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성능 무기로 시장 파고들어… `광기술 글로벌기업` 포부
■ 기술창업 보육의 신화를 쏜다
(7) KAIST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토핀스`
지난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열상감시장비(TOD) 공개 여부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TOD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부각됐다. TOD는 적외선을 감지해 주ㆍ야간에 관계없이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장비로, 일반적으로 열화상카메라로 불린다.
열화상카메라는 오래 전부터 군수용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돼 왔고, 실제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1998년 12월 한밤중에 여수 앞바다로 침투한 북한의 반잠수정을 발견하고 격침시킬 수 있었던 것도 열화상카메라 덕분이었다.
이처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돼 오던 열화상카메라가 최근 CCTV 업계에서 무조명 야간 영상획득을 위해 속속 도입하면서 민수용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KAIST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토핀스(대표 김현규ㆍ사진)는 첨단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2009년 국내 최초로 열화상카메라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산화에 성공했을 무렵 전세계를 휘몰아친 신종 플루의 확산으로 이 회사는 유명세를 탔다.
창업하기 전까지 20여년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광학 분야를 연구해 온 김 대표는 군수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열화상카메라를 민수용으로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연구소의 문을 박차고 나와 2004년 9월 벤처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 대표는 "창업 당시 열화상카메라는 군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민간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면서 "열화상카메라의 핵심인 적외선렌즈모듈 설계기술을 갖고 있었기에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은 김 대표의 생각과는 달랐다. 제 아무리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그 기술을 팔 능력이 없으면 무용지물. 더욱이 적외선렌즈모듈 설계 아이템으로는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간파하고 열화상카메라 국산화로 눈을 돌렸다.
5년이라는 인고의 기술개발 과정을 거쳐 2009년 간판 제품인 온도측정용 열화상카메라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쾌거였다. 창업 이후 오로지 밤낮을 잊고 기술개발에 매달려 왔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때마침 신종 플루가 전세계에 확산되면서 비접촉식 방식으로 사람들의 열을 감지ㆍ측정할 수 있는 온도측정용 열화상카메라는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것도 잠시. 제품은 좋은데 이를 팔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제품을 판매하는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때 깨달았죠. 연구자 습성을 버리고 스스로 영업직원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김 대표는 이 때부터 자체 개발한 야간감시용(제품명 TICA-K010, TICA-K020)과 온도측정용(제품명 TICA-K030) 열화상카메라의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외국 제품에 비해 뒤지지 않는 성능과 원활한 AS 서비스, 사용자 인터페이스 채택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판로개척에 주력했다. 그 결과, TICA-K시리즈는 LED 칩, 초소형 IC 회로, 전신주 애자 상태 체크 등에 활용되면서 서서히 그 존재감을 알려 나갔다.
이와 함께 온도측정이 가능한 열화상현미경(TICA-K030)은 한국광기술원에 공급, LED 칩의 온도분포를 측정해 방열설계 및 검증에 활용되면서 제품의 인지도를 쌓아갈 수 있었다.
토핀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먹거리를 제공해 줄 레이저 레이더 광학계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열화상카메라가 제공하는 영상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구현해 주면서 온도ㆍ공간 분해능 등 모든 성능 면에서 우수하고 정밀한 영상을 제공해 준다.
토핀스는 열화상카메라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여념이 없다. 이를 통해 완전한 국산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열화상카메라의 성능을 측정하는 계측장비까지 개발해 열화상카메라와 관련된 전 분야의 토털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원대한 비전도 착실히 실천해 가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의 꿈은 적외선렌즈 시장에서 캐논, 니콘 등과 같은 세계적인 광기술 분야의 선도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는 사훈처럼 글로벌 광기술 무대에서 마음껏 즐기며 100년 이상 영속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 사진설명 : 온도측정이 가능한 열화상현미경 `TICA-K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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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KAIST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토핀스`
지난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열상감시장비(TOD) 공개 여부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TOD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부각됐다. TOD는 적외선을 감지해 주ㆍ야간에 관계없이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장비로, 일반적으로 열화상카메라로 불린다.
열화상카메라는 오래 전부터 군수용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돼 왔고, 실제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1998년 12월 한밤중에 여수 앞바다로 침투한 북한의 반잠수정을 발견하고 격침시킬 수 있었던 것도 열화상카메라 덕분이었다.
이처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돼 오던 열화상카메라가 최근 CCTV 업계에서 무조명 야간 영상획득을 위해 속속 도입하면서 민수용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KAIST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토핀스(대표 김현규ㆍ사진)는 첨단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2009년 국내 최초로 열화상카메라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산화에 성공했을 무렵 전세계를 휘몰아친 신종 플루의 확산으로 이 회사는 유명세를 탔다.
창업하기 전까지 20여년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광학 분야를 연구해 온 김 대표는 군수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열화상카메라를 민수용으로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연구소의 문을 박차고 나와 2004년 9월 벤처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 대표는 "창업 당시 열화상카메라는 군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민간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면서 "열화상카메라의 핵심인 적외선렌즈모듈 설계기술을 갖고 있었기에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은 김 대표의 생각과는 달랐다. 제 아무리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그 기술을 팔 능력이 없으면 무용지물. 더욱이 적외선렌즈모듈 설계 아이템으로는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간파하고 열화상카메라 국산화로 눈을 돌렸다.
5년이라는 인고의 기술개발 과정을 거쳐 2009년 간판 제품인 온도측정용 열화상카메라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쾌거였다. 창업 이후 오로지 밤낮을 잊고 기술개발에 매달려 왔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때마침 신종 플루가 전세계에 확산되면서 비접촉식 방식으로 사람들의 열을 감지ㆍ측정할 수 있는 온도측정용 열화상카메라는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것도 잠시. 제품은 좋은데 이를 팔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제품을 판매하는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때 깨달았죠. 연구자 습성을 버리고 스스로 영업직원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김 대표는 이 때부터 자체 개발한 야간감시용(제품명 TICA-K010, TICA-K020)과 온도측정용(제품명 TICA-K030) 열화상카메라의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외국 제품에 비해 뒤지지 않는 성능과 원활한 AS 서비스, 사용자 인터페이스 채택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판로개척에 주력했다. 그 결과, TICA-K시리즈는 LED 칩, 초소형 IC 회로, 전신주 애자 상태 체크 등에 활용되면서 서서히 그 존재감을 알려 나갔다.
이와 함께 온도측정이 가능한 열화상현미경(TICA-K030)은 한국광기술원에 공급, LED 칩의 온도분포를 측정해 방열설계 및 검증에 활용되면서 제품의 인지도를 쌓아갈 수 있었다.
토핀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먹거리를 제공해 줄 레이저 레이더 광학계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열화상카메라가 제공하는 영상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구현해 주면서 온도ㆍ공간 분해능 등 모든 성능 면에서 우수하고 정밀한 영상을 제공해 준다.
토핀스는 열화상카메라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여념이 없다. 이를 통해 완전한 국산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열화상카메라의 성능을 측정하는 계측장비까지 개발해 열화상카메라와 관련된 전 분야의 토털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원대한 비전도 착실히 실천해 가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의 꿈은 적외선렌즈 시장에서 캐논, 니콘 등과 같은 세계적인 광기술 분야의 선도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는 사훈처럼 글로벌 광기술 무대에서 마음껏 즐기며 100년 이상 영속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 사진설명 : 온도측정이 가능한 열화상현미경 `TICA-K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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