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등 대기업들이 기업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행위 조사착수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와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정위가 내달 불공정거래행위 혐의가 있는 대기업 MRO 계열사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관련 대기업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정위는 대기업들이 MRO 계열사에 그룹내 MRO 물량을 몰아주면서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용품을 구매하는 등의 부당내부거래는 물론 다른 MRO 기업의 영업을 방해하는 등 공정경쟁 침해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또 대기업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MRO 계열사에 물량을 고의로 몰아주면서 편법 재산증식이나 경영권 세습 등의 수단으로 활용했는지 여부도 조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의 이같은 강도 높은 조사에 앞서 삼성과 LG는 최근 "중소 MRO 사업자 영역을 더 이상 침범하지 않겠다"며 자진해 MRO 계열사 입장 정리를 표명했다. 삼성 아이마켓코리아(IMK)와 LG 서브원 등 MRO 계열사들은 그룹 계열사와 계열사별 1차 협력사를 제외한 2차 협력사, 그 외 중소기업, 정부ㆍ공공기관 등에 대한 MRO 사업진출을 하지 않고, 기존 거래하던 곳들은 순차적으로 거래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자진 신고(?)에도 공정위 등의 칼날이 직접 향하고 있어 MRO계열사를 둔 대기업들은 좌불안석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 기업 관계자는 "현재 그룹 내 최대 현안으로 공정위 MRO 조사가 떠올랐다"며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법적으로 문제를 삼으면 걸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도 올 하반기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결과 발표시, 문방구 등 대기업의 중소 MRO 사업영역 침범을 막기 위해 MRO 사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 정태근 의원측은 한국전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기연구원, 강원랜드, 한국표준협회 등 지식경제부 산하 10개 공공기관마저 LG 서브원과 MRO 구매대행 계약을 맺고 지난 3년간 총 320억원 어치의 기업소모성자재를 구입했다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정의원측은 "공정위는 대기업 MRO 계열사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거래를 강요하고, 물품납품업체에 가격을 후려치는 등의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정부ㆍ공기관부터 MRO 구입은 중소기업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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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관련 업계와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정위가 내달 불공정거래행위 혐의가 있는 대기업 MRO 계열사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관련 대기업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정위는 대기업들이 MRO 계열사에 그룹내 MRO 물량을 몰아주면서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용품을 구매하는 등의 부당내부거래는 물론 다른 MRO 기업의 영업을 방해하는 등 공정경쟁 침해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또 대기업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MRO 계열사에 물량을 고의로 몰아주면서 편법 재산증식이나 경영권 세습 등의 수단으로 활용했는지 여부도 조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의 이같은 강도 높은 조사에 앞서 삼성과 LG는 최근 "중소 MRO 사업자 영역을 더 이상 침범하지 않겠다"며 자진해 MRO 계열사 입장 정리를 표명했다. 삼성 아이마켓코리아(IMK)와 LG 서브원 등 MRO 계열사들은 그룹 계열사와 계열사별 1차 협력사를 제외한 2차 협력사, 그 외 중소기업, 정부ㆍ공공기관 등에 대한 MRO 사업진출을 하지 않고, 기존 거래하던 곳들은 순차적으로 거래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자진 신고(?)에도 공정위 등의 칼날이 직접 향하고 있어 MRO계열사를 둔 대기업들은 좌불안석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 기업 관계자는 "현재 그룹 내 최대 현안으로 공정위 MRO 조사가 떠올랐다"며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법적으로 문제를 삼으면 걸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도 올 하반기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결과 발표시, 문방구 등 대기업의 중소 MRO 사업영역 침범을 막기 위해 MRO 사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 정태근 의원측은 한국전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기연구원, 강원랜드, 한국표준협회 등 지식경제부 산하 10개 공공기관마저 LG 서브원과 MRO 구매대행 계약을 맺고 지난 3년간 총 320억원 어치의 기업소모성자재를 구입했다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정의원측은 "공정위는 대기업 MRO 계열사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거래를 강요하고, 물품납품업체에 가격을 후려치는 등의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정부ㆍ공기관부터 MRO 구입은 중소기업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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