만 주파수는 제한적인 공공자산이기 때문에 원한다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유선망 투자와는 달리 무선망은 망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갑니다. 우리 3세대(G) 이통망의 경우 누적 투자 금액이 7조원에 이릅니다.
주파수를 할당받고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해 망을 구축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또 망이 포화될 것이며 다시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무선망 확충과 함께 기존의 망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는 해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한국의 무선망은 2G와 3G, 와이브로, 와이파이 망이 있습니다. 2G와 3G는 주로 음성 중심의 이동통신 서비스로,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는 데이터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G와 3G 망은 이통사의 주력망으로 커버리지가 전국 방방곡곡이지만, 와이브로와 와이파이의 커버리지는 매우 제약적입니다. 와이브로는 여전히 서울과 수도권 중심이고, 와이파이는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망을 구축하는 핫존(Hot Zone) 방식입니다. KT는 전국에 1만3000여개(AP기준 3만5000여개)의 핫존을 운영하고 있으며, 통합LG텔레콤은 인터넷전화용으로 공급한 160만개의 무선AP(액세스 포인트)가 있습니다.
우리 이통사들은 현재 보유한 주파수 자원과 최근의 트래픽 증가를 고려할 때 조만간 망 포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G 가입자가 이미 2000만명을 육박해가고 있고, 최근 보급이 확산되는 스마트폰의 가입자당 트래픽은 일반폰의 3~4배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늦어도 내년에는 망이 포화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이통사들도 기존의 3G, 와이브로, 와이파이 망을 조합해 데이터 트래픽 분산 경로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KT의 3W(WCDMA+와이브로+와이파이) 전략은, 예를 들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음성과 간단한 데이터는 3G를 이용하고, 그 외 데이터는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SK텔레콤이 얼마전 발표한 무선인터넷 활성화 방안에서도 데이터 분산 전략의 일부를 엿볼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조만간 현 HSDPA/HSUPA보다 한 단계 진화된 HSPA+를 구축하고, 독자적인 와이파이 망과 와이브로 망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계륵 취급을 받았던 와이브로를 일종의 국도 개념인 데이터 백홀(Back haul)용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통합LG텔레콤 역시 4G망 조기 구축과 함께 기존 와이파이 인프라를 통해 데이터 트래픽 분산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천덕꾸러기 와이브로와 와이파이의 재조명입니다. 이 둘은 지금까지 주력 이통망인 2G와 3G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기존 주력망을 방해하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지만, 최근의 무선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함께 모바일 시대의 `소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한국은 이제야말로 본격적인 복합망(Multi Network) 시대를 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도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는 존재 이유를 새롭게 찾아가고 있습니다.
김응열기자 uykim@
◆사진설명: 스마트폰을 통해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하지만 무선데이터가 지나다니는 통로인 무선망은 주파수를 기반으로 하는 제한적인 공간입니다. 모바일 데이터 빅뱅이 확대될수록 무선망의 여유공간은 점점 줄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효과적인 데이터 트래픽 분산이 필요해지는 시기입니다. 어떤 사업자가 모바일 데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분산시키느냐가 모바일 시대의 성공적인 망운영과 서비스 제공의 키워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시장 조사업체인 ABI리서치는 오는 2014년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의 월 평균 사용량이 약 1.6엑사바이트(16억 기가바이트)로, 지난 2008년도 전체의 모바일 트래픽과 맞먹을 정도로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선과 무선의 트래픽이 앞으로 5년 이내에 역전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확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의 발전, 인터넷전화(VoIP)의 확산 등으로 2015년에는 무선 트래픽이 유선 트래픽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처럼 모바일 데이터 빅뱅을 예고하는 전망들이 쏟아지면서 통신사업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폭증하는 모바일 데이터를 막힘 없이 소통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게 고민의 핵심입니다.
폭증하는 데이터를 수용하는 방법은 무선망을 확충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합니다. 하지만 주파수는 제한적인 공공자산이기 때문에 원한다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유선망 투자와는 달리 무선망은 망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갑니다. 우리 3세대(G) 이통망의 경우 누적 투자 금액이 7조원에 이릅니다.
주파수를 할당받고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해 망을 구축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또 망이 포화될 것이며 다시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무선망 확충과 함께 기존의 망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는 해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한국의 무선망은 2G와 3G, 와이브로, 와이파이 망이 있습니다. 2G와 3G는 주로 음성 중심의 이동통신 서비스로,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는 데이터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G와 3G 망은 이통사의 주력망으로 커버리지가 전국 방방곡곡이지만, 와이브로와 와이파이의 커버리지는 매우 제약적입니다. 와이브로는 여전히 서울과 수도권 중심이고, 와이파이는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망을 구축하는 핫존(Hot Zone) 방식입니다. KT는 전국에 1만3000여개(AP기준 3만5000여개)의 핫존을 운영하고 있으며, 통합LG텔레콤은 인터넷전화용으로 공급한 160만개의 무선AP(액세스 포인트)가 있습니다.
우리 이통사들은 현재 보유한 주파수 자원과 최근의 트래픽 증가를 고려할 때 조만간 망 포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G 가입자가 이미 2000만명을 육박해가고 있고, 최근 보급이 확산되는 스마트폰의 가입자당 트래픽은 일반폰의 3~4배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늦어도 내년에는 망이 포화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이통사들도 기존의 3G, 와이브로, 와이파이 망을 조합해 데이터 트래픽 분산 경로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KT의 3W(WCDMA+와이브로+와이파이) 전략은, 예를 들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음성과 간단한 데이터는 3G를 이용하고, 그 외 데이터는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SK텔레콤이 얼마전 발표한 무선인터넷 활성화 방안에서도 데이터 분산 전략의 일부를 엿볼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조만간 현 HSDPA/HSUPA보다 한 단계 진화된 HSPA+를 구축하고, 독자적인 와이파이 망과 와이브로 망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계륵 취급을 받았던 와이브로를 일종의 국도 개념인 데이터 백홀(Back haul)용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통합LG텔레콤 역시 4G망 조기 구축과 함께 기존 와이파이 인프라를 통해 데이터 트래픽 분산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천덕꾸러기 와이브로와 와이파이의 재조명입니다. 이 둘은 지금까지 주력 이통망인 2G와 3G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기존 주력망을 방해하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지만, 최근의 무선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함께 모바일 시대의 `소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한국은 이제야말로 본격적인 복합망(Multi Network) 시대를 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도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는 존재 이유를 새롭게 찾아가고 있습니다.
김응열기자 uykim@
◆사진설명: 스마트폰을 통해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