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부분별 `맞춤 페인팅` 부식 막는다
하단은 붉은색 방오 도료 사용, 외부엔 물에 잠기는 깊이 표시
하단은 붉은색 방오 도료 사용, 외부엔 물에 잠기는 깊이 표시
여자들이 외출을 할 때 화장을 하는 것처럼, 선박도 민낯(생얼)으로 바다에 나가는 일은 없습니다. 배 역시, 선박의 화장 즉 `도장'이라는 작업을 반드시 거쳐야 바다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장(Painting)은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으로 철판이 바닷물의 소금기에 산화돼 부식되지 않도록 방지해줍니다. 선박의 수명이 보통 15~20년 정도인데 도장의 품질이 선박의 수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러 번에 걸쳐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만큼 도장이 선박의 수명을 결정지을 만큼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여자들이 기초화장부터 잘해야 하루종일 뽀송뽀송한 예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듯이 배의 도장도 기초가 튼튼해야 오래 지속 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생각 할 수 없습니다.
우선, 블록 단위로 페인트 작업을 하는 것을 `선행도장'이라고 합니다. 선행도장은 선체 도장 작업을 최소화하고, 미리 도장을 하기 때문에 원활한 선박 인도와 도크 회전율 향상 등 선박의 건조기간 단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정입니다.
선행도장의 선공정인 조립과 선행의장이 완료되면 블록 단위로 `소지'공장을 거칩니다. `소지'는 철판에 붙은 녹을 제거하고 울퉁불퉁한 곳을 그라인더(갈 기계)로 갈아내는 과정으로, 도료의 부착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도장 전에 철판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과정입니다. 선박은 선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붓이나 롤러가 아닌 스프레이 분사기를 사용해서 페인트칠을 합니다. 선박도장은 선박의 기능 향상을 위해 특수 도료를 사용해 도장을 하게 되는데, 특히 선박내의 특수 구역은 비싼 도료를 사용해 해수에 대한 내수성(파도에 잘 견디는 것), 내크랙성(균열방지), 내후성(공기변화에 잘 견디는 것) 등을 유지하고 선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선박 아래를 보면 선박 밑에 붉은 색을 띄고 있는 것은 방오(오염을 방지하는 것) 페인트 색깔이 붉은 색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오 페인트는 선박 운항 중 선체에 해양생물이 부착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물론 선박 외부에 한가지 색깔만으로 도장이 되지 않습니다. 2012년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세계 최초 극지 운항용 드릴십은 북극곰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 다목적 여객선 로팍스 선박처럼 흰색, 파랑, 빨강, 세 가지 색상으로 칠해지기도 합니다. 선박의 화장은 미적인 측면보다 기능적인 면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연지곤지, 선박외부의 다양한 마크=선박을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다양한 마크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배 아래쪽 `흘수표(Draft Mark)'는 선박이 바다 위에 떠 있을 때, 물에 잠겨 있는 부분의 깊이를 나타냅니다. 즉 아랫부분이 물에 잠기는 정도를 표시하기 위해 새겨놓은 마크입니다. 어떤 선박이 화물을 가득 실었을 때, 선박 정중앙부의 수면이 닿은 위치에서 선박의 가장 밑바닥 부분까지의 수직거리를 나타내는 것을 `흘수'라고 부릅니다. 이것을 표시한 것이 바로 `흘수표'입니다. (아래 노란색 동그라미 안의 마크들)
흘수는 조종실에서 원격장치로 확인합니다. 항해구역이나 항구의 수심 등을 고려해 배가 잠긴 정도를 수시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이 표가 필요합니다.
이때 선박이 여객이나 화물을 적재하고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최대한의 흘수를 `만재흘수'라고 합니다. 안전을 위해서 이를 초과해 화물을 적재하지 않도록 선박에 표시를 하고 이를 지키는 것입니다. 약자로 `TF'는 열대담수 만재흘수선,`F'는 하절기담수 만재흘수선, `T'는 열대 만재흘수선, `S'는 하절기 만재흘수선, `W'는 동절기 만재흘수선을 뜻합니다. 오른쪽의 `LR'은 영국 선급회사인 로이드사를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만재흘수선(Load line Mark)은 해수와 담수로 나뉘며, 또 항해하는 해역과 계절에 따라 달리 적용됩니다. 이는 물의 무게(밀도)가 온도와 염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부피의 물이라면 따뜻한 물은 무게가 더 가볍고, 찬물은 무겁습니다. 또 염도가 높은 물은 더 무겁고, 낮은 물은 가볍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은 중위도 지방보다 온도가 높고 다습한 열대 지방은 해수의 무게가 더 가볍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짐을 실은 배가 열대 바다를 지나게 되면 배가 더 가라앉게 되는 것입니다. 물이 가벼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경에 따라 짐을 실을 수 있는 한도를 정해주어야 배가 과적(선체가 견딜 수 있는 한도보다 짐을 많이 싣게 되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게도 이름이…선박의 이름=선박건조가 완성되면 `명명식'이라는 이벤트를 열어 이름을 지어줍니다. 이렇게 이름을 갖게 되는 순간 이 선박도 당당히 바다에 나갈 준비를 마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름 아래에 `MAJURO'라는 것은 배가 등록돼 있는 선적항을 말합니다.`선적항'은 선박소유자가 선박의 등기ㆍ등록을 위해 정하는 항구입니다. 그 아래 `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넘버는 국제 해사기구에서 발행하는 각 선박 고유의 일련번호로, 사람의 주민등록 번호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를 도입하게 된 목적은 도난, 납치, 사기행위 등으로부터 선박을 안전하게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선박의 `BHD'마크는 선박에서 제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마크로 각 격 벽의 용도를 표기한 것으로 외판 등에 표기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격벽(Bulkhead)'이란 선체의 내부를 몇 개의 구획으로 나누는 간막이벽을 말합니다. 선체를 강화하기 위해 물ㆍ기름 등의 탱크로 쓰기 위한, 단순히 구획을 나누기 위해 설치한 것입니다. 격벽은 어느 위치인지 외부와 선체 내부에서도 구분할 수 있도록 각각의 공간에 표기하는 것입니다.
정유진기자 yjin@
사진출처=삼성중공업
우선, 블록 단위로 페인트 작업을 하는 것을 `선행도장'이라고 합니다. 선행도장은 선체 도장 작업을 최소화하고, 미리 도장을 하기 때문에 원활한 선박 인도와 도크 회전율 향상 등 선박의 건조기간 단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정입니다.
선행도장의 선공정인 조립과 선행의장이 완료되면 블록 단위로 `소지'공장을 거칩니다. `소지'는 철판에 붙은 녹을 제거하고 울퉁불퉁한 곳을 그라인더(갈 기계)로 갈아내는 과정으로, 도료의 부착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도장 전에 철판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과정입니다. 선박은 선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붓이나 롤러가 아닌 스프레이 분사기를 사용해서 페인트칠을 합니다. 선박도장은 선박의 기능 향상을 위해 특수 도료를 사용해 도장을 하게 되는데, 특히 선박내의 특수 구역은 비싼 도료를 사용해 해수에 대한 내수성(파도에 잘 견디는 것), 내크랙성(균열방지), 내후성(공기변화에 잘 견디는 것) 등을 유지하고 선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선박 아래를 보면 선박 밑에 붉은 색을 띄고 있는 것은 방오(오염을 방지하는 것) 페인트 색깔이 붉은 색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오 페인트는 선박 운항 중 선체에 해양생물이 부착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물론 선박 외부에 한가지 색깔만으로 도장이 되지 않습니다. 2012년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세계 최초 극지 운항용 드릴십은 북극곰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 다목적 여객선 로팍스 선박처럼 흰색, 파랑, 빨강, 세 가지 색상으로 칠해지기도 합니다. 선박의 화장은 미적인 측면보다 기능적인 면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연지곤지, 선박외부의 다양한 마크=선박을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다양한 마크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배 아래쪽 `흘수표(Draft Mark)'는 선박이 바다 위에 떠 있을 때, 물에 잠겨 있는 부분의 깊이를 나타냅니다. 즉 아랫부분이 물에 잠기는 정도를 표시하기 위해 새겨놓은 마크입니다. 어떤 선박이 화물을 가득 실었을 때, 선박 정중앙부의 수면이 닿은 위치에서 선박의 가장 밑바닥 부분까지의 수직거리를 나타내는 것을 `흘수'라고 부릅니다. 이것을 표시한 것이 바로 `흘수표'입니다. (아래 노란색 동그라미 안의 마크들)
흘수는 조종실에서 원격장치로 확인합니다. 항해구역이나 항구의 수심 등을 고려해 배가 잠긴 정도를 수시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이 표가 필요합니다.
이때 선박이 여객이나 화물을 적재하고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최대한의 흘수를 `만재흘수'라고 합니다. 안전을 위해서 이를 초과해 화물을 적재하지 않도록 선박에 표시를 하고 이를 지키는 것입니다. 약자로 `TF'는 열대담수 만재흘수선,`F'는 하절기담수 만재흘수선, `T'는 열대 만재흘수선, `S'는 하절기 만재흘수선, `W'는 동절기 만재흘수선을 뜻합니다. 오른쪽의 `LR'은 영국 선급회사인 로이드사를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만재흘수선(Load line Mark)은 해수와 담수로 나뉘며, 또 항해하는 해역과 계절에 따라 달리 적용됩니다. 이는 물의 무게(밀도)가 온도와 염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부피의 물이라면 따뜻한 물은 무게가 더 가볍고, 찬물은 무겁습니다. 또 염도가 높은 물은 더 무겁고, 낮은 물은 가볍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은 중위도 지방보다 온도가 높고 다습한 열대 지방은 해수의 무게가 더 가볍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짐을 실은 배가 열대 바다를 지나게 되면 배가 더 가라앉게 되는 것입니다. 물이 가벼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경에 따라 짐을 실을 수 있는 한도를 정해주어야 배가 과적(선체가 견딜 수 있는 한도보다 짐을 많이 싣게 되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게도 이름이…선박의 이름=선박건조가 완성되면 `명명식'이라는 이벤트를 열어 이름을 지어줍니다. 이렇게 이름을 갖게 되는 순간 이 선박도 당당히 바다에 나갈 준비를 마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름 아래에 `MAJURO'라는 것은 배가 등록돼 있는 선적항을 말합니다.`선적항'은 선박소유자가 선박의 등기ㆍ등록을 위해 정하는 항구입니다. 그 아래 `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넘버는 국제 해사기구에서 발행하는 각 선박 고유의 일련번호로, 사람의 주민등록 번호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를 도입하게 된 목적은 도난, 납치, 사기행위 등으로부터 선박을 안전하게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선박의 `BHD'마크는 선박에서 제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마크로 각 격 벽의 용도를 표기한 것으로 외판 등에 표기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격벽(Bulkhead)'이란 선체의 내부를 몇 개의 구획으로 나누는 간막이벽을 말합니다. 선체를 강화하기 위해 물ㆍ기름 등의 탱크로 쓰기 위한, 단순히 구획을 나누기 위해 설치한 것입니다. 격벽은 어느 위치인지 외부와 선체 내부에서도 구분할 수 있도록 각각의 공간에 표기하는 것입니다.
정유진기자 yjin@
사진출처=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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