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ㆍSW 포함 IT장비 948대중 국산비중 14% 불과
서버는 외산 99% 달해…"공공기관 의지 부족" 지적
서버는 외산 99% 달해…"공공기관 의지 부족" 지적
국내 IT시장에서 외산 장비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로는 가장 규모가 큰 서울시 데이터센터도 외산 장비 일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와 조달청에 따르면, 서울시 데이터센터에 구축된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를 포함한 IT장비 총 수량은 948대로, 이중 국산 제품은 전체의 14%인 134대에 불과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내에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와 같은 HW부문에서 외산 장비 비중은 99%에 달했다. 정부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국산 IT장비 도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이를 추진해야 할 공공기관이 국산 장비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데이터센터에 구축된 정보화 시스템은 HW가 570대, SW가 378개다. 이중 국산 업체가 개발한 장비 비중은 각각 1.7%(10대), 32.8%(124개)에 불과하다.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와 같은 HW의 경우 HP, IBM, EMC, 히다찌 등 외산 업체들이 전체의 99%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데이터센터는 2011년 171대의 서버를 39대의 외산 고성능 서버로 교체한 이후 용량 증설을 제외하고, 신규 장비 도입도 전무한 상황이다. 향후 장비 도입에 있어서도 기존 외산 제품에 대한 용량 증설 수요가 대부분이고, 호환성을 고려해 국산장비 도입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또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SW의 3분의1 이상이 국산제품이라는 것 역시 핵심영역인 데이터베이스(DB) 분야는 오라클과 같은 외산업체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대부분 보안SW에 집중돼 있다. 상대적으로 외산업체와 기술격차가 적고, 보험의 성격이 강한 보안SW의 특성상 무리하게 외산제품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데이터센터에 구축된 국산 SW 제품 124개 중 94개가 서버보안 SW이고, 핵심SW인 데이터베이스(DB)의 경우 오라클에 밀려 2개만 공급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 데이터센터 측은 공개입찰을 통해 정당하게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적으로는 국산제품을 활용하고 싶지만 지방자치단체 구매 관련 법률이나 정부조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공정하게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며 "오히려 국산제품 활용을 강화하려고 하다보면 WTO나 FTA에 저촉돼 국제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공공기관이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국제분쟁으로 이어지지 않고 국산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개입찰이라고 무조건 공평하다는 것은 오산"이라며 "공공기관이 외산제품을 선호하다보니 제안요청서를 일부 업체에게 유리하게 제시하거나 IT담당자가 국산제품을 쓰려고 하면 무조건 부정한 청탁을 받았다는 인식을 하는데, 이것만 해소돼도 진입장벽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
24일 서울시와 조달청에 따르면, 서울시 데이터센터에 구축된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를 포함한 IT장비 총 수량은 948대로, 이중 국산 제품은 전체의 14%인 134대에 불과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내에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와 같은 HW부문에서 외산 장비 비중은 99%에 달했다. 정부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국산 IT장비 도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이를 추진해야 할 공공기관이 국산 장비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데이터센터에 구축된 정보화 시스템은 HW가 570대, SW가 378개다. 이중 국산 업체가 개발한 장비 비중은 각각 1.7%(10대), 32.8%(124개)에 불과하다.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와 같은 HW의 경우 HP, IBM, EMC, 히다찌 등 외산 업체들이 전체의 99%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데이터센터는 2011년 171대의 서버를 39대의 외산 고성능 서버로 교체한 이후 용량 증설을 제외하고, 신규 장비 도입도 전무한 상황이다. 향후 장비 도입에 있어서도 기존 외산 제품에 대한 용량 증설 수요가 대부분이고, 호환성을 고려해 국산장비 도입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또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SW의 3분의1 이상이 국산제품이라는 것 역시 핵심영역인 데이터베이스(DB) 분야는 오라클과 같은 외산업체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대부분 보안SW에 집중돼 있다. 상대적으로 외산업체와 기술격차가 적고, 보험의 성격이 강한 보안SW의 특성상 무리하게 외산제품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데이터센터에 구축된 국산 SW 제품 124개 중 94개가 서버보안 SW이고, 핵심SW인 데이터베이스(DB)의 경우 오라클에 밀려 2개만 공급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 데이터센터 측은 공개입찰을 통해 정당하게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적으로는 국산제품을 활용하고 싶지만 지방자치단체 구매 관련 법률이나 정부조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공정하게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며 "오히려 국산제품 활용을 강화하려고 하다보면 WTO나 FTA에 저촉돼 국제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공공기관이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국제분쟁으로 이어지지 않고 국산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개입찰이라고 무조건 공평하다는 것은 오산"이라며 "공공기관이 외산제품을 선호하다보니 제안요청서를 일부 업체에게 유리하게 제시하거나 IT담당자가 국산제품을 쓰려고 하면 무조건 부정한 청탁을 받았다는 인식을 하는데, 이것만 해소돼도 진입장벽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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