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10년간 한국게임 정상
무협소재 신작 공정 50% 진행"
무협소재 신작 공정 50% 진행"
엔씨소프트 배재현 전무는 회사에서 사번 1번을 달고 있는 창업 1세대 멤버다. 현대전자 재직 시절, 김택진 대표와 만나 함께 회사를 나와 오늘의 엔씨를 있게 한 주역 중 하나다. "엔씨에 오지 않았으면 지금쯤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만들고 있을 것"이라는 배 전무는 송재경 전 부사장이 주도한 `리니지'의 개발에 참여했고 이어 수석 프로듀서로 `리니지2'의 제작을 총괄했다. 현재 엔씨소프트 개발 본부장인 그는 사내에서 제작 중인 모든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한편 차세대 대작 `블레이드앤소울'의 제작을 직접 관장하고 있다.
리니지는 송재경 전 부사장과 배 전무, 그래픽 디자이너 2명 등 4인의 개발자가 시작한 프로젝트였으나 이후 이희상 부사장과 김영진 실장 등이 합류하며 진용이 강화됐다. 이들이 만든 리니지는 10년간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정상을 지킨 역작이 됐다.
이후 배재현 전무는 회사 개발동력의 핵심이 됐고 속편인 `리니지2'의 프로듀서 자리는 송재경 부사장이 아닌 그에게 맡겨졌다. "당시 송재경 부사장이 리차드 게리엇의 영입과 미국 현지 조직 세팅을 위해 한국을 떠나있었기에 제게 그런 짐이 주어졌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부사장님이 귀국한 후에 다소 문제가 된 것은 맞습니다."
당시 배전무는 사내의 반대를 무릎 쓰고 리니지2를 전작과 달리 3D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파이널 판타지 온라인'이 그가 당시 염두에 둔 경쟁작이었다.
"리니지2의 출시를 좀 더 연기하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의 출시가 그처럼 지연될 것을 알았다면 보다 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늦췄을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게임 내 캐릭터의 점프가 가능하게 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에게 맡겨졌던 다음 프로젝트는 게임포털 `플레이엔씨'의 론칭. 그리 성공적인 프로젝트는 아니었고 배 전무는 이에 대해 "많은 이들과 좀 더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역량을 끌어 올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후 그가 맡은 과제는 `블레이드앤소울'이었다. 송재경 부사장에게 리니지2의 개발이 맡겨지지 않은 것처럼 `리니지3'의 제작은 그가 아닌 박용현 실장에게 맡겨진 것이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리니지라는 타이틀이 제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처음에는 아이온과 리니지3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형 타이틀로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이후 규모가 커져 지금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됐습니다."
무협을 소재로 하는 이 게임은 다양한 콤보와 반격기 등 액션게임의 격투요소를 담아 제작 중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무협을 소재로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선 무엇을 담아야 할까 고민한 끝에 액션을 테마로 잡았습니다. 이제 50% 정도 공정이 진행된 상황입니다. 이후에도 개발 총괄 역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직접 현업에 몸을 담지 않고선 발전하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잡아 개발을 지휘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배 전무는 스스로를 `학습형 개발자'로 규정하며 `천재형'인 송재경 전 부사장을 최고의 개발자로 꼽았다. 그의 학습과 노력이 엔씨라는 회사를 한국 1위의 기술력을 보유한 게임사로 만드는데 공헌한 것처럼 앞으로도 이 회사를 떠받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정근기자 antilaw@
리니지는 송재경 전 부사장과 배 전무, 그래픽 디자이너 2명 등 4인의 개발자가 시작한 프로젝트였으나 이후 이희상 부사장과 김영진 실장 등이 합류하며 진용이 강화됐다. 이들이 만든 리니지는 10년간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정상을 지킨 역작이 됐다.
이후 배재현 전무는 회사 개발동력의 핵심이 됐고 속편인 `리니지2'의 프로듀서 자리는 송재경 부사장이 아닌 그에게 맡겨졌다. "당시 송재경 부사장이 리차드 게리엇의 영입과 미국 현지 조직 세팅을 위해 한국을 떠나있었기에 제게 그런 짐이 주어졌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부사장님이 귀국한 후에 다소 문제가 된 것은 맞습니다."
당시 배전무는 사내의 반대를 무릎 쓰고 리니지2를 전작과 달리 3D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파이널 판타지 온라인'이 그가 당시 염두에 둔 경쟁작이었다.
"리니지2의 출시를 좀 더 연기하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의 출시가 그처럼 지연될 것을 알았다면 보다 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늦췄을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게임 내 캐릭터의 점프가 가능하게 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에게 맡겨졌던 다음 프로젝트는 게임포털 `플레이엔씨'의 론칭. 그리 성공적인 프로젝트는 아니었고 배 전무는 이에 대해 "많은 이들과 좀 더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역량을 끌어 올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후 그가 맡은 과제는 `블레이드앤소울'이었다. 송재경 부사장에게 리니지2의 개발이 맡겨지지 않은 것처럼 `리니지3'의 제작은 그가 아닌 박용현 실장에게 맡겨진 것이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리니지라는 타이틀이 제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처음에는 아이온과 리니지3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형 타이틀로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이후 규모가 커져 지금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됐습니다."
무협을 소재로 하는 이 게임은 다양한 콤보와 반격기 등 액션게임의 격투요소를 담아 제작 중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무협을 소재로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선 무엇을 담아야 할까 고민한 끝에 액션을 테마로 잡았습니다. 이제 50% 정도 공정이 진행된 상황입니다. 이후에도 개발 총괄 역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직접 현업에 몸을 담지 않고선 발전하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잡아 개발을 지휘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배 전무는 스스로를 `학습형 개발자'로 규정하며 `천재형'인 송재경 전 부사장을 최고의 개발자로 꼽았다. 그의 학습과 노력이 엔씨라는 회사를 한국 1위의 기술력을 보유한 게임사로 만드는데 공헌한 것처럼 앞으로도 이 회사를 떠받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정근기자 antila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