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돌파 … 스마트폰 주도권 굳히기
22일 이석채 KT 회장이 경쟁사와 휴대폰 제조사,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것은 최근 스마트폰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출시 후 경쟁사들은 KT에 대해 협공을 퍼부으며 스마트폰으로 이통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KT를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규제 상황도 KT에게 썩 우호적이지 않다. 따라서 수용이냐 정면돌파냐 둘 중 하나를 택일을 해야할 상황이었다. 결국 후자를 선택한 것이다.
KT는 아이폰 돌풍으로 이동통신분야 만년 2위 신세를 벗어나 보자는 전략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 011번호로 대표되는 한국이동통신을 사실상 강제로 SK에게 빼앗긴 뒤 서러움을 달래왔다. PCS사업권을 받아 다시 이동통신사업을 하고 있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이폰으로 옛날의 영광을 재연해보자는 꿈에 부풀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 KT 아이폰 가입자 55만 중 절반 이상이 SKT로부터 끌어온 프리미엄 가입자이다. 대단한 돌풍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대한 단말기 보조금 규제가 적용될 경우 이러한 꿈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또 KT는 국내 단말기제조사들이 SKT에 스마트폰을 우선 공급하는 구조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2세대 서비스 시절 1위, 2위, 3위 사업자가 고착화된 데는 이러한 단말기 공급구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삼성에 대해서도 우회적 비난을 가한 것은 그동안 쌓인 한을 표시한 것이다. 당장 SKT는 5~6월 삼성전자의 갤럭시S, 팬택의 시리우스 등 스마트폰 6~7종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이 KT 쇼옴니아폰에 대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해주지 않으면서 SKT T옴니아폰에 대해서는 다른 태도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도 못마땅한 표정이다. KT의 아이폰 도입으로 삼성의 자존심이 상한 것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뿐만아니라 LG전자도 후속 안드로이드폰을 LG텔레콤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이석채 회장이 이날 "비즈니스에서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 감정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방통위의 22% 마케팅비 제한 규제는 아이폰 돌풍을 잠재우려는 경쟁사들의 손을 들어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시각이다. 아이폰 도입을 통해 얻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곧 발표될 마케팅비 제한 가이드라인에 예외 없이 스마트폰도 포함할 방침이다.그러나 방통위의 왔다갔다하는 정책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활성화 차원에서 보조금 규제를 하지 않기로 한 게 방통위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 방위적으로 압박해 들어오고 있는 초당요금제 도입도 이 회장에겐 부담이다. 하지만 이날 이 회장은 초당 요금제에 대해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정부와 국회는 SKT가 지난해 초당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경쟁사들도 이를 도입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SKT가 이미 초당 요금제를 마케팅 측면에서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초당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은 아무런 실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KT의 판단이다. 오히려 어쩔 수 없이 경쟁사를 따라한다는 인상만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신 KT는 무선랜 지역 확대, 결합상품 강화 등을 통해 요금 인하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이 회장이 이날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통신료를 인하할 수 있는 요금제 확대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며 "회사마다 가는 방향이 다르다"고 말한 것은 이같은 맥락이다.
아무튼 마케팅은 물론 요즘까지 정부가 일일이 규제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런 식으로 정부가 규제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희종기자 mindle@
KT는 아이폰 돌풍으로 이동통신분야 만년 2위 신세를 벗어나 보자는 전략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 011번호로 대표되는 한국이동통신을 사실상 강제로 SK에게 빼앗긴 뒤 서러움을 달래왔다. PCS사업권을 받아 다시 이동통신사업을 하고 있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이폰으로 옛날의 영광을 재연해보자는 꿈에 부풀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 KT 아이폰 가입자 55만 중 절반 이상이 SKT로부터 끌어온 프리미엄 가입자이다. 대단한 돌풍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대한 단말기 보조금 규제가 적용될 경우 이러한 꿈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또 KT는 국내 단말기제조사들이 SKT에 스마트폰을 우선 공급하는 구조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2세대 서비스 시절 1위, 2위, 3위 사업자가 고착화된 데는 이러한 단말기 공급구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삼성에 대해서도 우회적 비난을 가한 것은 그동안 쌓인 한을 표시한 것이다. 당장 SKT는 5~6월 삼성전자의 갤럭시S, 팬택의 시리우스 등 스마트폰 6~7종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이 KT 쇼옴니아폰에 대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해주지 않으면서 SKT T옴니아폰에 대해서는 다른 태도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도 못마땅한 표정이다. KT의 아이폰 도입으로 삼성의 자존심이 상한 것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뿐만아니라 LG전자도 후속 안드로이드폰을 LG텔레콤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이석채 회장이 이날 "비즈니스에서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 감정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방통위의 22% 마케팅비 제한 규제는 아이폰 돌풍을 잠재우려는 경쟁사들의 손을 들어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시각이다. 아이폰 도입을 통해 얻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곧 발표될 마케팅비 제한 가이드라인에 예외 없이 스마트폰도 포함할 방침이다.그러나 방통위의 왔다갔다하는 정책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활성화 차원에서 보조금 규제를 하지 않기로 한 게 방통위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 방위적으로 압박해 들어오고 있는 초당요금제 도입도 이 회장에겐 부담이다. 하지만 이날 이 회장은 초당 요금제에 대해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정부와 국회는 SKT가 지난해 초당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경쟁사들도 이를 도입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SKT가 이미 초당 요금제를 마케팅 측면에서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초당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은 아무런 실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KT의 판단이다. 오히려 어쩔 수 없이 경쟁사를 따라한다는 인상만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신 KT는 무선랜 지역 확대, 결합상품 강화 등을 통해 요금 인하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이 회장이 이날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통신료를 인하할 수 있는 요금제 확대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며 "회사마다 가는 방향이 다르다"고 말한 것은 이같은 맥락이다.
아무튼 마케팅은 물론 요즘까지 정부가 일일이 규제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런 식으로 정부가 규제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희종기자 mind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