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 종방 `절반의 성공`
"좋은 배우들의 연기를 시나리오가 잘 살리지 못해 안타깝다."
"요즘 우리 국가정보원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으로 망신 당하고 있는 것을 풍자라도 한 것일까. 국가의 중추적 대테러기관인 NTS가 테러분자들에 의해 수차례나 당하는 것은 리얼리티가 떨어졌다."
"이야기의 맥이 끊기는 부분은 있었지만 첩보 드라마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21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대한 시청자 게시판의 반응이다.
`아테나`는 2009년 시청률 40%에 육박한 첩보 액션 드라마 `아이리스`의 번외편(이야기의 뒤를 잇는 후속편과 달리 전편의 상황과 배경 등을 빌려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다.
5개국 해외 로케이션과 200여억원의 막대한 제작비, 화려한 캐스팅 등이 화제가 됐으나 평균 시청률은 15% 수준을 맴돌아 `전쟁의 여신`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였다.
시청률이 이처럼 낮았던 것은 무엇보다 첩보 액션물로서의 신선도가 떨어진 탓이다. `아이리스`는 2009년 당시에 우리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급 첩보물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비슷한 개념으로 큰돈을 들인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MBC), `도망자 Plan.B`(KBS2)가 모두 시청률에서 20%를 넘지 못하는 고전을 했다. 시청률로만 본다면 공중파 3사가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에서 똑같이 `말아먹은` 셈이다.
그럼에도 `아테나`가 이탈리아 북부, 미국 하와이, 일본 돗토리(鳥取)현, 뉴질랜드 등에서 박진감 넘치는 첩보 액션을 촬영한 노하우는 우리 드라마의 자산으로 남을 것임에 틀림없다.
액션과 첩보, 로맨스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은 시청률 저조의 내적 요인이었다. 특히 `아테나`라는 국제테러조직이 한국의 NTS와 대결하는 대목에서 한국, 미국, 북한 등이 얽히는 이야기의 디테일이 미흡했다.
`아테나`의 체면을 살린 것은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이었다. 첫 회에서 공중에 붕 뜬 니킥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던 수애(혜인 역)는 여전사에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들으며 연기의 지평을 넓혔다. 냉혹한 킬러이면서도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사랑 때문에 시선이 흔들리며 때로 특유의 애수 어린 모습을 보여 `수애 마니아`들을 들뜨게 했다.
촬영 중 부상을 당하기도 했던 정우성(이정우역)은 매 회마다 고난도의 액션을 소화하며 드라마를 이끌었다. 첩보물의 남자 주인공으로 카리스마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듣기도 했으나 부드러움 속에서 때로 분노를 폭발하는 연기에 대한 찬사도 있었다.
드라마의 핵심 악역인 차승원(손혁 역)은 기존에 그가 해 왔던 역할의 중복이라는 반응에도 불구, 폭발적인 카리스마로 드라마를 이끌었다. 마지막 회에서 죽어 가면서 혜인에게 "난 괜찮아. 어차피 너 때문에 뛰었던 심장이니까"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은 긴 여운을 줬다.
북한 정보부대 출신으로 생존하기 위해 회색 인간으로 살아야 하는 역할을 맡은 김민종, NTS 핵심 요원으로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역할의 이지아는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줬다.
문화일보=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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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국가정보원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으로 망신 당하고 있는 것을 풍자라도 한 것일까. 국가의 중추적 대테러기관인 NTS가 테러분자들에 의해 수차례나 당하는 것은 리얼리티가 떨어졌다."
"이야기의 맥이 끊기는 부분은 있었지만 첩보 드라마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21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대한 시청자 게시판의 반응이다.
`아테나`는 2009년 시청률 40%에 육박한 첩보 액션 드라마 `아이리스`의 번외편(이야기의 뒤를 잇는 후속편과 달리 전편의 상황과 배경 등을 빌려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다.
5개국 해외 로케이션과 200여억원의 막대한 제작비, 화려한 캐스팅 등이 화제가 됐으나 평균 시청률은 15% 수준을 맴돌아 `전쟁의 여신`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였다.
시청률이 이처럼 낮았던 것은 무엇보다 첩보 액션물로서의 신선도가 떨어진 탓이다. `아이리스`는 2009년 당시에 우리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급 첩보물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비슷한 개념으로 큰돈을 들인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MBC), `도망자 Plan.B`(KBS2)가 모두 시청률에서 20%를 넘지 못하는 고전을 했다. 시청률로만 본다면 공중파 3사가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에서 똑같이 `말아먹은` 셈이다.
그럼에도 `아테나`가 이탈리아 북부, 미국 하와이, 일본 돗토리(鳥取)현, 뉴질랜드 등에서 박진감 넘치는 첩보 액션을 촬영한 노하우는 우리 드라마의 자산으로 남을 것임에 틀림없다.
액션과 첩보, 로맨스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은 시청률 저조의 내적 요인이었다. 특히 `아테나`라는 국제테러조직이 한국의 NTS와 대결하는 대목에서 한국, 미국, 북한 등이 얽히는 이야기의 디테일이 미흡했다.
`아테나`의 체면을 살린 것은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이었다. 첫 회에서 공중에 붕 뜬 니킥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던 수애(혜인 역)는 여전사에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들으며 연기의 지평을 넓혔다. 냉혹한 킬러이면서도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사랑 때문에 시선이 흔들리며 때로 특유의 애수 어린 모습을 보여 `수애 마니아`들을 들뜨게 했다.
촬영 중 부상을 당하기도 했던 정우성(이정우역)은 매 회마다 고난도의 액션을 소화하며 드라마를 이끌었다. 첩보물의 남자 주인공으로 카리스마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듣기도 했으나 부드러움 속에서 때로 분노를 폭발하는 연기에 대한 찬사도 있었다.
드라마의 핵심 악역인 차승원(손혁 역)은 기존에 그가 해 왔던 역할의 중복이라는 반응에도 불구, 폭발적인 카리스마로 드라마를 이끌었다. 마지막 회에서 죽어 가면서 혜인에게 "난 괜찮아. 어차피 너 때문에 뛰었던 심장이니까"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은 긴 여운을 줬다.
북한 정보부대 출신으로 생존하기 위해 회색 인간으로 살아야 하는 역할을 맡은 김민종, NTS 핵심 요원으로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역할의 이지아는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줬다.
문화일보=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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