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경고는 `마이동풍`…8월 되레 증가 작년 개인 투자자 손실 600억
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 개선을 위해 금융당국이 칼을 빼들었지만,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도박판으로 전락한 시장 질서를 바로잡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 마이동풍 격이 됐다. FX마진거래는 두 개 통화(通貨)를 동시에 사고팔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파생선물거래의 일종으로 2008년 이후 시장이 급팽창했다. 거래 고객의 99%인 개인 중 약 90%가 손실을 봐 이 시장은 개미들의 무덤으로 비유된다.
1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FX마진거래 대금이 642억6천547만달러로 전월(612억8천787억달러)보다 4.9%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건수는 42만7천429계약에서 46만5천787계약으로 9.0% 증가했다. 이는 금감원이 FX마진거래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후 나온 결과다.
특히 이 기간은 대우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이 FX마진거래를 중단하거나투자 부적격자의 거래를 제한한 시기여서 나머지 증권ㆍ선물사를 통한 거래가 사실상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문란한 시장질서를 개선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는 결국 물거품이 된 셈이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지난 7월20일 한국감사협회 조찬 강연에서 FX마진거래를 주식워런트증권(ELW)과 함께 불건전 영업행위 가능성이 큰 대상으로 꼽으면서 조속히 바로잡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FX마진거래 대금은 2007년 765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는 4천924억달러로 급증했다. 이후 2009년 4천956억달러, 2010년 4천638억달러 등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7년까지 선물사만 취급하던 FX마진거래에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증권사 18곳이 가세해 영업기관은 20여곳에 달한다. 이 시장에는 `한방`을 노리는 개인들이 몰려들고 있으나 대부분 손실을 본다.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최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개인들의 FX마진거래 투자손실액이 해당 시장이 형성된 2006년에 17억원이었으나 올해는 8월 말까지만 5천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개인 손실액이 2009년도 765억원, 2010년도 589억원, 올해 상반기 33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ㆍ선물사는 투자 규모가 늘어날수록 많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FX마진거래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에는 음성적인 방식의 FX마진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업체는 `최고 100배 레버리지 외환거래` 등의 문구를 걸고 투자자를 유혹한다.
금감원은 이런 현실을 고려해 지난달 초까지 FX마진거래를 포함한 파생상품 영업행위 전반을 검사했지만, 성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권 원장은 최근 국감에서 FX마진거래를 아예 없애는 게 옳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의지를 보였으나 아직 구체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FX마진거래에 대한 지적이 많으니 가능하면 줄이는 쪽으로 대책을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FX마진거래를 취급하는 증권ㆍ선물사들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노골적인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FX마진거래는 대부분 불법 거래업체를 통해 이뤄진다. 이 때문에 피해를 본 투자자가 많다. 이런 불법 거래업체를 먼저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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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도박판으로 전락한 시장 질서를 바로잡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 마이동풍 격이 됐다. FX마진거래는 두 개 통화(通貨)를 동시에 사고팔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파생선물거래의 일종으로 2008년 이후 시장이 급팽창했다. 거래 고객의 99%인 개인 중 약 90%가 손실을 봐 이 시장은 개미들의 무덤으로 비유된다.
1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FX마진거래 대금이 642억6천547만달러로 전월(612억8천787억달러)보다 4.9%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건수는 42만7천429계약에서 46만5천787계약으로 9.0% 증가했다. 이는 금감원이 FX마진거래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후 나온 결과다.
특히 이 기간은 대우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이 FX마진거래를 중단하거나투자 부적격자의 거래를 제한한 시기여서 나머지 증권ㆍ선물사를 통한 거래가 사실상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문란한 시장질서를 개선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는 결국 물거품이 된 셈이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지난 7월20일 한국감사협회 조찬 강연에서 FX마진거래를 주식워런트증권(ELW)과 함께 불건전 영업행위 가능성이 큰 대상으로 꼽으면서 조속히 바로잡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FX마진거래 대금은 2007년 765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는 4천924억달러로 급증했다. 이후 2009년 4천956억달러, 2010년 4천638억달러 등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7년까지 선물사만 취급하던 FX마진거래에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증권사 18곳이 가세해 영업기관은 20여곳에 달한다. 이 시장에는 `한방`을 노리는 개인들이 몰려들고 있으나 대부분 손실을 본다.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최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개인들의 FX마진거래 투자손실액이 해당 시장이 형성된 2006년에 17억원이었으나 올해는 8월 말까지만 5천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개인 손실액이 2009년도 765억원, 2010년도 589억원, 올해 상반기 33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ㆍ선물사는 투자 규모가 늘어날수록 많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FX마진거래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에는 음성적인 방식의 FX마진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업체는 `최고 100배 레버리지 외환거래` 등의 문구를 걸고 투자자를 유혹한다.
금감원은 이런 현실을 고려해 지난달 초까지 FX마진거래를 포함한 파생상품 영업행위 전반을 검사했지만, 성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권 원장은 최근 국감에서 FX마진거래를 아예 없애는 게 옳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의지를 보였으나 아직 구체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FX마진거래에 대한 지적이 많으니 가능하면 줄이는 쪽으로 대책을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FX마진거래를 취급하는 증권ㆍ선물사들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노골적인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FX마진거래는 대부분 불법 거래업체를 통해 이뤄진다. 이 때문에 피해를 본 투자자가 많다. 이런 불법 거래업체를 먼저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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