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안기업 도약 외침 '무색'
국내 1위 보안기업인 안철수연구소가 해외 진출 10년이 다돼 가지만 여전히 별다른 성장 없이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보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던 외침이 무색하다. 국제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는 올 상반기 매출 433억원 달성하면서 국내 보안 업체 업계 1위자리를 겨우 유지했다. 시큐아이닷컴(360억원)과 인포섹(350억원)이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안철수연구소가 10년 동안 진행해온 해외 사업 실적은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2002년 일본을 비롯해 중국 등 두 국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다. 최근 분기 보고서 및 공시 내용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안철수연구소 해외 매출은 6억원으로 전체 1분기 매출액(204억원)의 3.1%에 불과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해외 수출에서 승전보를 올리고 있는 상황과도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 초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생산 및 수출 규모는 패키지소프트웨어 기준으로 지난 2008년 1억3400만달러에서 올해 2억1600만 달러에 이르는 등 꾸준히 상승추세에 있다.
반면, 안철수연구소의 해외 매출액은 지난 2008년 55억원에서 2009년 85억원으로 잠시 올랐지만 지난해 32억원으로 줄었으며, 매출액 대비 비중도 4.6%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희록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가 오랫동안 해외사업을 진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매출 규모도 적을 뿐 아니라 인지도도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며 "해외사업에 대한 영업 확대나 해외 수준의 기술력 확보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분간 이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한해 해외 매출 비율이 1분기에 달성한 3%대로 계속 이어진다면, 첫 해외 지사를 내고 사업을 본격화한 2002년 3.4%대와 비슷한 수치로 회귀하는 셈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번 글로벌 기업, 통합보안 기업을 표방한다고 얘기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곳에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중소보안업계를 조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지난해 "정보보안 산업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면서 국내 보안 기업들이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한 국내시장에 안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내기업의 내수시장 선호경향은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저가 수주 등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관련 보안사고가 날 때마다 지나치게 홍보되나 보니 안주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안철수연구소는 "올 들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소프트웨어 전문 유통기업과 계약을 체결했고 그동안 남미, 유럽 등 다양한 지역으로 해외 사업 발판을 다져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100억원 수출을 목표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ubs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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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는 올 상반기 매출 433억원 달성하면서 국내 보안 업체 업계 1위자리를 겨우 유지했다. 시큐아이닷컴(360억원)과 인포섹(350억원)이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안철수연구소가 10년 동안 진행해온 해외 사업 실적은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2002년 일본을 비롯해 중국 등 두 국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다. 최근 분기 보고서 및 공시 내용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안철수연구소 해외 매출은 6억원으로 전체 1분기 매출액(204억원)의 3.1%에 불과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해외 수출에서 승전보를 올리고 있는 상황과도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 초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생산 및 수출 규모는 패키지소프트웨어 기준으로 지난 2008년 1억3400만달러에서 올해 2억1600만 달러에 이르는 등 꾸준히 상승추세에 있다.
반면, 안철수연구소의 해외 매출액은 지난 2008년 55억원에서 2009년 85억원으로 잠시 올랐지만 지난해 32억원으로 줄었으며, 매출액 대비 비중도 4.6%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희록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가 오랫동안 해외사업을 진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매출 규모도 적을 뿐 아니라 인지도도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며 "해외사업에 대한 영업 확대나 해외 수준의 기술력 확보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분간 이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한해 해외 매출 비율이 1분기에 달성한 3%대로 계속 이어진다면, 첫 해외 지사를 내고 사업을 본격화한 2002년 3.4%대와 비슷한 수치로 회귀하는 셈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번 글로벌 기업, 통합보안 기업을 표방한다고 얘기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곳에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중소보안업계를 조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지난해 "정보보안 산업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면서 국내 보안 기업들이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한 국내시장에 안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내기업의 내수시장 선호경향은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저가 수주 등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관련 보안사고가 날 때마다 지나치게 홍보되나 보니 안주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안철수연구소는 "올 들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소프트웨어 전문 유통기업과 계약을 체결했고 그동안 남미, 유럽 등 다양한 지역으로 해외 사업 발판을 다져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100억원 수출을 목표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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