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단기 채권에 투자
CMA 등 금융상품으로 운용… 연 3∼4% 수익률
작년 수탁고 39조2000억… 증권사 금리경쟁 가열
지난해 끊임없이 지속됐던 펀드 환매 열풍으로 넘쳐나는 시장의 유동자금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집에 투자하는 사람이 줄다보니 전세가만 폭등하는 등 실수요에 국한되고 있습니다. 또 활황을 타고 있는 주식시장에서도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연출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는 등 이른바 되는 종목만 되고 있어 직접투자에 대한 부담도 여전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는 등 올 한해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은 고금리 금융상품 찾기에도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때문인지 현재 많은 투자자들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단기금융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수시입출금이 편리한 이들 상품에 일단 돈을 넣어두고 향후 추이를 지켜본 후 적절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겠다는 정중동(靜中動) 전략을 견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최근에는 CMA나 MMF와 함께 수시입출식 특정금전신탁으로 불리는 MMT(Money Market Trust)도 단기자금운용 금융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MMT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MF와 비슷하지만, 다른 MMT=MMT는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초단기 수시입출금식 특정금전신탁상품으로 중도 해지시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지신청 당일 출금이 가능하도록 신탁재산을 콜론, 환매조건부채권(RP), CMA,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ㆍMoney Martket Deposit Account) 등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단기 금융상품과 시장에서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기업어음(CP)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으로 운용하는 것이 원칙으로 예금자보호는 받지 못합니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당일환매가 가능한 MMF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등 MMF와 유사하지만 MMF와 달리 수익증권이 아닌 특정금전신탁의 형태입니다. 또 자금을 일정 투자 대상에 공동 투자한 뒤 배분하는 방식을 취하는 MMF와 달리 MMT는 운용 방식이나 투자 대상 등을 투자자와 1대1로 협의해 운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시가와의 차이가 0.5% 이상으로 커지면 시가 평가로 전환돼 수익률에 큰 변동이 생길 수도 있는 MMF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증가하는 MMT 시장 규모에 금융당국 모니터링 강화=지난 2004년 은행 신탁에서 처음 취급하기 시작했지만 2009년 증권사 신탁에서 MMF의 경쟁상품으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MMT 수탁고는 39조2000억원으로 전체 금전신탁 수탁고(148.9조원)의 26.3%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입자의 96% 가량이 법인 및 기관일 정도로 기업의 단기자금 운용수단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은행 MMT는 RP 및 고유계정대로 주로 운용하고 증권사는 수익률 제고 목적으로 정기예금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아 판매처에 따라 조금 다른 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증권사들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경쟁상품인 MMF에 비해 1%포인트 가량 높은 연 3∼4%의 수익률을 제시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체 고객 중 개인고객은 3.9% 정도이지만 업권별 편차가 있습니다. 은행의 경우, 지점을 통한 개인영업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고 최저가입 금액이 1억원 미만인 경우도 있어 개인 고객 비중이 약 6% 이릅니다. 반면 법인영업에 특화돼 있고 최저가입금액은 10억원 이상인 경우가 일반적인 증권사에서는 개인 고객 비중이 0.3%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들이 지나친 금리 경쟁으로 MMT 운용과정에서 정기예금이나 장기 채권을 편입하는 등 수시입출금 상품 본연의 성격에 맞지 않는 무리한 투자로 한 때 시장의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금융상품에 만기가 긴 채권을 설정하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시중 유동성이 급격하게 악화돼 대규모 출금 상황이 발생하면 금융사가 유동성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MMT 시장 급증과 함께 운용과정에서의 문제로 시중 유동성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최근 영업 및 운용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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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탁고 39조2000억… 증권사 금리경쟁 가열
지난해 끊임없이 지속됐던 펀드 환매 열풍으로 넘쳐나는 시장의 유동자금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집에 투자하는 사람이 줄다보니 전세가만 폭등하는 등 실수요에 국한되고 있습니다. 또 활황을 타고 있는 주식시장에서도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연출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는 등 이른바 되는 종목만 되고 있어 직접투자에 대한 부담도 여전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는 등 올 한해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은 고금리 금융상품 찾기에도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때문인지 현재 많은 투자자들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단기금융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수시입출금이 편리한 이들 상품에 일단 돈을 넣어두고 향후 추이를 지켜본 후 적절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겠다는 정중동(靜中動) 전략을 견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최근에는 CMA나 MMF와 함께 수시입출식 특정금전신탁으로 불리는 MMT(Money Market Trust)도 단기자금운용 금융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MMT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MF와 비슷하지만, 다른 MMT=MMT는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초단기 수시입출금식 특정금전신탁상품으로 중도 해지시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지신청 당일 출금이 가능하도록 신탁재산을 콜론, 환매조건부채권(RP), CMA,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ㆍMoney Martket Deposit Account) 등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단기 금융상품과 시장에서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기업어음(CP)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으로 운용하는 것이 원칙으로 예금자보호는 받지 못합니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당일환매가 가능한 MMF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등 MMF와 유사하지만 MMF와 달리 수익증권이 아닌 특정금전신탁의 형태입니다. 또 자금을 일정 투자 대상에 공동 투자한 뒤 배분하는 방식을 취하는 MMF와 달리 MMT는 운용 방식이나 투자 대상 등을 투자자와 1대1로 협의해 운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시가와의 차이가 0.5% 이상으로 커지면 시가 평가로 전환돼 수익률에 큰 변동이 생길 수도 있는 MMF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증가하는 MMT 시장 규모에 금융당국 모니터링 강화=지난 2004년 은행 신탁에서 처음 취급하기 시작했지만 2009년 증권사 신탁에서 MMF의 경쟁상품으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MMT 수탁고는 39조2000억원으로 전체 금전신탁 수탁고(148.9조원)의 26.3%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입자의 96% 가량이 법인 및 기관일 정도로 기업의 단기자금 운용수단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은행 MMT는 RP 및 고유계정대로 주로 운용하고 증권사는 수익률 제고 목적으로 정기예금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아 판매처에 따라 조금 다른 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증권사들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경쟁상품인 MMF에 비해 1%포인트 가량 높은 연 3∼4%의 수익률을 제시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체 고객 중 개인고객은 3.9% 정도이지만 업권별 편차가 있습니다. 은행의 경우, 지점을 통한 개인영업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고 최저가입 금액이 1억원 미만인 경우도 있어 개인 고객 비중이 약 6% 이릅니다. 반면 법인영업에 특화돼 있고 최저가입금액은 10억원 이상인 경우가 일반적인 증권사에서는 개인 고객 비중이 0.3%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들이 지나친 금리 경쟁으로 MMT 운용과정에서 정기예금이나 장기 채권을 편입하는 등 수시입출금 상품 본연의 성격에 맞지 않는 무리한 투자로 한 때 시장의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금융상품에 만기가 긴 채권을 설정하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시중 유동성이 급격하게 악화돼 대규모 출금 상황이 발생하면 금융사가 유동성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MMT 시장 급증과 함께 운용과정에서의 문제로 시중 유동성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최근 영업 및 운용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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