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0' 새 버전 올 출시 선언
모바일시장 대대적 판도변화 예고
전자책ㆍ광고ㆍ게임시장까지 공략
모바일시장 대대적 판도변화 예고
전자책ㆍ광고ㆍ게임시장까지 공략
애플이 최근 새 아이폰 운영체제(OS) `아이폰 4.0'을 통해 세계 모바일 시장 장악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외형적으로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 싸움이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3파전에서 `애플 독주체제'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주요 현지 주요 외신들은 앞다퉈 아이폰 4.0이 모바일 시장에 대대적인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안드로이드폰을 앞세워 애플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구글은 대대적인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윈도폰7' 운영체제로 모바일 시장에서 재기를 노렸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한층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애플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에서 아이폰 4.0 운영체제를 소개하고 올 여름경 정식 배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는(CEO)는 "새 운영체제가 100여개의 강력한 기능을 갖췄으며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역시 1500여개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구동인터페이스(API)로 무장했다"며 "이날까지 5000만대 이상의 아이폰을 판매했고 아이팟터치를 포함하면 8500만대에 달해 개발자라면 이 같은 `알짜배기 시장'을 찾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운영체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만족스러운 작품"이라며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나섰다.
실제로 애플의 이 같은 자신감은 크게 빗나가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폰 4.0이 기존 스마트폰 시장뿐만 아니라 전자책과 광고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운영체제는 크게 △애플리케이션 폴더 관리 △이메일 통합 △전자책 기능인 아이북스(iBooks) △모바일 광고기능인 아이애드(iAd) △기업용 솔루션 △게임센터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큰 특징은 여러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다중작업, 즉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을 지원한다는 데 있다. 현재 작동 중인 프로그램을 종료하지 않고 다른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어 기존 PC와 같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온 멀티태스킹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애플을 의식해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폰7'에 멀티태스킹 기능을 탑재하지 않기로 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전자책 기능인 아이북스(iBooks)도 주목되는 기능이다. `아이패드'의 모바일 서점격인 아이북스를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 어느 기기로 책을 구입하더라도 호환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무선인터넷을 통한 동기화 기능을 통해 `이어서 읽기'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세계 전자책 시장의 강자인 아마존과 킨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기능도 강화했다. 이메일과 첨부파일을 암호화해서 처리하는 데이터 보호 기능을 추가해 기업용 스마트폰의 대표주자인 림의 `블랙베리'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개인용 스마트폰 시장뿐만 아니라 기업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그동안 개인 위주로 보급된 아이폰을 기업 시장 공략에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통합 이메일 기능 역시 이메일 사용빈도가 높은 사용자를 대거 흡수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게임센터'는 게임 시장 전반에 파급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기존 게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접목해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단말기 시너지'를 통해 가족과 친구는 물론 다양한 사람들과 게임을 할 수 있다. 연말에는 전 세계 게이머 중 몇 위에 해당하는지 순위를 보여주는 `리더보드' 기능도 추가된다.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게임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애플의 온라인 장터 앱스토어에 올라온 게임 애플리케이션은 5만개에 달한다. 닌텐도DS와 소니PSP의 게임 타이틀은 각각 4300여개와 2500개 수준이다. 가정용 콘솔게임 시장과 휴대용 게임기 시장까지 넘보겠다는 심산이다.
정작 아이폰 4.0 운영체제의 핵심은 모바일 광고 기능인 `아이애드(iAd)'에 있다. 애플은 18만개에 달하는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에 광고를 실음으로써 개발자들이 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애플은 기존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수수료 명목으로 30%를 가져갔지만 광고에는 40%를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잡스 최고경영자는 "사람들이 하루 30분 가량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데 3분 마다 광고를 하나 보면 하루 10개를 보는 셈"이라며 "현재 8500만대 수준인 애플 단말기가 조만간 1억대가 되면 하루 10억개의 광고를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광고 시장 진출은 구글에게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사실상 애플이 광고 도매업에 나선 셈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발자들이 앞다퉈 무료 애플리케이션에 광고를 싣기 시작하면 기존 광고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구글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새 운영체제의 검색엔진에 구글을 기본으로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출시로 불편한 관계에 놓인 애플과 구글이 `넥서스원 특허 소송'에 이어 전면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애드가 기존 웹 기반 광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PC 환경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모바일 기기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율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온라인 검색 광고와 전통적인 TV, 인쇄 광고를 대형 광고주들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했다. 특히 구글은 디스플레이 광고 전문업체 더블클릭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모바일 광고업체 애드몹까지 인수한 터라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열세가 예상된다. 오는 6월로 예정된 안드로이드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이 차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2.5버전에서 `특단의 전략'을 선보이지 못한다면 애플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구글은 자체 스마트폰인 넥서스원까지 출시하며 아이폰 견제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플러리에 따르면 넥서스원은 출시 74일 만에 13만5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애플 아이폰은 100만대가 팔렸다. 구글이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저조한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안드로이드 진영이 가격인하 압박에 놓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애플이 고가 스마트폰 전략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가 보급형 안드로이드폰 출시에 매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하반기로 예정된 `윈도폰7' 운영체제 출시에 앞서 12일(현지시각) 독자 개발한 스마트폰 `핑크'를 공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이 애플의 새 운영체제와 새 아이폰에 집중되어 있어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지성기자 ezscape@
애플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에서 아이폰 4.0 운영체제를 소개하고 올 여름경 정식 배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는(CEO)는 "새 운영체제가 100여개의 강력한 기능을 갖췄으며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역시 1500여개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구동인터페이스(API)로 무장했다"며 "이날까지 5000만대 이상의 아이폰을 판매했고 아이팟터치를 포함하면 8500만대에 달해 개발자라면 이 같은 `알짜배기 시장'을 찾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운영체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만족스러운 작품"이라며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나섰다.
실제로 애플의 이 같은 자신감은 크게 빗나가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폰 4.0이 기존 스마트폰 시장뿐만 아니라 전자책과 광고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운영체제는 크게 △애플리케이션 폴더 관리 △이메일 통합 △전자책 기능인 아이북스(iBooks) △모바일 광고기능인 아이애드(iAd) △기업용 솔루션 △게임센터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큰 특징은 여러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다중작업, 즉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을 지원한다는 데 있다. 현재 작동 중인 프로그램을 종료하지 않고 다른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어 기존 PC와 같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온 멀티태스킹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애플을 의식해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폰7'에 멀티태스킹 기능을 탑재하지 않기로 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전자책 기능인 아이북스(iBooks)도 주목되는 기능이다. `아이패드'의 모바일 서점격인 아이북스를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 어느 기기로 책을 구입하더라도 호환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무선인터넷을 통한 동기화 기능을 통해 `이어서 읽기'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세계 전자책 시장의 강자인 아마존과 킨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기능도 강화했다. 이메일과 첨부파일을 암호화해서 처리하는 데이터 보호 기능을 추가해 기업용 스마트폰의 대표주자인 림의 `블랙베리'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개인용 스마트폰 시장뿐만 아니라 기업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그동안 개인 위주로 보급된 아이폰을 기업 시장 공략에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통합 이메일 기능 역시 이메일 사용빈도가 높은 사용자를 대거 흡수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게임센터'는 게임 시장 전반에 파급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기존 게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접목해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단말기 시너지'를 통해 가족과 친구는 물론 다양한 사람들과 게임을 할 수 있다. 연말에는 전 세계 게이머 중 몇 위에 해당하는지 순위를 보여주는 `리더보드' 기능도 추가된다.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게임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애플의 온라인 장터 앱스토어에 올라온 게임 애플리케이션은 5만개에 달한다. 닌텐도DS와 소니PSP의 게임 타이틀은 각각 4300여개와 2500개 수준이다. 가정용 콘솔게임 시장과 휴대용 게임기 시장까지 넘보겠다는 심산이다.
정작 아이폰 4.0 운영체제의 핵심은 모바일 광고 기능인 `아이애드(iAd)'에 있다. 애플은 18만개에 달하는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에 광고를 실음으로써 개발자들이 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애플은 기존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수수료 명목으로 30%를 가져갔지만 광고에는 40%를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잡스 최고경영자는 "사람들이 하루 30분 가량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데 3분 마다 광고를 하나 보면 하루 10개를 보는 셈"이라며 "현재 8500만대 수준인 애플 단말기가 조만간 1억대가 되면 하루 10억개의 광고를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광고 시장 진출은 구글에게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사실상 애플이 광고 도매업에 나선 셈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발자들이 앞다퉈 무료 애플리케이션에 광고를 싣기 시작하면 기존 광고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구글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새 운영체제의 검색엔진에 구글을 기본으로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출시로 불편한 관계에 놓인 애플과 구글이 `넥서스원 특허 소송'에 이어 전면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애드가 기존 웹 기반 광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PC 환경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모바일 기기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율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온라인 검색 광고와 전통적인 TV, 인쇄 광고를 대형 광고주들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했다. 특히 구글은 디스플레이 광고 전문업체 더블클릭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모바일 광고업체 애드몹까지 인수한 터라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열세가 예상된다. 오는 6월로 예정된 안드로이드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이 차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2.5버전에서 `특단의 전략'을 선보이지 못한다면 애플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구글은 자체 스마트폰인 넥서스원까지 출시하며 아이폰 견제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플러리에 따르면 넥서스원은 출시 74일 만에 13만5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애플 아이폰은 100만대가 팔렸다. 구글이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저조한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안드로이드 진영이 가격인하 압박에 놓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애플이 고가 스마트폰 전략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가 보급형 안드로이드폰 출시에 매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하반기로 예정된 `윈도폰7' 운영체제 출시에 앞서 12일(현지시각) 독자 개발한 스마트폰 `핑크'를 공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이 애플의 새 운영체제와 새 아이폰에 집중되어 있어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지성기자 ezscap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