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ㆍ김보경ㆍ김의성 영화속 공간으로
성준役 유준상, 카페서 피아노 즉석 연주
성준役 유준상, 카페서 피아노 즉석 연주
`북촌방향` 배우들과 북촌에 가보니…
[AM7] 홍상수 감독의 12번째 영화 `북촌방향` 출연 배우들과 영화 속 공간에서 만났다. 홍 감독의 두번째 흑백 영화이기도 한 이 영화는 지방에 살고 있는 영화 감독 성준(유준상)이 서울 북촌에서 며칠간 머물며 친한 선배 영호, 영호의 여자 후배 보람(송선미) 등과 반복해서 만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서울을 깔끔하게 관통하겠다`던 성준은 옛 애인인 경진(김보경), 자신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중원(김의성), 카페 여주인 예전(김보경) 등과 만나며 북촌에 갇혀버린다.이 영화에는 북촌에 있는 한정식집 `다정`과 카페 `소설`이 주요 공간으로 등장한다.
AM7과 유준상, 김보경, 김의성 등 세 배우의 만남은 다정에서 시작됐다. 영화에서와 같이 떡만두국과 맥주를 마시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 배우들은 다시 극중 인물로 돌아갔다.
유준상은 "오랜만에 다시 오니 묘한 기분이 든다"며 "촬영내내 마법에 걸린 느낌이었다"고 소개했다.
"예전과 헤어지는 장면에서 섬뜩한 느낌을 받았어요. 골목으로 나가는데 `내가 같이 있던 사람이 예전이 아니라 경진이었나? 아니면 보경인가?` 갑자기 혼란스러워져서 다시 돌아봤어요. 그때는 성준이 아니라 유준상으로 돌아와 있었어요."
이 영화에서 홍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김보경은 "처음에는 1인2역인줄 몰랐다"고 밝혔다.
"첫 날 경진 역을 연기했는데 다음 날 대본을 보니 경진이 없고 카페 여주인이 나오는 거예요. `나는 이제 끝이구나`하고 조마조마 했는데 알고보니 예전도 제 역할이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저도 유준상씨도 모두 혼란스러웠고, 그게 자연스럽게 영화에 묻어났죠."
홍 감독의 데뷔작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에서 주연을 맡은 후 15년 만에 다시 홍 감독 영화에 출연한 김의성은 지난 1999년 연기를 중단하고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다 돌아왔다.
"감독님이 연락을 하셔서 영화에 출연하게 됐는데 아침에 보니 김상중씨랑 유준상씨가 나누는 대화에 제 얘기가 있는 거예요. `중원이가 베트남에서 사업하다 망했대`라고요. 그래서 `아니 이 양반이 왜 아픈데를 건드리나` 싶었어요. 준상이는 자꾸 대본을 숨기더라고요. 근데 저 정말 망했어요(웃음)."
영화는 성준이 북촌이라는 미로에서 떠도는 느낌을 전하며 사람들은 누구나 반복과 우연속에서 헤매이고 있다고 강조한다.홍 감독과 세 번째 작업한 유준상은 "이 영화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걸 경험하고 또 `나는 왜 배우가 됐고, 아버지는 왜 일찍 돌아가셨을까` 같은 의문들이 생기잖아요. 이 영화를 찍으며 `결국은 그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게 인생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하지만 전혀 심각하지 않다. 영화 속 인물들이 내뱉는 대사들은 배꼽을 잡게 만든다.
유준상은 "칸영화제에서 외국인들이 빵빵 터지는 걸 보고 놀랐다"고 소개했다. "이 영화가 그렇게 웃긴 영화인줄은 정말 몰랐어요. 기술시사 때는 분위기가 싸했거든요. 국내 시사회에서도 엄청 웃더라고요. 근데 외국인과 한국인이 웃는 지점이 정 반대예요. 반씩 섞어서 영화를 보여주면 쉬지 않고 웃음이 터질 거예요."
카페 소설에서 유준상은 영화 속 장면처럼 "피아노 한번 쳐볼까요"라고 말하고는 즉석 연주를 시작했다.
"제가 직접 친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웃음)" 그러자 옆에 있던 김보경은 예전의 목소리로 "남자들 정말 귀여운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AM7=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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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7] 홍상수 감독의 12번째 영화 `북촌방향` 출연 배우들과 영화 속 공간에서 만났다. 홍 감독의 두번째 흑백 영화이기도 한 이 영화는 지방에 살고 있는 영화 감독 성준(유준상)이 서울 북촌에서 며칠간 머물며 친한 선배 영호, 영호의 여자 후배 보람(송선미) 등과 반복해서 만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서울을 깔끔하게 관통하겠다`던 성준은 옛 애인인 경진(김보경), 자신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중원(김의성), 카페 여주인 예전(김보경) 등과 만나며 북촌에 갇혀버린다.이 영화에는 북촌에 있는 한정식집 `다정`과 카페 `소설`이 주요 공간으로 등장한다.
AM7과 유준상, 김보경, 김의성 등 세 배우의 만남은 다정에서 시작됐다. 영화에서와 같이 떡만두국과 맥주를 마시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 배우들은 다시 극중 인물로 돌아갔다.
유준상은 "오랜만에 다시 오니 묘한 기분이 든다"며 "촬영내내 마법에 걸린 느낌이었다"고 소개했다.
"예전과 헤어지는 장면에서 섬뜩한 느낌을 받았어요. 골목으로 나가는데 `내가 같이 있던 사람이 예전이 아니라 경진이었나? 아니면 보경인가?` 갑자기 혼란스러워져서 다시 돌아봤어요. 그때는 성준이 아니라 유준상으로 돌아와 있었어요."
이 영화에서 홍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김보경은 "처음에는 1인2역인줄 몰랐다"고 밝혔다.
"첫 날 경진 역을 연기했는데 다음 날 대본을 보니 경진이 없고 카페 여주인이 나오는 거예요. `나는 이제 끝이구나`하고 조마조마 했는데 알고보니 예전도 제 역할이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저도 유준상씨도 모두 혼란스러웠고, 그게 자연스럽게 영화에 묻어났죠."
홍 감독의 데뷔작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에서 주연을 맡은 후 15년 만에 다시 홍 감독 영화에 출연한 김의성은 지난 1999년 연기를 중단하고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다 돌아왔다.
"감독님이 연락을 하셔서 영화에 출연하게 됐는데 아침에 보니 김상중씨랑 유준상씨가 나누는 대화에 제 얘기가 있는 거예요. `중원이가 베트남에서 사업하다 망했대`라고요. 그래서 `아니 이 양반이 왜 아픈데를 건드리나` 싶었어요. 준상이는 자꾸 대본을 숨기더라고요. 근데 저 정말 망했어요(웃음)."
영화는 성준이 북촌이라는 미로에서 떠도는 느낌을 전하며 사람들은 누구나 반복과 우연속에서 헤매이고 있다고 강조한다.홍 감독과 세 번째 작업한 유준상은 "이 영화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걸 경험하고 또 `나는 왜 배우가 됐고, 아버지는 왜 일찍 돌아가셨을까` 같은 의문들이 생기잖아요. 이 영화를 찍으며 `결국은 그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게 인생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하지만 전혀 심각하지 않다. 영화 속 인물들이 내뱉는 대사들은 배꼽을 잡게 만든다.
유준상은 "칸영화제에서 외국인들이 빵빵 터지는 걸 보고 놀랐다"고 소개했다. "이 영화가 그렇게 웃긴 영화인줄은 정말 몰랐어요. 기술시사 때는 분위기가 싸했거든요. 국내 시사회에서도 엄청 웃더라고요. 근데 외국인과 한국인이 웃는 지점이 정 반대예요. 반씩 섞어서 영화를 보여주면 쉬지 않고 웃음이 터질 거예요."
카페 소설에서 유준상은 영화 속 장면처럼 "피아노 한번 쳐볼까요"라고 말하고는 즉석 연주를 시작했다.
"제가 직접 친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웃음)" 그러자 옆에 있던 김보경은 예전의 목소리로 "남자들 정말 귀여운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AM7=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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