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엔 따뜻한 느낌의 게임 주력
특색있는 작품으로 새 전기 마련"
특색있는 작품으로 새 전기 마련"
엔플레버와 이온소프트가 합병해 출범한 갈라랩을 이끌고 있는 박승현 대표는 게임신동으로 불렸던 이다. 중학교 시절 MSX컴퓨터로 간단한 수준의 게임을 제작하고 게임관련 미디어에 기고하며 `싹'을 보였다.
그가 게임업계에 발을 처음 들인 것은 지난 1993년, 1세대 게임사로 꼽히는 소프트맥스의 전신인 갑인소프트에 입사하면서부터다.
"당시 갑인소프트는 일본쪽 게임기 기판 제작, 콘솔게임 외주 제작 등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이후 판타그램에 입사해 본격적인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판타그램은 국내에 유일무이한 콘솔게임의 명가로 인정받은 곳이지만 당시만 해도 이상윤 대표와 4인의 친구가 함께 설립한 작은 회사였다. 엔진프로그래머로 입사한 박 대표는 캐주얼 롤플레잉게임 `샤이닝 로어'의 엔진 개발 및 개발총괄 역을 맡았다. 샤이닝 로어는 MMO(다중접속)방식의 게임이긴 하지만 액션성이 강조돼 `디아블로' 시리즈에 가까운 게임이기도 했다.
베타테스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판타그램과 게임자산 일체가 엔씨소프트에 인수됐고 엔씨소프트가 샤이닝 로어의 게임성과 서비스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서비스를 하지 않기로 결정해 `비운'의 게임이 된 타이틀이다. `리니지2'의 출시 직전이었을 만큼 지금과 달리 게임이 많지 않던 시절인지라 많은 이용자들이 이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로 인수가 결정되는 순간 곧바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자세히 공개하기 어렵지만 당시 이상윤 대표와 의사결정에 이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엔씨가 샤이닝 로어 판권 확보를 결정한 것은 아직 오픈전에 그 성패를 명확히 알 수 없었던 리니지2의 불확실성을 줄여 줄 수 있는 카드로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후 잠시 네오위즈에 몸을 담았다 엔플레버를 창업한 박 대표는 `라펠즈'를 개발, 서비스하며 주류시장 진입을 모색했다.
"라펠즈는 냉혹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국내 주류 MMORPG와 달리 따뜻한 느낌을 주는 롤플레잉 게임이 되도록 기획했습니다. `젤다'풍의 게임으로 디아블로의 재미를 주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일정한 성과도 냈지만 예상만큼 주류 시장에 확고히 자리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미국 시장 수출을 위해 현지 배급망을 타진하다 일본의 갈라그룹과 인연이 닿았고 결국 경영권을 넘겼다. 역시 갈라그룹의 자회사가 된 이온소프트와 합병하게 됐고 통합법인 갈라랩을 이끌게 됐다. 라펠즈나 `프리프'의 해외 성과가 좋지만 이에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샤이닝 로어와 같은 특색 있는 게임을 다시 만들어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신사업 모델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게임신동'으로 불렸던 박 대표가 `미완'에 그쳤던 꿈을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서정근기자 antilaw@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가 게임업계에 발을 처음 들인 것은 지난 1993년, 1세대 게임사로 꼽히는 소프트맥스의 전신인 갑인소프트에 입사하면서부터다.
"당시 갑인소프트는 일본쪽 게임기 기판 제작, 콘솔게임 외주 제작 등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이후 판타그램에 입사해 본격적인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판타그램은 국내에 유일무이한 콘솔게임의 명가로 인정받은 곳이지만 당시만 해도 이상윤 대표와 4인의 친구가 함께 설립한 작은 회사였다. 엔진프로그래머로 입사한 박 대표는 캐주얼 롤플레잉게임 `샤이닝 로어'의 엔진 개발 및 개발총괄 역을 맡았다. 샤이닝 로어는 MMO(다중접속)방식의 게임이긴 하지만 액션성이 강조돼 `디아블로' 시리즈에 가까운 게임이기도 했다.
베타테스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판타그램과 게임자산 일체가 엔씨소프트에 인수됐고 엔씨소프트가 샤이닝 로어의 게임성과 서비스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서비스를 하지 않기로 결정해 `비운'의 게임이 된 타이틀이다. `리니지2'의 출시 직전이었을 만큼 지금과 달리 게임이 많지 않던 시절인지라 많은 이용자들이 이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로 인수가 결정되는 순간 곧바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자세히 공개하기 어렵지만 당시 이상윤 대표와 의사결정에 이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엔씨가 샤이닝 로어 판권 확보를 결정한 것은 아직 오픈전에 그 성패를 명확히 알 수 없었던 리니지2의 불확실성을 줄여 줄 수 있는 카드로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후 잠시 네오위즈에 몸을 담았다 엔플레버를 창업한 박 대표는 `라펠즈'를 개발, 서비스하며 주류시장 진입을 모색했다.
"라펠즈는 냉혹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국내 주류 MMORPG와 달리 따뜻한 느낌을 주는 롤플레잉 게임이 되도록 기획했습니다. `젤다'풍의 게임으로 디아블로의 재미를 주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일정한 성과도 냈지만 예상만큼 주류 시장에 확고히 자리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미국 시장 수출을 위해 현지 배급망을 타진하다 일본의 갈라그룹과 인연이 닿았고 결국 경영권을 넘겼다. 역시 갈라그룹의 자회사가 된 이온소프트와 합병하게 됐고 통합법인 갈라랩을 이끌게 됐다. 라펠즈나 `프리프'의 해외 성과가 좋지만 이에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샤이닝 로어와 같은 특색 있는 게임을 다시 만들어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신사업 모델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게임신동'으로 불렸던 박 대표가 `미완'에 그쳤던 꿈을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서정근기자 antilaw@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