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 상 게임서버 접근 바로 플레이"
1990년대 텍스트 게임 시초… 북미ㆍ유럽서 활성화
제작비용 낮아 온라인게임 포화 속 틈새시장 주목
웹게임은 인터넷 웹브라우저 상에서 게임 서버에 접근해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을 말합니다. 게임 클라이언트를 이용자의 PC에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같은 PC를 기반으로 하는 PC 패키지 게임, PC 온라인게임과 구별되며 자바스크립트나 플러그인 등을 이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클라이언트를 다운받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데 오랜 시간을 소요할 필요가 없으며 웹 페이지를 열고 곧바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회원가입 절차도 간단합니다. 게임을 가볍게 즐기고 싶은 이용자, PC 사양이 낮은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이지요.
일반적인 온라인게임과 달리 조작이 거의 필요치 않으며 대부분의 경우 턴(Turn)제 방식의 플레이가 이뤄집니다. 대체로 시뮬레이션, 전략 게임 장르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래시 게임의 장점과 커뮤니티가 극대화 돼 있는 온라인게임의 특성을 모두 갖췄다 할 수 있습니다. 조작방법, 게임 화면 구성이 단순해 진입장벽이 높지 않으며 초반 진행 속도도 빠른 편이라 게임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웹게임의 시초는 지난 1990년대 후반 하이텔, 천리안 등의 PC통신 모뎀을 이용한 온라인 텍스트 게임이 그 시초로 꼽힙니다. 1997년 인기를 얻었던 `아크메이지'가 대표격입니다. 그러나 당시 텍스트 기반의 웹게임은 `리니지', `바람의 나라' 등 그래픽 기반 온라인게임이 본격적으로 출시, 시장성을 확대하며 자연스럽게 밀려나게 됐습니다.
이후 국내 시장에서 웹게임의 시장성은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나 북미, 유럽 시장에서는 2001년 이후 웹게임이 일정한 시장을 형성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초고속 통신망이 급속히 발달해 그래픽 온라인게임 시장의 발전이 순조롭게 이뤄진 반면 북미, 유럽 시장에선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비디오게임 시장이 주종인 해당 지역에서 PC 기반의 웹게임은 꾸준히 틈새시장을 형성해 온 것이지요.
북미, 유럽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웹게임이 활성화되어 온 만큼 경영시뮬레이션, 스포츠, 전략, 슈팅, 롤플레잉 등 다양한 장르로 웹게임이 개발돼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2007년까지는 `오게임', `부족전쟁' 등의 전략게임과 `도푸스', `왁푸' 등의 플래시 기반형 게임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최근에는 롤플레잉게임, 페이스북에 연동되는 소셜네트워크 게임의 비중이 큰 편입니다. 이에 비해 2008년부터 웹게임 붐이 불어 북미, 유럽과 함께 웹게임 양대 시장을 형성한 중국은 전략게임 장르로 편중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에 웹게임 시장이 형성된 것은 인접국인 중국 시장의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 2008년 더파이브인터렉티브가 중국산 웹게임을 다수 수입하며 다시 활성화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칠용전설', `무림대전', `병림성하', `열혈삼국' 등의 게임이 흥행에 성공했고 현재 20여종의 웹게임이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준비중인 게임들도 20여종에 달합니다. 그동안 그래픽 온라인게임의 발전은 눈부시게 이뤄져, 게임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깊이가 이전에 비해 한층 심화됐습니다. 그래픽과 캐릭터의 물리 움직임 구현은 물론 스토리텔링과 음악 등 게임을 구성하는 각 요소가 이전에 비해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주행'으로 보일 수도 있는 웹게임 시장의 성장은 왜 이뤄지는 것일까요.
이는 정교하고 순발력 있는 조작을 요구하는 캐주얼 게임이나 오랜 시간 수작업을 통해 캐럭터를 조정해야 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등 그래픽 온라인게임의 최신 흐름에 `피로도'를 호소하는 이용층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PC 앞에 `착' 붙어서 캐릭터의 정교한 컨트롤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지 않아도, 게임 내용 진행의 상당부분을 게임 내 인공지능을 통해 진척시킬 수 있어 다른 일을 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장르입니다. 심지어 직장에서 업무 보면서도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니 말입니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웹게임은 뛰어들어 볼만한 장르입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기존 흥행작의 `무병장수'가 흔한 일인 반면, 적어도 2007년 이후 신규 게임의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제대로 된 MMORPG의 경우 제작비가 기본 100억원을 상회한 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시장상황은 제작사나 배급사 입장에서 상당한 리스크를 강요하는 것입니다. 일반 그래픽 온라인게임에 비해 훨씬 짧은 제작기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웹게임 시장은 이런 점에서 일견 틈새시장을 넘어선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기도 합니다. 상당수 배급사들은 값싼 중국산 웹게임을 구입, 게임포털 포트폴리오에 편성시키고 있습니다. 기존 게임포털에서 웹보드게임이나 플래시게임이 수행하던 `양념'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지요.
웹게임 시장의 장래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립니다. "스마트폰, 웹브라우징 폰 등 웹 접속이 용이한 휴대폰 시장, 태플릿 PC 시장이 성장하고 무선인터넷 환경이 보편화한 만큼 웹게임 시장 또한 날로 커져 갈 것"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이미 그래픽 온라인게임 관련 인프라의 성장이 극에 달했고 웹게임이 그래픽 온라인 게임이 줄 수 있는 게임 본연의 재미 요소를 대체 할 수 없는 만큼 틈새시장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웹게임 시장에 진출하려는 게임사는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시장을 염두에 두고 상품기획과 제조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정근기자 antilaw@
제작비용 낮아 온라인게임 포화 속 틈새시장 주목
웹게임은 인터넷 웹브라우저 상에서 게임 서버에 접근해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을 말합니다. 게임 클라이언트를 이용자의 PC에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같은 PC를 기반으로 하는 PC 패키지 게임, PC 온라인게임과 구별되며 자바스크립트나 플러그인 등을 이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클라이언트를 다운받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데 오랜 시간을 소요할 필요가 없으며 웹 페이지를 열고 곧바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회원가입 절차도 간단합니다. 게임을 가볍게 즐기고 싶은 이용자, PC 사양이 낮은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이지요.
일반적인 온라인게임과 달리 조작이 거의 필요치 않으며 대부분의 경우 턴(Turn)제 방식의 플레이가 이뤄집니다. 대체로 시뮬레이션, 전략 게임 장르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래시 게임의 장점과 커뮤니티가 극대화 돼 있는 온라인게임의 특성을 모두 갖췄다 할 수 있습니다. 조작방법, 게임 화면 구성이 단순해 진입장벽이 높지 않으며 초반 진행 속도도 빠른 편이라 게임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웹게임의 시초는 지난 1990년대 후반 하이텔, 천리안 등의 PC통신 모뎀을 이용한 온라인 텍스트 게임이 그 시초로 꼽힙니다. 1997년 인기를 얻었던 `아크메이지'가 대표격입니다. 그러나 당시 텍스트 기반의 웹게임은 `리니지', `바람의 나라' 등 그래픽 기반 온라인게임이 본격적으로 출시, 시장성을 확대하며 자연스럽게 밀려나게 됐습니다.
이후 국내 시장에서 웹게임의 시장성은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나 북미, 유럽 시장에서는 2001년 이후 웹게임이 일정한 시장을 형성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초고속 통신망이 급속히 발달해 그래픽 온라인게임 시장의 발전이 순조롭게 이뤄진 반면 북미, 유럽 시장에선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비디오게임 시장이 주종인 해당 지역에서 PC 기반의 웹게임은 꾸준히 틈새시장을 형성해 온 것이지요.
북미, 유럽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웹게임이 활성화되어 온 만큼 경영시뮬레이션, 스포츠, 전략, 슈팅, 롤플레잉 등 다양한 장르로 웹게임이 개발돼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2007년까지는 `오게임', `부족전쟁' 등의 전략게임과 `도푸스', `왁푸' 등의 플래시 기반형 게임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최근에는 롤플레잉게임, 페이스북에 연동되는 소셜네트워크 게임의 비중이 큰 편입니다. 이에 비해 2008년부터 웹게임 붐이 불어 북미, 유럽과 함께 웹게임 양대 시장을 형성한 중국은 전략게임 장르로 편중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에 웹게임 시장이 형성된 것은 인접국인 중국 시장의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 2008년 더파이브인터렉티브가 중국산 웹게임을 다수 수입하며 다시 활성화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칠용전설', `무림대전', `병림성하', `열혈삼국' 등의 게임이 흥행에 성공했고 현재 20여종의 웹게임이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준비중인 게임들도 20여종에 달합니다. 그동안 그래픽 온라인게임의 발전은 눈부시게 이뤄져, 게임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깊이가 이전에 비해 한층 심화됐습니다. 그래픽과 캐릭터의 물리 움직임 구현은 물론 스토리텔링과 음악 등 게임을 구성하는 각 요소가 이전에 비해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주행'으로 보일 수도 있는 웹게임 시장의 성장은 왜 이뤄지는 것일까요.
이는 정교하고 순발력 있는 조작을 요구하는 캐주얼 게임이나 오랜 시간 수작업을 통해 캐럭터를 조정해야 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등 그래픽 온라인게임의 최신 흐름에 `피로도'를 호소하는 이용층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PC 앞에 `착' 붙어서 캐릭터의 정교한 컨트롤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지 않아도, 게임 내용 진행의 상당부분을 게임 내 인공지능을 통해 진척시킬 수 있어 다른 일을 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장르입니다. 심지어 직장에서 업무 보면서도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니 말입니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웹게임은 뛰어들어 볼만한 장르입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기존 흥행작의 `무병장수'가 흔한 일인 반면, 적어도 2007년 이후 신규 게임의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제대로 된 MMORPG의 경우 제작비가 기본 100억원을 상회한 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시장상황은 제작사나 배급사 입장에서 상당한 리스크를 강요하는 것입니다. 일반 그래픽 온라인게임에 비해 훨씬 짧은 제작기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웹게임 시장은 이런 점에서 일견 틈새시장을 넘어선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기도 합니다. 상당수 배급사들은 값싼 중국산 웹게임을 구입, 게임포털 포트폴리오에 편성시키고 있습니다. 기존 게임포털에서 웹보드게임이나 플래시게임이 수행하던 `양념'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지요.
웹게임 시장의 장래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립니다. "스마트폰, 웹브라우징 폰 등 웹 접속이 용이한 휴대폰 시장, 태플릿 PC 시장이 성장하고 무선인터넷 환경이 보편화한 만큼 웹게임 시장 또한 날로 커져 갈 것"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이미 그래픽 온라인게임 관련 인프라의 성장이 극에 달했고 웹게임이 그래픽 온라인 게임이 줄 수 있는 게임 본연의 재미 요소를 대체 할 수 없는 만큼 틈새시장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웹게임 시장에 진출하려는 게임사는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시장을 염두에 두고 상품기획과 제조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정근기자 antila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