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HQ 제작 '홈프런트' E3서 공개… 패권주의 지적도
북미 시장을 대표하는 간판 게임사가 북한을 소재로 한 전쟁게임을 출시에 관심을 끌고 있다. 게임 소재는 창작의 영역이지만 미국과 적대관계인 국가를 침략군으로 묘사하는 등 미국 중심의 시각과 패권주의를 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게임 배급사 THQ가 미국과 북한간의 전쟁을 소재로 제작한 게임 `홈프런트(Homefront)'를 E3게임쇼를 통해 공개했다.
THQ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이 게임의 도입부 동영상에는 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태를 시작으로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묘사돼 있다. 김정일이 사망한 후 후계자인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해 전쟁을 일으켜 남한을 점령하고, 일본과 동아시아 일대를 석권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을 침공, 북미대륙의 서반부를 점령하는 데 성공한 후 북한과 미국이 사활을 건 일전을 벌이는 것이 게임 줄거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실제 모습이 게임 동영상 속에서 뉴스의 형태로 등장하기도 한다.
해당 게임은 THQ의 개발 스튜디오인 카오스 스튜디오가 제작중인 것으로, 빠르면 연내 출시 예정이다. THQ는 `스맥다운' 등 유명 게임을 배급하며 유명세를 쌓아온 업체로, 북미 시장에서 5대 게임 배급사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게임산업의 본산인 북미 시장에서 북한과 아랍 등 미국과 적대적인 국가가 부정적인 존재로 그려지는 것은 종종 있는 사례다. 1990년대 후반 선보인 비행시뮬레이션게임 `팰콘4.0'에서 북한이 침략군으로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판데믹스튜디오의 `머셔너리', 크라이텍의 `크라이시스' 등 북한을 미국의 교전 대상자로 묘사한 게임이 만들어졌다. 세계적인 유명 게임사 테이크투인터렉티브도 북한을 소재로 한 게임을 제작중이다.
THQ 한국지사 관계자는 "게임 소재는 창작의 영역인 만큼 미국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별다른 문제로 생각지 않는 분위기"라며 "한국에서도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심의를 내어준다면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2차대전이나 태평양 전쟁처럼 실존 사건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닌, 현존하는 국가를 소재로 한 침략전쟁을 게임의 소재로 채택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는 논란을 살 전망이다.
한 게임 이용자는 "미국 중심의 가치관과 패권주의가 게임 속에 녹아든 사례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게임 배급사 THQ가 미국과 북한간의 전쟁을 소재로 제작한 게임 `홈프런트(Homefront)'를 E3게임쇼를 통해 공개했다.
THQ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이 게임의 도입부 동영상에는 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태를 시작으로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묘사돼 있다. 김정일이 사망한 후 후계자인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해 전쟁을 일으켜 남한을 점령하고, 일본과 동아시아 일대를 석권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을 침공, 북미대륙의 서반부를 점령하는 데 성공한 후 북한과 미국이 사활을 건 일전을 벌이는 것이 게임 줄거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실제 모습이 게임 동영상 속에서 뉴스의 형태로 등장하기도 한다.
해당 게임은 THQ의 개발 스튜디오인 카오스 스튜디오가 제작중인 것으로, 빠르면 연내 출시 예정이다. THQ는 `스맥다운' 등 유명 게임을 배급하며 유명세를 쌓아온 업체로, 북미 시장에서 5대 게임 배급사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게임산업의 본산인 북미 시장에서 북한과 아랍 등 미국과 적대적인 국가가 부정적인 존재로 그려지는 것은 종종 있는 사례다. 1990년대 후반 선보인 비행시뮬레이션게임 `팰콘4.0'에서 북한이 침략군으로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판데믹스튜디오의 `머셔너리', 크라이텍의 `크라이시스' 등 북한을 미국의 교전 대상자로 묘사한 게임이 만들어졌다. 세계적인 유명 게임사 테이크투인터렉티브도 북한을 소재로 한 게임을 제작중이다.
THQ 한국지사 관계자는 "게임 소재는 창작의 영역인 만큼 미국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별다른 문제로 생각지 않는 분위기"라며 "한국에서도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심의를 내어준다면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2차대전이나 태평양 전쟁처럼 실존 사건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닌, 현존하는 국가를 소재로 한 침략전쟁을 게임의 소재로 채택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는 논란을 살 전망이다.
한 게임 이용자는 "미국 중심의 가치관과 패권주의가 게임 속에 녹아든 사례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