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품 100분의 1 수준 시판… 크기도 크게 줄여
■ 바이오&헬스
단백질칩은 칩 위에 단백질과 반응할 수 있는 항체나 핵산, 탄수화물 등의 물질을 고밀도로 붙여 특정 단백질의 분리, 기능 해석 등을 하는 장치다. 미래에는 이를 이용해 사람의 혈액이나 침 등을 단백질칩에 반응시키는 간단한 방법으로 질병 진단까지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과 기업이 세계 단백질칩 분석장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산 제품 가격의 100분의 1 수준인 제품을 선보여 주목된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미코바이오메드(대표 나관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소형 단백질칩 분석장비 원천기술을 이전 받아 장비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해 7월 생명연이 개발한 단백질칩 분석장비 기술을 선급기술료 3억원, 매출액 대비 일정 비율의 기술료를 주기로 하고 기술이전을 받은 데 이어 불과 8개월여 만에 장비 완제품 생산을 마쳤다. 이 회사는 생명연과 공동으로 시험 테스트를 거친 후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세계 단백질칩 분석장비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GE헬스케어의 비아코어(Biacore) 제품이 3억~5억원에 달하는 데 반해 이 장비는 500만원 정도로 가격이 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또 크기(15×15×7㎝)도 비아코어 제품(약 50×50×30㎝)에 비해 3분의 1 이하여서 공간차지가 적고 장기적으로는 휴대용으로도 발전할 전망이다. 성능은 비아코어의 90% 수준으로, 내년까지 100%로 올린다는 게 미코바이오메드가 수립한 목표다.
이러한 기술진보가 가능했던 것은 생명연 정봉현 박사팀이 내놓은 회전거울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백질칩은 순도 높은 금으로 코팅된 칩 위에 바이러스, 생체분자 등 단백질 물질을 반응시킨 후 칩 뒷 부분에서 빛을 쏴 빛이 굴절되는 각도를 이용해 단백질의 성질을 알아낸다. 빛의 성질을 이용하다 보니 장비를 안정되게 만들기 위해 부수장치들이 추가되면서 기존 장비는 크고 비쌀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생명연 정봉현 박사팀은 회전거울을 이용해 각도를 측정하는 아이디어를 내, 간섭현상 때문에 이미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빛의 세기를 고르게 해 감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크기도 대폭 줄였다. 미코바이오메드가 이번에 생산한 장비는 3가지 종류의 단백질을 분석할 수 있으며, 앞으로 4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 장비로 5년 내에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 박현규 박사는 "장비를 우선 학교, 연구소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앞으로 환경모니터링, 식품안정성 검사, 국방분야, 질병진단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하고 "장기적으로는 휴대폰이나 PDA같이 소형화해 일선 현장에서 바로바로 단백질 분석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사진설명: 미코바이오메드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기술을 이전 받아 상용화에 성공한 소형 단백질칩 분석장비.
단백질칩은 칩 위에 단백질과 반응할 수 있는 항체나 핵산, 탄수화물 등의 물질을 고밀도로 붙여 특정 단백질의 분리, 기능 해석 등을 하는 장치다. 미래에는 이를 이용해 사람의 혈액이나 침 등을 단백질칩에 반응시키는 간단한 방법으로 질병 진단까지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과 기업이 세계 단백질칩 분석장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산 제품 가격의 100분의 1 수준인 제품을 선보여 주목된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미코바이오메드(대표 나관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소형 단백질칩 분석장비 원천기술을 이전 받아 장비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해 7월 생명연이 개발한 단백질칩 분석장비 기술을 선급기술료 3억원, 매출액 대비 일정 비율의 기술료를 주기로 하고 기술이전을 받은 데 이어 불과 8개월여 만에 장비 완제품 생산을 마쳤다. 이 회사는 생명연과 공동으로 시험 테스트를 거친 후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세계 단백질칩 분석장비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GE헬스케어의 비아코어(Biacore) 제품이 3억~5억원에 달하는 데 반해 이 장비는 500만원 정도로 가격이 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또 크기(15×15×7㎝)도 비아코어 제품(약 50×50×30㎝)에 비해 3분의 1 이하여서 공간차지가 적고 장기적으로는 휴대용으로도 발전할 전망이다. 성능은 비아코어의 90% 수준으로, 내년까지 100%로 올린다는 게 미코바이오메드가 수립한 목표다.
이러한 기술진보가 가능했던 것은 생명연 정봉현 박사팀이 내놓은 회전거울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백질칩은 순도 높은 금으로 코팅된 칩 위에 바이러스, 생체분자 등 단백질 물질을 반응시킨 후 칩 뒷 부분에서 빛을 쏴 빛이 굴절되는 각도를 이용해 단백질의 성질을 알아낸다. 빛의 성질을 이용하다 보니 장비를 안정되게 만들기 위해 부수장치들이 추가되면서 기존 장비는 크고 비쌀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생명연 정봉현 박사팀은 회전거울을 이용해 각도를 측정하는 아이디어를 내, 간섭현상 때문에 이미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빛의 세기를 고르게 해 감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크기도 대폭 줄였다. 미코바이오메드가 이번에 생산한 장비는 3가지 종류의 단백질을 분석할 수 있으며, 앞으로 4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 장비로 5년 내에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 박현규 박사는 "장비를 우선 학교, 연구소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앞으로 환경모니터링, 식품안정성 검사, 국방분야, 질병진단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하고 "장기적으로는 휴대폰이나 PDA같이 소형화해 일선 현장에서 바로바로 단백질 분석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사진설명: 미코바이오메드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기술을 이전 받아 상용화에 성공한 소형 단백질칩 분석장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