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천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
1991년에 일본 아오모리현에 최대 순간 풍속 53.9m/s의 엄청난 태풍이 불어 예상 사과 수확량의 무려 96%가 바람에 떨어졌다. "떨어진 사과는 보지말고 남은 4%의 사과를 보자"는 아오모리의 지도자인 미우라의 말에 시름잠긴 농부들은 미친 사람이라고 했지만,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남은 4%의 사과에 `떨어지지 않는 사과'란 이름을 붙이고, 사과상자에 "풍속 53.9m/s의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란 큼지막한 문구와 사과나무 그림, 그리고 "합격기원"이란 글을 새겼다. `떨어지지 않는다=합격'이란 연상을 일으킨 사과들은 일반 사과 가격보다 무려 50배로 치솟으면서 수험생 및 학부모에게 폭발적으로 팔렸다. 미우라의 역발상이 위기의 아오모리현을 살린 것이다.
`손안의 PC'라 일컫는 스마트폰의 열풍을 일으킨 아이폰의 제조사인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은 여대생 미혼모로부터 태어나자마자 "대학에 꼭 보내겠다"고 약속한, 대학을 나오지 않고 막일을 하는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17년 후 대학에 들어간 스티브 잡스는 평생 막일을 해서 번 부모님의 돈을 학비로 다 쓴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 학기만 다니다 그만두었다. 그 후, 리드대학 캠퍼스의 포스터와 게시물에 쓰인 글자체에 매료되어 활자체 관련 수업의 청강생으로 3학기를 다녔다. 10년 후 아름다운 글자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어 내었다. 이러한 `역발상의 정열'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을 것이다.
이후,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물러났지만 `토이스토리'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멋지게 애플에 복귀하고, 또한 암과 싸워서도 이겼다. 그 후 아이폰 시리즈에서 또 한번의 역발상을 발휘한 것이 앱스토어이다.
올 6월부터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고도 USIM 카드만 구입해 여러 휴대폰에 삽입, 휴대폰에 관계없이 USIM만으로 이동통신 가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 가입자 식별 인증모듈)은 사업자, 가입자 번호 등이 담긴 일종의 가입자인증 식별카드이다.
다른 휴대폰에 자신이 기존에 갖고 있던 USIM을 삽입하여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객센터 신청 후 가능하였으나, 이 절차도 폐지할 예정이라고 한다. 즉, USIM 단독 이동통신 개통이 가능하고 USIM 제한이 철폐된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에 가서, 그 지역 이동통신회사의 USIM을 구매해 갖고 있던 휴대폰에 삽입하여 서비스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출시된 지 반년밖에 안된 아이폰은 더딘 USIM의 정책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통신시장을 변화시켜 가고 있다. 기존의 폐쇄된 이동통신사 위주의 무선인터넷 시장을 개방시키고 있으며 이동통신사가 좌지우지했던 휴대폰 유통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아울러 그동안 이동통신사의 허드렛일을 도맡았던 무선인터넷 CP(콘텐츠 제공사업자)의 위치를 `앱스토어'라는 이름으로 격상시켜 놓았다.
세계 40억 이상의 인구가 SIM을 사용하고,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USIM을 사용하는 인프라가 있음에도 USIM을 제대로 이용한 모바일결제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모든 민간과 공공 분야에 정보보호 측면에서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인증수단을 USIM으로 제공할 수 있다. 모든 산업에서 USIM이 활용될 수 있도록 이동통신사의 폐쇄적인 USIM 통제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 앱스토어처럼 USIM 앱스토어가 있어야만,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세상이 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나서기 전에 우리가 역발상을 발휘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남은 4%의 사과에 `떨어지지 않는 사과'란 이름을 붙이고, 사과상자에 "풍속 53.9m/s의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란 큼지막한 문구와 사과나무 그림, 그리고 "합격기원"이란 글을 새겼다. `떨어지지 않는다=합격'이란 연상을 일으킨 사과들은 일반 사과 가격보다 무려 50배로 치솟으면서 수험생 및 학부모에게 폭발적으로 팔렸다. 미우라의 역발상이 위기의 아오모리현을 살린 것이다.
`손안의 PC'라 일컫는 스마트폰의 열풍을 일으킨 아이폰의 제조사인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은 여대생 미혼모로부터 태어나자마자 "대학에 꼭 보내겠다"고 약속한, 대학을 나오지 않고 막일을 하는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17년 후 대학에 들어간 스티브 잡스는 평생 막일을 해서 번 부모님의 돈을 학비로 다 쓴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 학기만 다니다 그만두었다. 그 후, 리드대학 캠퍼스의 포스터와 게시물에 쓰인 글자체에 매료되어 활자체 관련 수업의 청강생으로 3학기를 다녔다. 10년 후 아름다운 글자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어 내었다. 이러한 `역발상의 정열'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을 것이다.
이후,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물러났지만 `토이스토리'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멋지게 애플에 복귀하고, 또한 암과 싸워서도 이겼다. 그 후 아이폰 시리즈에서 또 한번의 역발상을 발휘한 것이 앱스토어이다.
올 6월부터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고도 USIM 카드만 구입해 여러 휴대폰에 삽입, 휴대폰에 관계없이 USIM만으로 이동통신 가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 가입자 식별 인증모듈)은 사업자, 가입자 번호 등이 담긴 일종의 가입자인증 식별카드이다.
다른 휴대폰에 자신이 기존에 갖고 있던 USIM을 삽입하여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객센터 신청 후 가능하였으나, 이 절차도 폐지할 예정이라고 한다. 즉, USIM 단독 이동통신 개통이 가능하고 USIM 제한이 철폐된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에 가서, 그 지역 이동통신회사의 USIM을 구매해 갖고 있던 휴대폰에 삽입하여 서비스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출시된 지 반년밖에 안된 아이폰은 더딘 USIM의 정책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통신시장을 변화시켜 가고 있다. 기존의 폐쇄된 이동통신사 위주의 무선인터넷 시장을 개방시키고 있으며 이동통신사가 좌지우지했던 휴대폰 유통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아울러 그동안 이동통신사의 허드렛일을 도맡았던 무선인터넷 CP(콘텐츠 제공사업자)의 위치를 `앱스토어'라는 이름으로 격상시켜 놓았다.
세계 40억 이상의 인구가 SIM을 사용하고,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USIM을 사용하는 인프라가 있음에도 USIM을 제대로 이용한 모바일결제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모든 민간과 공공 분야에 정보보호 측면에서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인증수단을 USIM으로 제공할 수 있다. 모든 산업에서 USIM이 활용될 수 있도록 이동통신사의 폐쇄적인 USIM 통제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 앱스토어처럼 USIM 앱스토어가 있어야만,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세상이 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나서기 전에 우리가 역발상을 발휘할 때가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