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참여했던 HP 등 허탈…오라클 등 `반사이익` 기대
서버 시장의 큰 손으로 통하는 NHN이 연간 최대 5000여대의 자체설계 서버를 도입키로 했지만 이를 축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버 업체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본격 구동을 앞둔 춘천 데이터센터에 올해 도입키로 했던 자체설계 서버 도입규모를 당초 5000대에서 10분의1 수준까지 축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신규장비에 대한 기술 검증에 시간이 더 필요하고, 부품 확보가 쉽지 않아 단기간에 많은 물량을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다.
NHN은 지난해부터 자사가 설계한 서버를 생산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HP, 델, 슈퍼마이크로, SGI 등 4개 업체와 개념검증(POC)을 진행해 왔다. 올초 1차 공급업체로 슈퍼마이크로를 선정하고, 내달 19일 개소하는 춘천 데이터센터에 장비를 설치해 테스트 중이다.
하지만 NHN은 처음 도입한 자체설계 서버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판단, 당초 계획한 도입 규모를 대폭 축소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HP, 델, 슈퍼마이크로, SGI 등 이번 POC에 참여한 업체들은 향후 5년간 최대 9만대 이상의 서버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불확실하게 돼 허탈한 상황이다. 또 사업에 탈락한 IBM이나 오라클을 포함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이슬림코리아와 같은 국산서버업체는 NHN이 당분간 상용 서버제품을 중점 도입할 것으로 보여 내심 신규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이슬림코리아는 NHN에 스토리지용 서버 300대를 공급했는데, 이는 그동안 슈퍼마이크로 총판인 디에스앤지가 독점적으로 공급하다시피 한 분야다. 이를 두고 디에스앤지가 미래 수요만 바라보며 자체설계 서버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다 이슬림코리아에 텃밭을 내줬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 HP나 델도 당분간 NHN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데 주력할 계획이고, IBM이나 오라클도 매 분기마다 적극적으로 제품 제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서버업계 관계자는 "당초 NHN은 올해 도입키로 한 대부분의 서버 물량을 자체설계 서버로 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현재 100여대 정도만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NHN 내부에서도 성능과 운영에 대한 우려 때문에 도입 규모를 확대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현재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자체설계 서버에 대한 막바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며 "올해 도입 규모를 정확히 말해 줄 수 없으며, 성능이나 관리의 우려는 축적된 기술 노하우가 크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2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본격 구동을 앞둔 춘천 데이터센터에 올해 도입키로 했던 자체설계 서버 도입규모를 당초 5000대에서 10분의1 수준까지 축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신규장비에 대한 기술 검증에 시간이 더 필요하고, 부품 확보가 쉽지 않아 단기간에 많은 물량을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다.
NHN은 지난해부터 자사가 설계한 서버를 생산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HP, 델, 슈퍼마이크로, SGI 등 4개 업체와 개념검증(POC)을 진행해 왔다. 올초 1차 공급업체로 슈퍼마이크로를 선정하고, 내달 19일 개소하는 춘천 데이터센터에 장비를 설치해 테스트 중이다.
하지만 NHN은 처음 도입한 자체설계 서버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판단, 당초 계획한 도입 규모를 대폭 축소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HP, 델, 슈퍼마이크로, SGI 등 이번 POC에 참여한 업체들은 향후 5년간 최대 9만대 이상의 서버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불확실하게 돼 허탈한 상황이다. 또 사업에 탈락한 IBM이나 오라클을 포함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이슬림코리아와 같은 국산서버업체는 NHN이 당분간 상용 서버제품을 중점 도입할 것으로 보여 내심 신규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이슬림코리아는 NHN에 스토리지용 서버 300대를 공급했는데, 이는 그동안 슈퍼마이크로 총판인 디에스앤지가 독점적으로 공급하다시피 한 분야다. 이를 두고 디에스앤지가 미래 수요만 바라보며 자체설계 서버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다 이슬림코리아에 텃밭을 내줬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 HP나 델도 당분간 NHN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데 주력할 계획이고, IBM이나 오라클도 매 분기마다 적극적으로 제품 제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서버업계 관계자는 "당초 NHN은 올해 도입키로 한 대부분의 서버 물량을 자체설계 서버로 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현재 100여대 정도만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NHN 내부에서도 성능과 운영에 대한 우려 때문에 도입 규모를 확대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현재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자체설계 서버에 대한 막바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며 "올해 도입 규모를 정확히 말해 줄 수 없으며, 성능이나 관리의 우려는 축적된 기술 노하우가 크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