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태원 회장 자금유용ㆍ선물투자 손실 의혹 등 조사
검찰이 8일 오전 SK그룹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 관련자 자택 등 10여 곳을 전격 압수 수색했다. 이번 수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금유용 및 선물투자 손실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최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의 자택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8일 오전 6시 반 경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옥을 비롯해 서울 중구 을지로2가 SK텔레콤 빌딩,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C&C 사옥 등을 압수수색 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관련자에 대한 소환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이번 수사의 핵심은 크게 2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 상무 출신 김준홍씨가 대표로 있는 창업투자회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SK그룹 계열사들이 투자한 2800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것이다. 김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에 의해 이미 구속ㆍ기소된 상태다. 또 하나는 최 회장과 동생 최 부회장이 SK관련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와 금융조세조사3부가 진행하던 수사를 특수1부가 떠맡아 귀추가 주목된다. 특수2부는 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장 이희완 씨가 2006년 6월 퇴직 후 지난해 10월까지 SK측으로부터 매월 5000여만원 씩 총 30억원 이상을 자문료 명목으로 수수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 돈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해왔다.
검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 혐의사실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한 관계자는 최근 "혐의사실을 입증할만한 확실한 물증을 확보했다"며 "보여주기 식 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고위 공무원에게 로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확보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하청업체를 통한 비자금 계좌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수사는 상당한 진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을 회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도 세무조사를 통해 밝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이에 대해 "이번 건은 최 회장이 과거 업계에서 벌어졌던 일처럼 계열사들의 투자금을 유용해 비자금으로 돌린 것이 아니라 개인자금으로 투자를 하다 손실을 입은 것일 뿐"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박정일기자 comja77@
◆사진설명 : 검찰이 SK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8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검찰은 SK그룹 계열사가 창업투자회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의 사용처와 최 회장의 MRO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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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8일 오전 6시 반 경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옥을 비롯해 서울 중구 을지로2가 SK텔레콤 빌딩,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C&C 사옥 등을 압수수색 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관련자에 대한 소환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이번 수사의 핵심은 크게 2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 상무 출신 김준홍씨가 대표로 있는 창업투자회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SK그룹 계열사들이 투자한 2800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것이다. 김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에 의해 이미 구속ㆍ기소된 상태다. 또 하나는 최 회장과 동생 최 부회장이 SK관련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와 금융조세조사3부가 진행하던 수사를 특수1부가 떠맡아 귀추가 주목된다. 특수2부는 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장 이희완 씨가 2006년 6월 퇴직 후 지난해 10월까지 SK측으로부터 매월 5000여만원 씩 총 30억원 이상을 자문료 명목으로 수수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 돈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해왔다.
검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 혐의사실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한 관계자는 최근 "혐의사실을 입증할만한 확실한 물증을 확보했다"며 "보여주기 식 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고위 공무원에게 로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확보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하청업체를 통한 비자금 계좌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수사는 상당한 진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을 회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도 세무조사를 통해 밝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이에 대해 "이번 건은 최 회장이 과거 업계에서 벌어졌던 일처럼 계열사들의 투자금을 유용해 비자금으로 돌린 것이 아니라 개인자금으로 투자를 하다 손실을 입은 것일 뿐"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박정일기자 comja77@
◆사진설명 : 검찰이 SK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8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검찰은 SK그룹 계열사가 창업투자회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의 사용처와 최 회장의 MRO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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