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카드로 복지포인트 쓸 수 있고 특화서비스도 없어
작년 발급자수 35만명 감소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공무원연금공단과 제휴해 공무원연금카드를 내놓고 있지만 정작 공무원들은 외면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무원연금카드의 발급자수는 111만명으로 전년도 146만명 보다 35만명이 감소했다.
공무원연금카드는 1990년대 중반 등장했지만, 신분증 정도 외에 활용도가 낮았다. 하지만 2001년 공무원연금공단이 카드사와 제휴해 발급하기 시작하면서 공무원 사이에서는 보편적인 카드로 자라잡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복지포인트 사용법이 달라지면서 공무원연금카드의 효용성이 떨어졌고 발급자수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공무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복지 포인트는 그동안 공무원연금카드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부터 일반카드도 등록만 하면 복지 포인트를 사용하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어 굳이 공무원연금카드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공무원연금카드의 서비스 내용이 일반카드에 비해 부실한 점도 공무원들이 외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한카드의 공무원 연금카드는 이용금액의 0.1%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최고 5%의 포인트 적립률을 제공하는 `신한 하이 포인트 카드'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삼성카드의 공무원 연금카드는 이용금액의 0.6%를 포인트로 제공하지만, 최대 7%까지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삼성카드의 `삼성애니스타일카드'와 비교하면 10분의1에 불과하다.
부가 서비스도 주유소 할인, 영화표 할인, 도서 할인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카드사들이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다.
일각에서는 공무원연금카드 고객을 일반카드로 이동시키기 위한 카드사들의 전략도 한 몫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카드사들은 매월 공무원연금카드 이용액의 0.1%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기금 형식으로 납부하고 있다. 복지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공무원연금카드를 발급 받아야 했을 때는 0.1%의 수수료를 내더라도 공무원 고객을 잡기 위한 매력적인 사업이던 셈이다.
그러나 복지 포인트 사용이 일반카드로까지 확대된 마당에 카드 이용액에 따라 수수료를 내야 하는 공무원연금카드 고객을 확보하는 것보다 일반카드로 이동시키는 것이 카드사 입장에서는 더 낫지 않겠냐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공무원연금카드 서비스 내용을 개선하는 데 무관심한 것도 이같은 속사정 때문이 아니겠냐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온 카드들은 포인트 적립률이 높아 카드사들의 부담 측면에서 공무원연금카드 보다 작다고 볼 수 없다"며 "공무원연금카드가 출시된 지 오래돼 최근 카드보다 서비스 내용이 떨어지는 부분은 있지만 서비스를 추가하는데 제도적, 절차적 번거로움이 있어 그동안 보완이 어려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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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공무원연금공단과 제휴해 공무원연금카드를 내놓고 있지만 정작 공무원들은 외면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무원연금카드의 발급자수는 111만명으로 전년도 146만명 보다 35만명이 감소했다.
공무원연금카드는 1990년대 중반 등장했지만, 신분증 정도 외에 활용도가 낮았다. 하지만 2001년 공무원연금공단이 카드사와 제휴해 발급하기 시작하면서 공무원 사이에서는 보편적인 카드로 자라잡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복지포인트 사용법이 달라지면서 공무원연금카드의 효용성이 떨어졌고 발급자수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공무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복지 포인트는 그동안 공무원연금카드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부터 일반카드도 등록만 하면 복지 포인트를 사용하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어 굳이 공무원연금카드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공무원연금카드의 서비스 내용이 일반카드에 비해 부실한 점도 공무원들이 외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한카드의 공무원 연금카드는 이용금액의 0.1%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최고 5%의 포인트 적립률을 제공하는 `신한 하이 포인트 카드'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삼성카드의 공무원 연금카드는 이용금액의 0.6%를 포인트로 제공하지만, 최대 7%까지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삼성카드의 `삼성애니스타일카드'와 비교하면 10분의1에 불과하다.
부가 서비스도 주유소 할인, 영화표 할인, 도서 할인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카드사들이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다.
일각에서는 공무원연금카드 고객을 일반카드로 이동시키기 위한 카드사들의 전략도 한 몫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카드사들은 매월 공무원연금카드 이용액의 0.1%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기금 형식으로 납부하고 있다. 복지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공무원연금카드를 발급 받아야 했을 때는 0.1%의 수수료를 내더라도 공무원 고객을 잡기 위한 매력적인 사업이던 셈이다.
그러나 복지 포인트 사용이 일반카드로까지 확대된 마당에 카드 이용액에 따라 수수료를 내야 하는 공무원연금카드 고객을 확보하는 것보다 일반카드로 이동시키는 것이 카드사 입장에서는 더 낫지 않겠냐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공무원연금카드 서비스 내용을 개선하는 데 무관심한 것도 이같은 속사정 때문이 아니겠냐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온 카드들은 포인트 적립률이 높아 카드사들의 부담 측면에서 공무원연금카드 보다 작다고 볼 수 없다"며 "공무원연금카드가 출시된 지 오래돼 최근 카드보다 서비스 내용이 떨어지는 부분은 있지만 서비스를 추가하는데 제도적, 절차적 번거로움이 있어 그동안 보완이 어려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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