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정책국장 등 국장급 인사 특정지역ㆍ학교 중심 단행 눈총
`배 밭에 갔을 때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아라'
영포회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에는 `방통위 영포회' 격인 최시중 위원장 라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단행한 방통위 국장급 인사에서 특정 지역과 고교, 대학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방통위는 지난달 1급인 기획조정실장, 방통융합정책실장 자리에 김대희 전 이용자보호국장, 신용섭 전 통신정책국장 등을 인선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참사관 출신의 노영규 국장을 통신정책국장에 배치하는 등 주요 국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에 파견된 박재문 국장이 8월경 융합정책관으로 합류하면 방통위내 주요 실국인사 개편이 마무리된다.
이번 간부급 인사는 이기주 전 기조실장과 서병조 전 방통융합실장 퇴직에 따른 인사로, 인사폭은 그리 크지 않지만 향후 통신 및 융합업무를 총괄할 담당국장 인사가 포함돼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 위원장 출신 고교 및 대학을 배경으로 한 인사라인이 더욱 공고해졌다. 우선, 이번 국장급 인사에서 최 위원장의 모교인 대구 `대륜고' 라인이 자리잡고 있다. 과거 정통부 시절에는 특별히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던 대륜고 출신들이 갑자기 부상한 것은 학연과 무관치 않다는 반응이다. 현재 방통위내에서는 최 위원장과 오남석 전파기획관, 최근 통신정책국장에 오른 노영규 국장까지 3명의 대륜고 출신들이 확고한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 형태근 상임위원과 김준상 방송정책국장, 장석영 국제협력관, 석재범 정책기획관도 TK여서 방통위에서는 TK 또는 서울대 출신이 아니면 거의 행세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의 친목 또한 상당히 끈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 국장 인사가 12명(대변인 포함)에 불과한 작은 조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주목된다.
물리적인 점유율뿐만 아니라 이들이 조직내에서 담당하는 역할도 핵심 보직이다. 노 국장이 담당하게 될 통신정책국장 자리는 KT, SKT, LG유플러스 등 연간 40조원에 달하는 통신정책 이슈를 주무르는 자리다. 전파업무도 통신정책과 밀접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부문으로, 방통위 내에서는 손꼽히는 핵심조직이다.
대륜고에 앞서 역시 최 위원장의 출신대학인 서울대 정치학과 라인도 이미 오래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인 최 위원장을 비롯해 김준상 방송정책국장(대구 능인고), 정한근 방송진흥기획관(부산 동인고) 등이 이미 지난해부터 계보를 형성해왔다. 방통위 내부에서도 대륜고, 서울대 정치학과, 두 계보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최 위원장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최 위원장 출신학교를 배경으로 대륜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들이 각각 방통위내 핵심요직인 통신, 방송 정책부서를 각각 양분하고 있다는 점은 어떤 설명에도 불구하고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게 안팎의 지적이다. 특히 정통부 해체이후 업무영역이 지식경제부와 문화부로 이관, 조직 자체가 협소해지면서 지난 2년 넘게 방통위의 인사 난맥상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돼 왔다는 점에서 특정 라인의 형성은 인사균형을 해쳐 조직의 사기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최경섭기자 kschoi@
영포회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에는 `방통위 영포회' 격인 최시중 위원장 라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단행한 방통위 국장급 인사에서 특정 지역과 고교, 대학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방통위는 지난달 1급인 기획조정실장, 방통융합정책실장 자리에 김대희 전 이용자보호국장, 신용섭 전 통신정책국장 등을 인선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참사관 출신의 노영규 국장을 통신정책국장에 배치하는 등 주요 국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에 파견된 박재문 국장이 8월경 융합정책관으로 합류하면 방통위내 주요 실국인사 개편이 마무리된다.
이번 간부급 인사는 이기주 전 기조실장과 서병조 전 방통융합실장 퇴직에 따른 인사로, 인사폭은 그리 크지 않지만 향후 통신 및 융합업무를 총괄할 담당국장 인사가 포함돼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 위원장 출신 고교 및 대학을 배경으로 한 인사라인이 더욱 공고해졌다. 우선, 이번 국장급 인사에서 최 위원장의 모교인 대구 `대륜고' 라인이 자리잡고 있다. 과거 정통부 시절에는 특별히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던 대륜고 출신들이 갑자기 부상한 것은 학연과 무관치 않다는 반응이다. 현재 방통위내에서는 최 위원장과 오남석 전파기획관, 최근 통신정책국장에 오른 노영규 국장까지 3명의 대륜고 출신들이 확고한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 형태근 상임위원과 김준상 방송정책국장, 장석영 국제협력관, 석재범 정책기획관도 TK여서 방통위에서는 TK 또는 서울대 출신이 아니면 거의 행세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의 친목 또한 상당히 끈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 국장 인사가 12명(대변인 포함)에 불과한 작은 조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주목된다.
물리적인 점유율뿐만 아니라 이들이 조직내에서 담당하는 역할도 핵심 보직이다. 노 국장이 담당하게 될 통신정책국장 자리는 KT, SKT, LG유플러스 등 연간 40조원에 달하는 통신정책 이슈를 주무르는 자리다. 전파업무도 통신정책과 밀접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부문으로, 방통위 내에서는 손꼽히는 핵심조직이다.
대륜고에 앞서 역시 최 위원장의 출신대학인 서울대 정치학과 라인도 이미 오래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인 최 위원장을 비롯해 김준상 방송정책국장(대구 능인고), 정한근 방송진흥기획관(부산 동인고) 등이 이미 지난해부터 계보를 형성해왔다. 방통위 내부에서도 대륜고, 서울대 정치학과, 두 계보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최 위원장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최 위원장 출신학교를 배경으로 대륜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들이 각각 방통위내 핵심요직인 통신, 방송 정책부서를 각각 양분하고 있다는 점은 어떤 설명에도 불구하고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게 안팎의 지적이다. 특히 정통부 해체이후 업무영역이 지식경제부와 문화부로 이관, 조직 자체가 협소해지면서 지난 2년 넘게 방통위의 인사 난맥상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돼 왔다는 점에서 특정 라인의 형성은 인사균형을 해쳐 조직의 사기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최경섭기자 ks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