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가 국내 반도체설계(팹리스) 기업인 엠텍비젼과 손잡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동 개발에 나선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엠텍비젼은 최근 모바일 AP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동안 LG전자는 자체적으로 모바일AP 개발을 진행해왔으나 엠텍비젼과 협업을 통해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내게 됐다.
엠텍비젼은 최근 SKT와 함께 모바일AP, 자동차용 반도체 등을 공동 개발ㆍ유통하는 합작회사인 `SK엠텍' 설립하기도 했다. 엠텍비젼이 이번 LG전자와도 국산 모바일 AP 공동 개발에 참여함에 따라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엑시노스'에 이어 또 하나의 국산 모바일 AP가 탄생할 전망이다.
특히 LG전자와 공동 개발하는 이번 모바일 AP는 LG전자의 고사양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양사는 올 연말 경 공동 개발한 모바일AP를 선보이고 LG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벤처가 개발한 모바일AP 성공사례 쓰나= 현재 국내에서 모바일AP를 개발하는 팹리스 기업은 엠텍비젼과 텔레칩스 등 몇몇 업체에 불과하다. 모바일 기기의 CPU 역할을 하는 만큼 제품 성능과 신뢰도가 중요해 퀄컴, 엔비디아, 프리스케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삼성전자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제품을 생산ㆍ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글로벌 대기업들이 포진한 모바일AP 시장에 이렇다 할 공급사례가 없는 국내 벤처기업이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 이렇다보니 텔레칩스의 경우 최근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PC 등에 우선적으로 모바일AP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엠텍비젼은 스마트폰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AP를 개발해놓고도 공급사례를 확보하지 못해왔다.
그러나 최근 엠텍비젼이 SKT와 함께 중국 휴대폰 기업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AP 개발ㆍ공급에 나선데 이어 LG전자와 손잡은 것은 높기만 했던 휴대폰용 모바일AP 시장을 뛰어넘은데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동안 국산 모바일AP는 고사양 스마트폰에 채택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 통념을 깨고 글로벌 기업인 LG전자의 고사양 스마트폰을 목표로 개발되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텔레칩스도 삼성전자와 함께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이후를 대비하는 4.5세대와 5세대용 차세대 모바일AP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국책과제로 추진하는 차세대 통신칩 개발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으며, 엠텍비젼은 LG전자 컨소시엄에, 텔레칩스는 삼성전자 컨소시엄에서 모바일AP 등의 개발을 맡았다.
◇LG전자, 스마트폰 차별화 가능할까=LG전자가 엠텍비젼과 모바일AP 공동 개발을 통해 고전을 면치 못해온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도약 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에 삼성전자의 AP를 제외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엔비디아의 테그라, TI의 오맵 등 다양한 모바일AP를 채택하며 자사 스마트폰 최적화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특성이 미세하게 다른 AP별로 최적화를 진행하다보니 제품 출시 시점이나 업그레이드 시점을 맞추는데 애를 먹으며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엠텍비젼과의 공동개발을 통해 우선적으로 자사 스마트폰의 성능 최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체 개발 AP가 있다면 제품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최적화가 한층 쉬워진다.
다만 초기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국산 모바일AP의 성능이 관건이지만 이 문제를 잘 해결한다면 자사 제품 탑재는 물론 향후 삼성전자처럼 모바일AP 수출에도 나설 수 있다는게 업계 관측이다. LG전자가 이미 롱텀 에볼루션(LTE) 칩을 자체 개발한 것도 4G 시대에는 자사가 개발한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사용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과의 협력 관계도 관심사다. SK엠텍은 SK텔레콤과 엠텍비젼의 합작사로, LG전자의 완제품 노하우와 엠텍비젼의 반도체 기술, SK텔레콤의 유통망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아이폰4 도입을 공식화하며 기존 제조사들과의 우월적 파트너십이 손상되고 있는데, SK엠텍을 통해 LG전자와의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엠텍비젼측은 이와 관련 "SKT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이외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배옥진ㆍ박지성기자 withokㆍ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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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엠텍비젼은 최근 모바일 AP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동안 LG전자는 자체적으로 모바일AP 개발을 진행해왔으나 엠텍비젼과 협업을 통해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내게 됐다.
엠텍비젼은 최근 SKT와 함께 모바일AP, 자동차용 반도체 등을 공동 개발ㆍ유통하는 합작회사인 `SK엠텍' 설립하기도 했다. 엠텍비젼이 이번 LG전자와도 국산 모바일 AP 공동 개발에 참여함에 따라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엑시노스'에 이어 또 하나의 국산 모바일 AP가 탄생할 전망이다.
특히 LG전자와 공동 개발하는 이번 모바일 AP는 LG전자의 고사양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양사는 올 연말 경 공동 개발한 모바일AP를 선보이고 LG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벤처가 개발한 모바일AP 성공사례 쓰나= 현재 국내에서 모바일AP를 개발하는 팹리스 기업은 엠텍비젼과 텔레칩스 등 몇몇 업체에 불과하다. 모바일 기기의 CPU 역할을 하는 만큼 제품 성능과 신뢰도가 중요해 퀄컴, 엔비디아, 프리스케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삼성전자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제품을 생산ㆍ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글로벌 대기업들이 포진한 모바일AP 시장에 이렇다 할 공급사례가 없는 국내 벤처기업이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 이렇다보니 텔레칩스의 경우 최근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PC 등에 우선적으로 모바일AP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엠텍비젼은 스마트폰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AP를 개발해놓고도 공급사례를 확보하지 못해왔다.
그러나 최근 엠텍비젼이 SKT와 함께 중국 휴대폰 기업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AP 개발ㆍ공급에 나선데 이어 LG전자와 손잡은 것은 높기만 했던 휴대폰용 모바일AP 시장을 뛰어넘은데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동안 국산 모바일AP는 고사양 스마트폰에 채택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 통념을 깨고 글로벌 기업인 LG전자의 고사양 스마트폰을 목표로 개발되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텔레칩스도 삼성전자와 함께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이후를 대비하는 4.5세대와 5세대용 차세대 모바일AP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국책과제로 추진하는 차세대 통신칩 개발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으며, 엠텍비젼은 LG전자 컨소시엄에, 텔레칩스는 삼성전자 컨소시엄에서 모바일AP 등의 개발을 맡았다.
◇LG전자, 스마트폰 차별화 가능할까=LG전자가 엠텍비젼과 모바일AP 공동 개발을 통해 고전을 면치 못해온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도약 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에 삼성전자의 AP를 제외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엔비디아의 테그라, TI의 오맵 등 다양한 모바일AP를 채택하며 자사 스마트폰 최적화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특성이 미세하게 다른 AP별로 최적화를 진행하다보니 제품 출시 시점이나 업그레이드 시점을 맞추는데 애를 먹으며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엠텍비젼과의 공동개발을 통해 우선적으로 자사 스마트폰의 성능 최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체 개발 AP가 있다면 제품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최적화가 한층 쉬워진다.
다만 초기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국산 모바일AP의 성능이 관건이지만 이 문제를 잘 해결한다면 자사 제품 탑재는 물론 향후 삼성전자처럼 모바일AP 수출에도 나설 수 있다는게 업계 관측이다. LG전자가 이미 롱텀 에볼루션(LTE) 칩을 자체 개발한 것도 4G 시대에는 자사가 개발한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사용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과의 협력 관계도 관심사다. SK엠텍은 SK텔레콤과 엠텍비젼의 합작사로, LG전자의 완제품 노하우와 엠텍비젼의 반도체 기술, SK텔레콤의 유통망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아이폰4 도입을 공식화하며 기존 제조사들과의 우월적 파트너십이 손상되고 있는데, SK엠텍을 통해 LG전자와의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엠텍비젼측은 이와 관련 "SKT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이외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배옥진ㆍ박지성기자 withokㆍ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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