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운전면허를 따고, 차를 샀을 때가 기억난다. 운전석에 앉아 가장 먼저 한 일은 안전벨트를 꼭 맞게 착용하는 것이었다. 답답하고 불편한 느낌 때문에 안전벨트 매는 것을 귀찮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 병원을 방문하는 남성들에게 콘돔을 사용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절반 이상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그 이유를 듣자면 답답하고 불편한 느낌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불편한 느낌을 참을 수 없어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사람이 종종 있고, 피임을 해야 하는데 콘돔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콘돔 착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들의 성향인 것 같기도 하다. 미국 킨제이연구소에 따르면 남성의 약 3분의 1 정도가 콘돔을 끼면 불편하고 발기가 약해지는 기분을 느낀다고 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환자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내와 관계를 할 때 콘돔을 사용하면 불편한 것은 물론 발기가 약해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고 한다. 심지어 콘돔을 착용하면 발기 자체가 안 되는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증세가 상당히 심각하다. 정말 콘돔 때문에 발기가 안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콘돔은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재질과 두께가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두껍고 탄력이 강한 콘돔을 사용하게 될 수 있는데, 음경을 지나치게 압박해 혈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발기의 강도가 조금은 약해질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 자체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부담감이다. 콘돔을 착용하면 당연히 성감이 떨어지겠다고 미리 생각해 버리니 당연히 흥분도 덜 되게 마련이다. 또한 콘돔을 많이 사용해 보지 않아 콘돔을 착용하다가 그 어색한 동작 때문에 아프기도 하고 흥분이 가라앉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 이유는 콘돔 때문이 아니라 정말 성 기능 자체가 감퇴하고 있는 경우다. 즉 발기에 필요한 혈류량이 부족하거나 정맥을 통해 새고 있는데, 콘돔을 착용하면서 이러한 혈류 저하가 더 심하게 일어나 발기가 잘되지 않는 것이다. 콘돔을 착용할 때마다 발기가 잘 안 된다면 성 기능 감퇴, 즉 발기 부전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남성들이 콘돔을 고를 때 기능에 초점을 두고 선택을 하는 것 같다. 사정을 지연시킨다거나 특별한 향이 나는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하지만 가장 신경 써야 할 대목은 콘돔의 두께와 탄력이다. 얇은 콘돔을 선호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찢어지지 않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너무 압박감이 강하면 발기 장애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반대로 느슨한 콘돔이 편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때는 정액이 샐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정 후에 신속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럼을 작성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 콘돔을 판매하는 웹 사이트에 방문했다. 역시나 두께나 탄력에 대한 설명을 해 둔 곳은 거의 드물었다. 지극히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화면이나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어떤 콘돔은 사용하게 되면 음경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제품도 있었다.
콘돔 역시 여러 가지 제품을 써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게 가장 좋다. 우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찾고, 그다음 상대도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차근차근 자신의 몸에 가장 잘 맞는 옷을 고르는 것처럼 여유를 갖고 콘돔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문화일보=골드만비뇨기과 www.gold-man.com
[저작권자 ⓒ문화일보,AM7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우리 병원을 방문하는 남성들에게 콘돔을 사용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절반 이상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그 이유를 듣자면 답답하고 불편한 느낌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불편한 느낌을 참을 수 없어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사람이 종종 있고, 피임을 해야 하는데 콘돔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콘돔 착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들의 성향인 것 같기도 하다. 미국 킨제이연구소에 따르면 남성의 약 3분의 1 정도가 콘돔을 끼면 불편하고 발기가 약해지는 기분을 느낀다고 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환자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내와 관계를 할 때 콘돔을 사용하면 불편한 것은 물론 발기가 약해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고 한다. 심지어 콘돔을 착용하면 발기 자체가 안 되는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증세가 상당히 심각하다. 정말 콘돔 때문에 발기가 안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콘돔은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재질과 두께가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두껍고 탄력이 강한 콘돔을 사용하게 될 수 있는데, 음경을 지나치게 압박해 혈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발기의 강도가 조금은 약해질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 자체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부담감이다. 콘돔을 착용하면 당연히 성감이 떨어지겠다고 미리 생각해 버리니 당연히 흥분도 덜 되게 마련이다. 또한 콘돔을 많이 사용해 보지 않아 콘돔을 착용하다가 그 어색한 동작 때문에 아프기도 하고 흥분이 가라앉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 이유는 콘돔 때문이 아니라 정말 성 기능 자체가 감퇴하고 있는 경우다. 즉 발기에 필요한 혈류량이 부족하거나 정맥을 통해 새고 있는데, 콘돔을 착용하면서 이러한 혈류 저하가 더 심하게 일어나 발기가 잘되지 않는 것이다. 콘돔을 착용할 때마다 발기가 잘 안 된다면 성 기능 감퇴, 즉 발기 부전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남성들이 콘돔을 고를 때 기능에 초점을 두고 선택을 하는 것 같다. 사정을 지연시킨다거나 특별한 향이 나는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하지만 가장 신경 써야 할 대목은 콘돔의 두께와 탄력이다. 얇은 콘돔을 선호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찢어지지 않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너무 압박감이 강하면 발기 장애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반대로 느슨한 콘돔이 편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때는 정액이 샐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정 후에 신속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럼을 작성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 콘돔을 판매하는 웹 사이트에 방문했다. 역시나 두께나 탄력에 대한 설명을 해 둔 곳은 거의 드물었다. 지극히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화면이나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어떤 콘돔은 사용하게 되면 음경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제품도 있었다.
콘돔 역시 여러 가지 제품을 써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게 가장 좋다. 우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찾고, 그다음 상대도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차근차근 자신의 몸에 가장 잘 맞는 옷을 고르는 것처럼 여유를 갖고 콘돔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문화일보=골드만비뇨기과 www.gold-man.com
[저작권자 ⓒ문화일보,AM7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