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ㆍMRI 만나 두가지 진단 '한번에'
융복합 기술로 시너지 효과
PET-CT 가장 먼저 상용화
동시 검사ㆍ치료기기도 출시
최근 빠른 인구 고령화 흐름 속에 정기 건강검진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 987만8548명이었던 일반 건강검진 수검자는 지난해 1085만125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2008년 502만8685명이었던 암 검진 수검자 수도 지난해에는 618만5395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건강검진 수검자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여기에 주로 쓰이는 의료기기들도 융복합 기술을 통해 기능과 효율면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건강검진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초음파, 엑스레이,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공명영상), CT(Computed Tomography, 컴퓨터 단층촬영)입니다. 뱃속에 있는 태아의 기형 진단부터 각종 암세포의 진단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영상기기는 기술의 첨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각기 다른 기술을 하나로 융합시킨 이른바 `하이브리드' 솔루션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가지 진단 또는 치료 기법을 하나로 융합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두개의 시스템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각각 최고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으면 융합의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하이브리드 솔루션은 필립스헬스케어,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이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하이브리드 암 진단 의료기기= 하이브리드 솔루션 중 가장 먼저 상용화된 것은 PET-CT(양전자방출 단층촬영기)입니다. PET(양전자 단층촬영)는 포도당 유사체를 인체에 주입해 암세포가 분포된 모습을 영상화하며, CT는 엑스선을 이용해 인체 내 아주 작은 병변까지 세밀하게 구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기기가 융합된 PET-CT는 암의 조기 발견이나 전이 및 재발 여부, 치매 등의 뇌질환, 심근의 생존 평가까지 다양한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엑스레이, CT, PET, 조직 검사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 암을 검사했던 기존과 달리 한번에 전신의 암을 찾아내고 치료 효과를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PET-CT'에 이어 영상의학계에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MR-PET(자기공명 양전자 단층촬영)'입니다. 명암 대조도가 탁월한 MRI는 뇌신경, 근골격, 복부, 심장, 혈관 등 여러 부위의 질환을 다양한 각도에서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MR의 강한 자기장 때문에 PET 기능의 저하 없이 두 기기를 융합시키는 것은 기술 상의 제약이 컸으나, 최근 필립스헬스케어가 세계 최초로 MR-PET을 상용화한 것을 필두로 의료기관의 MR-PET 도입이 현실화 됐습니다.
MR-PET는 특히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선별하고, 종양의 형성 및 재발을 탐지하며, 전립선을 효과적으로 영상화거나, 췌장 등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암들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내에는 현재 부산대 병원이 최초로 도입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의료기기의 `영역 파괴' 바람= 하이브리드 솔루션은 진단기기 간의 융복합 뿐만 아니라, 진단과 치료 영역을 아우르며 출시되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이 필립스와 공동 임상 연구를 통해 개발한 `MR-HIFU(자기공명 고강도집속초음파치료)'는 초음파로 고열을 발생시켜 종양 세포만 정확하게 괴사시키면서, MRI로 치료 부위와 주변의 중요한 장기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합니다. 마취나 절개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치료하며 당일 퇴원할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의 `MR-HIFU' 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여성의 자궁근종 치료에 대해 허가를 받고 가동 중입니다.
또 최근에는 개복수술 대신 최소 침습적 치료법(수술을 위한 피부 및 피하층과 같은 연부 조직의 절개를 최소화해 수술로 인한 출혈, 수술 후유증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수술기법)들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수술실의 개념도 바뀌고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그 자리에서 개복수술과 중재시술 중 치료법을 선택해 계획ㆍ실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각기 다른 회사들 간 파트너십으로 수술실 장비와 설비들이 융합돼 수술실의 생산성을 높이고 환자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 냅니다. 환자들은 검사실과 시술실을 오가지 않아도 되며, 의료진은 환자 이동에 따른 수고를 덜고 환자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심장혈관 전문 병원인 세종병원에서 지난달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밖에 엑스선에 CT를 결합해 암을 치료하는 `토모 테라피(Tomo Therapy)'는 물론 토모테라피와 로봇의 팔에서 나오는 엑스선으로 암을 치료하는 사이버 나이프(Cyber Knife), 뇌종양만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감마나이프(Gamma knife) 기능을 모두 갖춘 `래피드 아크(Rapid Arc)'에 이르기까지 하이브리드 의료기기는 점차 개발의 속도를 높이며 이전에 극복하지 못했던 질병의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습니다.
도움말=필립스헬스케어
이연호기자 dew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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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CT 가장 먼저 상용화
동시 검사ㆍ치료기기도 출시
최근 빠른 인구 고령화 흐름 속에 정기 건강검진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 987만8548명이었던 일반 건강검진 수검자는 지난해 1085만125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2008년 502만8685명이었던 암 검진 수검자 수도 지난해에는 618만5395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건강검진 수검자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여기에 주로 쓰이는 의료기기들도 융복합 기술을 통해 기능과 효율면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건강검진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초음파, 엑스레이,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공명영상), CT(Computed Tomography, 컴퓨터 단층촬영)입니다. 뱃속에 있는 태아의 기형 진단부터 각종 암세포의 진단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영상기기는 기술의 첨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각기 다른 기술을 하나로 융합시킨 이른바 `하이브리드' 솔루션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가지 진단 또는 치료 기법을 하나로 융합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두개의 시스템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각각 최고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으면 융합의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하이브리드 솔루션은 필립스헬스케어,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이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하이브리드 암 진단 의료기기= 하이브리드 솔루션 중 가장 먼저 상용화된 것은 PET-CT(양전자방출 단층촬영기)입니다. PET(양전자 단층촬영)는 포도당 유사체를 인체에 주입해 암세포가 분포된 모습을 영상화하며, CT는 엑스선을 이용해 인체 내 아주 작은 병변까지 세밀하게 구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기기가 융합된 PET-CT는 암의 조기 발견이나 전이 및 재발 여부, 치매 등의 뇌질환, 심근의 생존 평가까지 다양한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엑스레이, CT, PET, 조직 검사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 암을 검사했던 기존과 달리 한번에 전신의 암을 찾아내고 치료 효과를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PET-CT'에 이어 영상의학계에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MR-PET(자기공명 양전자 단층촬영)'입니다. 명암 대조도가 탁월한 MRI는 뇌신경, 근골격, 복부, 심장, 혈관 등 여러 부위의 질환을 다양한 각도에서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MR의 강한 자기장 때문에 PET 기능의 저하 없이 두 기기를 융합시키는 것은 기술 상의 제약이 컸으나, 최근 필립스헬스케어가 세계 최초로 MR-PET을 상용화한 것을 필두로 의료기관의 MR-PET 도입이 현실화 됐습니다.
MR-PET는 특히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선별하고, 종양의 형성 및 재발을 탐지하며, 전립선을 효과적으로 영상화거나, 췌장 등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암들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내에는 현재 부산대 병원이 최초로 도입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의료기기의 `영역 파괴' 바람= 하이브리드 솔루션은 진단기기 간의 융복합 뿐만 아니라, 진단과 치료 영역을 아우르며 출시되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이 필립스와 공동 임상 연구를 통해 개발한 `MR-HIFU(자기공명 고강도집속초음파치료)'는 초음파로 고열을 발생시켜 종양 세포만 정확하게 괴사시키면서, MRI로 치료 부위와 주변의 중요한 장기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합니다. 마취나 절개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치료하며 당일 퇴원할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의 `MR-HIFU' 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여성의 자궁근종 치료에 대해 허가를 받고 가동 중입니다.
또 최근에는 개복수술 대신 최소 침습적 치료법(수술을 위한 피부 및 피하층과 같은 연부 조직의 절개를 최소화해 수술로 인한 출혈, 수술 후유증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수술기법)들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수술실의 개념도 바뀌고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그 자리에서 개복수술과 중재시술 중 치료법을 선택해 계획ㆍ실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각기 다른 회사들 간 파트너십으로 수술실 장비와 설비들이 융합돼 수술실의 생산성을 높이고 환자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 냅니다. 환자들은 검사실과 시술실을 오가지 않아도 되며, 의료진은 환자 이동에 따른 수고를 덜고 환자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심장혈관 전문 병원인 세종병원에서 지난달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밖에 엑스선에 CT를 결합해 암을 치료하는 `토모 테라피(Tomo Therapy)'는 물론 토모테라피와 로봇의 팔에서 나오는 엑스선으로 암을 치료하는 사이버 나이프(Cyber Knife), 뇌종양만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감마나이프(Gamma knife) 기능을 모두 갖춘 `래피드 아크(Rapid Arc)'에 이르기까지 하이브리드 의료기기는 점차 개발의 속도를 높이며 이전에 극복하지 못했던 질병의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습니다.
도움말=필립스헬스케어
이연호기자 dew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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