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허가 해외업체론 유일… 70여개국 제품 수출
세계시장 채 10년도 안된 분야 발전가능성 무궁무진
'이식형 의료시장' 도전… 100년 지속 기업 만들고파
세계시장 채 10년도 안된 분야 발전가능성 무궁무진
'이식형 의료시장' 도전… 100년 지속 기업 만들고파
■ 월요초대석 - 나학록 씨유메디칼 대표
국내 AED(자동심장충격기) 시장 1위 업체인 씨유메디칼이 지난 10년간 쌓아 온 AED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재활 의료와 u헬스케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 심장 전문 글로벌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꿈꾼다.
씨유메디칼 나학록 대표는 "현재 우리는 심장충격기 분야에서 일반인 대상의 자동 심장충격기인 AED는 물론 전문가용 심장충격기까지 모든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IT를 접목한 u헬스 제품군, 심장충격기 제품군과 영업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는 재활의료 제품군 등의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유메디칼은 의료서비스가 수요자 중심의 능동형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AED사업 재활의료기기 사업, u헬스케어 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스마트 헬스케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에 한창이다. 기존 AED 사업을 시스템화해 확대(AED 그룹 관리 시스템)하고, 웨어러블 ECG(의복형 생명 위기 시스템) 및 기능성 전기자극기 등 기술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나 대표는 "이같은 기술 로드맵의 근간에는 BT(생명공학 기술)와 ET(전자공학 기술) 그리고 IT(정보 기술)를 융합한 스마트 케어 컨버전스 기술이 있다"며 "컨버전스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에는 인공심폐보조기를 비롯해 이식형 제세동기(ICD) 등 의료기술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이식형 의료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표는 심장전문 의료기기 전문업체로서의 꾸준하고 지속적인 성장 목표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나 대표는 "국내 AED 시장이 이제 도입기를 넘어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서는 중"이라며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매년 30% 이상씩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담=이근형 정경과학부장
- AED라면 아직도 생소하다 이 사업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는지.
"고정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개발비를 줄이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당시 원주시가 의료기기 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관련 시설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여러 도움을 기대하고 과천에서 주말부부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메디슨 계열사에서 근무하면서 강원대학교에서 대학원 공부를 했는데, 우연히 심장충격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다만 중소기업은 전세계에서 처음이면 안 되기에 인터넷이나 논문 등의 경로를 통해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필립스와 GE 등 3∼4개 회사에서 제품화를 하고 있었고, 시장성과 가능성을 봤을 때 한번 해 볼만하다는 판단에 2000년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2001년 국내 최초의 AED 전문 기업을 목표로 씨유메디칼을 창립했다."
- AED 시장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AED 개발을 시작한지 단 10개월만에 첫 제품인 `CU-ER1'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제품 개발 이전에는 해외 경쟁 제품을 보지도 않았다. 개발을 마친 후 검증 차원에서 해외 장비를 구입해 비교했다. 외국사의 장비가 500개의 부품으로 제품이 이뤄져 있다면 우리는 단 150개를 갖고 기능과 구조를 똑같이 구현했다. 그 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다른 시장도 비슷하겠지만 중소기업이 의료기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2등 전략이 필요하다. 의료기기는 개발은 물론 임상 등에서 많은 비용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앞선 경험 등을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 회사 수준을 후발주자들이 쫓아오기 위해서는 빨라야 5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의료기기 기업은 20∼25년 성장하고 나면 정체해도 25년간은 존속할 수 있다. 그만큼 자신 있다."
-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처음 제품을 만들 때 참고할만한 자료가 너무 없었다. 전부 다 해외 자료였다. 국내엔 우리밖에 없었으니 인력 교육부터 모두 새로 해야 했다. 인지도도 낮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원주시 등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물에 빠져 죽을만 하면 꼭 한번씩 누군가가 지푸라기라도 던져 줬던 것이 큰 힘이 됐다. 초기 3년의 힘든 시기를 넘기고 난 뒤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제품 자체가 공공성이 강해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리먼 사태 등 위기에도 한 해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 AED 시장규모는 얼마나 되고, 성장성은 있는지.
"전세계적으로 AED 시장은 막 시작하는 단계다. 미국에서는 1992년부터 시작됐고, 우리나라는 2008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시장이 비로소 열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 예산에 반영돼 앞으로 급격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도 지난 2004년부터 시작했는데, 한 황족이 스쿼시 치다가 갑자기 죽으면서 인식이 바뀌었고 급격히 AED가 보급됐다. 글로벌로 봐도 10년이 채 안된 시장으로 시장 수요는 엄청나다. 우리가 추천하는 장비 수명은 5년이어서 교체 시장도 있다. 한번 레퍼런스를 구축해 놓으면 특별한 사유 없이 공급사를 바꾸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으로 시장을 유지할 수 있다. 구체적인 세계 시장 규모는 자료가 없지만 미국, 일본, 유럽 세 곳의 시장규모만 30억달러 정도 된다. 아시아나 남미 등까지 포함하게 되면 시장 규모는 훨씬 커진다."
- 세계 시장에서 씨유메디컬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아직 1% 미만이다. 하지만 기술과 가격경쟁력에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회사와 제품이 알려지기만 한다면 필립스나 GE와 경쟁해도 자신있다. 특히 사후 관리비용을 적게 든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 우리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국 내에서 만든 회사의 제품 외에 처음으로 허가를 받았다. 미국 내 회사와 우리의 제품만 미국 시장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이런 것들이 해외 쪽에서 우리 회사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외국사의 경우에는 필립스, 메드트로닉, 졸, 우리 이렇게 4개사 밖에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 향후 매출 계획에 대해 얘기한다면.
"2002년부터 이탈리아, 독일 등 해외 전시회에 나가서 일단 시장 파악에 나섰다. 2002년 매출 1억원의 회사가 2003년 본격 해외 매출이 생기기 시작해 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4년엔 17억원으로 올라섰다. 작년엔 17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매년 30% 이상 성장하는 게 목표다. 현재 7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아직 현지법인 형태는 갖추고 있지 않지만 독일에는 연락사무소가 있어 관련 영업지원과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번에 코스닥에 상장되고 나면 유럽 내에 체계적으로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독일의 경우 영업 인력을 보충해야 하고, 일본도, 미국도 추가적으로 현지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 중소 브랜드에 대한 편견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해외 시장 개척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5∼6년전부터 중소기업 제품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면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응급의학의 초점이 예방으로 가다 보니 우리가 잘 맞아 시장점유율도 40%대 이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아직 국내에서도 갈길이 멀다. 공공기관의 경우 AED 구비가 의무사항이 됐지만 벌칙 조항이 없어 다 들어가 있지 않다. 최근에는 기업들에서도 채택하고 있고, 강남의 호텔에서도 볼 수 있다. 심장이 멈추고 1분이 지날 때마다 사람의 소생 확률이 7∼10%가 떨어진다. 4분30초 지나면 뇌사가 진행된다. 이 시간 내에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미국 시애틀은 건물 층마다 AED를 하나씩 비치해 두고 있고, 250미터마다 설치돼 있는 곳도 있다. 국내 시장은 작년 기준으로 160억원 정도가 된다. 올해는 7월부터 공동주택으로까지 AED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더 커지는 것 같다. LG유플러스와 함께 다중 이용시설 및 주거시설에 키오스크를 만들어서 AED를 탑재한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 사업이 사람들의 인식 확산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 현재는 AED가 주력인데, 향후 제품 개발 로드맵이 있다면.
"심장충격기 분야에서 일반인이 사용하는 AED, 전문 의료인을 위한 제품인 전문가용 심장충격기 등 모든 영역을 다룰 수 있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IT기술을 접목시킨 u헬스 제품군, 심장충격기 제품군과 영업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재활의료 제품군 등의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의료서비스의 트렌드가 수요자 중심의 능동형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우리도 지난 10년간 쌓아온 AED 관련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재활 의료와 U헬스케어 시장에 새롭게 진입할 예정이다. 즉 헬스케어의 3대 사업군인 AED사업, 재활의료기기 사업, U헬스케어 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이른바 `스마트 헬스케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생각이다."
- 향후 로드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기존 AED 사업을 시스템화해 확대(AED 그룹 관리 시스템)하고, 웨어러블 ECG 및 기능성 전기자극기 등의 기술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기술 로드맵의 근간에는 BT, ET, IT를 융합한 스마트 케어 컨버전스 기술이 있다.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심폐보조기를 비롯해 이식형 제세동기(ICD) 등 의료기술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이식형 의료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웨어러블 ECG는 의복형 전극에 생체 신호 감지 장치를 연결해 이 장치를 통해 환자의 움직임과 심박수에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ECG 데이터와 함께 서버로 응급 구조요청을 보내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환자 주변인들에게 응급상황 발생 유무를 알릴 수 있고, 환자가 혼자 거주할 경우 인근에 위치한 응급의료팀에게 신속한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와 상시적인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향후 막대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통신사들과 공동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 CEO로서 그리고 있는 회사의 방향은.
"심장 분야에 경쟁력을 가진 스마트 헬스케어 전문 회사다. AED에 이어 웨어러블 ECG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이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메디컬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100년 이상 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다만 요즘 인력 문제로 고민이 크다. 중소기업의 성공하기 위해서는 핵심 인재가 중요하다. 그래서 예비 인재인 대학생들과의 접촉을 늘리려고 한다.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도 인력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도 일부 있었다. 대기업에서 중간에 나온 사람들도 우리에겐 아주 고급 인력이다."
정리=이연호 기자 dew9012@
사진=김민수 기자 ultrartist@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내 AED(자동심장충격기) 시장 1위 업체인 씨유메디칼이 지난 10년간 쌓아 온 AED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재활 의료와 u헬스케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 심장 전문 글로벌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꿈꾼다.
씨유메디칼 나학록 대표는 "현재 우리는 심장충격기 분야에서 일반인 대상의 자동 심장충격기인 AED는 물론 전문가용 심장충격기까지 모든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IT를 접목한 u헬스 제품군, 심장충격기 제품군과 영업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는 재활의료 제품군 등의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유메디칼은 의료서비스가 수요자 중심의 능동형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AED사업 재활의료기기 사업, u헬스케어 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스마트 헬스케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에 한창이다. 기존 AED 사업을 시스템화해 확대(AED 그룹 관리 시스템)하고, 웨어러블 ECG(의복형 생명 위기 시스템) 및 기능성 전기자극기 등 기술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나 대표는 "이같은 기술 로드맵의 근간에는 BT(생명공학 기술)와 ET(전자공학 기술) 그리고 IT(정보 기술)를 융합한 스마트 케어 컨버전스 기술이 있다"며 "컨버전스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에는 인공심폐보조기를 비롯해 이식형 제세동기(ICD) 등 의료기술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이식형 의료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표는 심장전문 의료기기 전문업체로서의 꾸준하고 지속적인 성장 목표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나 대표는 "국내 AED 시장이 이제 도입기를 넘어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서는 중"이라며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매년 30% 이상씩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담=이근형 정경과학부장
- AED라면 아직도 생소하다 이 사업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는지.
"고정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개발비를 줄이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당시 원주시가 의료기기 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관련 시설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여러 도움을 기대하고 과천에서 주말부부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메디슨 계열사에서 근무하면서 강원대학교에서 대학원 공부를 했는데, 우연히 심장충격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다만 중소기업은 전세계에서 처음이면 안 되기에 인터넷이나 논문 등의 경로를 통해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필립스와 GE 등 3∼4개 회사에서 제품화를 하고 있었고, 시장성과 가능성을 봤을 때 한번 해 볼만하다는 판단에 2000년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2001년 국내 최초의 AED 전문 기업을 목표로 씨유메디칼을 창립했다."
- AED 시장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AED 개발을 시작한지 단 10개월만에 첫 제품인 `CU-ER1'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제품 개발 이전에는 해외 경쟁 제품을 보지도 않았다. 개발을 마친 후 검증 차원에서 해외 장비를 구입해 비교했다. 외국사의 장비가 500개의 부품으로 제품이 이뤄져 있다면 우리는 단 150개를 갖고 기능과 구조를 똑같이 구현했다. 그 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다른 시장도 비슷하겠지만 중소기업이 의료기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2등 전략이 필요하다. 의료기기는 개발은 물론 임상 등에서 많은 비용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앞선 경험 등을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 회사 수준을 후발주자들이 쫓아오기 위해서는 빨라야 5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의료기기 기업은 20∼25년 성장하고 나면 정체해도 25년간은 존속할 수 있다. 그만큼 자신 있다."
-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처음 제품을 만들 때 참고할만한 자료가 너무 없었다. 전부 다 해외 자료였다. 국내엔 우리밖에 없었으니 인력 교육부터 모두 새로 해야 했다. 인지도도 낮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원주시 등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물에 빠져 죽을만 하면 꼭 한번씩 누군가가 지푸라기라도 던져 줬던 것이 큰 힘이 됐다. 초기 3년의 힘든 시기를 넘기고 난 뒤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제품 자체가 공공성이 강해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리먼 사태 등 위기에도 한 해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 AED 시장규모는 얼마나 되고, 성장성은 있는지.
"전세계적으로 AED 시장은 막 시작하는 단계다. 미국에서는 1992년부터 시작됐고, 우리나라는 2008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시장이 비로소 열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 예산에 반영돼 앞으로 급격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도 지난 2004년부터 시작했는데, 한 황족이 스쿼시 치다가 갑자기 죽으면서 인식이 바뀌었고 급격히 AED가 보급됐다. 글로벌로 봐도 10년이 채 안된 시장으로 시장 수요는 엄청나다. 우리가 추천하는 장비 수명은 5년이어서 교체 시장도 있다. 한번 레퍼런스를 구축해 놓으면 특별한 사유 없이 공급사를 바꾸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으로 시장을 유지할 수 있다. 구체적인 세계 시장 규모는 자료가 없지만 미국, 일본, 유럽 세 곳의 시장규모만 30억달러 정도 된다. 아시아나 남미 등까지 포함하게 되면 시장 규모는 훨씬 커진다."
- 세계 시장에서 씨유메디컬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아직 1% 미만이다. 하지만 기술과 가격경쟁력에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회사와 제품이 알려지기만 한다면 필립스나 GE와 경쟁해도 자신있다. 특히 사후 관리비용을 적게 든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 우리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국 내에서 만든 회사의 제품 외에 처음으로 허가를 받았다. 미국 내 회사와 우리의 제품만 미국 시장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이런 것들이 해외 쪽에서 우리 회사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외국사의 경우에는 필립스, 메드트로닉, 졸, 우리 이렇게 4개사 밖에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 향후 매출 계획에 대해 얘기한다면.
"2002년부터 이탈리아, 독일 등 해외 전시회에 나가서 일단 시장 파악에 나섰다. 2002년 매출 1억원의 회사가 2003년 본격 해외 매출이 생기기 시작해 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4년엔 17억원으로 올라섰다. 작년엔 17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매년 30% 이상 성장하는 게 목표다. 현재 7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아직 현지법인 형태는 갖추고 있지 않지만 독일에는 연락사무소가 있어 관련 영업지원과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번에 코스닥에 상장되고 나면 유럽 내에 체계적으로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독일의 경우 영업 인력을 보충해야 하고, 일본도, 미국도 추가적으로 현지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 중소 브랜드에 대한 편견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해외 시장 개척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5∼6년전부터 중소기업 제품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면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응급의학의 초점이 예방으로 가다 보니 우리가 잘 맞아 시장점유율도 40%대 이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아직 국내에서도 갈길이 멀다. 공공기관의 경우 AED 구비가 의무사항이 됐지만 벌칙 조항이 없어 다 들어가 있지 않다. 최근에는 기업들에서도 채택하고 있고, 강남의 호텔에서도 볼 수 있다. 심장이 멈추고 1분이 지날 때마다 사람의 소생 확률이 7∼10%가 떨어진다. 4분30초 지나면 뇌사가 진행된다. 이 시간 내에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미국 시애틀은 건물 층마다 AED를 하나씩 비치해 두고 있고, 250미터마다 설치돼 있는 곳도 있다. 국내 시장은 작년 기준으로 160억원 정도가 된다. 올해는 7월부터 공동주택으로까지 AED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더 커지는 것 같다. LG유플러스와 함께 다중 이용시설 및 주거시설에 키오스크를 만들어서 AED를 탑재한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 사업이 사람들의 인식 확산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 현재는 AED가 주력인데, 향후 제품 개발 로드맵이 있다면.
"심장충격기 분야에서 일반인이 사용하는 AED, 전문 의료인을 위한 제품인 전문가용 심장충격기 등 모든 영역을 다룰 수 있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IT기술을 접목시킨 u헬스 제품군, 심장충격기 제품군과 영업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재활의료 제품군 등의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의료서비스의 트렌드가 수요자 중심의 능동형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우리도 지난 10년간 쌓아온 AED 관련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재활 의료와 U헬스케어 시장에 새롭게 진입할 예정이다. 즉 헬스케어의 3대 사업군인 AED사업, 재활의료기기 사업, U헬스케어 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이른바 `스마트 헬스케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생각이다."
- 향후 로드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기존 AED 사업을 시스템화해 확대(AED 그룹 관리 시스템)하고, 웨어러블 ECG 및 기능성 전기자극기 등의 기술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기술 로드맵의 근간에는 BT, ET, IT를 융합한 스마트 케어 컨버전스 기술이 있다.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심폐보조기를 비롯해 이식형 제세동기(ICD) 등 의료기술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이식형 의료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웨어러블 ECG는 의복형 전극에 생체 신호 감지 장치를 연결해 이 장치를 통해 환자의 움직임과 심박수에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ECG 데이터와 함께 서버로 응급 구조요청을 보내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환자 주변인들에게 응급상황 발생 유무를 알릴 수 있고, 환자가 혼자 거주할 경우 인근에 위치한 응급의료팀에게 신속한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와 상시적인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향후 막대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통신사들과 공동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 CEO로서 그리고 있는 회사의 방향은.
"심장 분야에 경쟁력을 가진 스마트 헬스케어 전문 회사다. AED에 이어 웨어러블 ECG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이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메디컬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100년 이상 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다만 요즘 인력 문제로 고민이 크다. 중소기업의 성공하기 위해서는 핵심 인재가 중요하다. 그래서 예비 인재인 대학생들과의 접촉을 늘리려고 한다.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도 인력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도 일부 있었다. 대기업에서 중간에 나온 사람들도 우리에겐 아주 고급 인력이다."
정리=이연호 기자 dew9012@
사진=김민수 기자 ultr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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