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1조원 규모의 MX(혼합자일렌) 합작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시장 전망이 밝은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원료를 자체 조달, 수직계열화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과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MX 및 경질납사 제조 합작법인 설립과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공동 서명했다. 양 사의 투자 지분율은 아직 내부 조율 중이다.
조인식에서 허 사장은 "중국과 중동국가의 대규모 석유화학 증설로 갈수록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업종이 상호 보완적인 양사가 서로의 강점을 키우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높이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도 "대산공단 내 이웃 사촌인 두 회사가 담장을 낮추고 두 손을 맞잡았다"며 "이번 합작을 계기로 원료와 유틸리티는 물론 신규 사업과 해외시장 진출 등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MX란 벤젠과 파라자일렌 등 방향(향기가 나는)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BTX 공정의 주원료 중 하나로, BTX의 경우 주로 합성섬유나 플라스틱, 휘발유 첨가제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경실납사는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할 때 쓰인다.
양사는 이에 따라 오는 2016년 하반기를 목표로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 1만㎡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 공장에서는 하루 11만배럴의 콘덴세이트(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정제해 MX와 경질납사 연간 각 100만톤씩을 생산한다. MX는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에 전량 투입되고, 경질납사는 롯데케미칼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양 사는 BTX 공정의 주원료인 MX 대부분을 일본 코스모 오일 등으로부터 수입해 왔다"며 "하지만 최근 국내외 혼합자일렌 제조사들이 BTX 설비 증설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중장기 물량 확보를 위해 합작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합작으로 원료의 안정적 조달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만 연간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MX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경유 및 항공유 등을 수출해 연간 3조원 가량의 수출증대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내에서 화학섬유 생산시설인 테레프탈산(TPA) 설비 증설 등이 진행되고 있어, 오는 2015년경부터 해당 기초원료로 사용되는 BTX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로 인해 BTX의 원료인 MX의 공급부족 현상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양사의 이번 합작에는 대산 공장에 나란히 위치한 지리적 요인도 작용했다. 공장은 현대오일뱅크 공장 부지 내에 지어지며, 양 사는 이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과 물류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박정일기자 comja77@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과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MX 및 경질납사 제조 합작법인 설립과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공동 서명했다. 양 사의 투자 지분율은 아직 내부 조율 중이다.
조인식에서 허 사장은 "중국과 중동국가의 대규모 석유화학 증설로 갈수록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업종이 상호 보완적인 양사가 서로의 강점을 키우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높이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도 "대산공단 내 이웃 사촌인 두 회사가 담장을 낮추고 두 손을 맞잡았다"며 "이번 합작을 계기로 원료와 유틸리티는 물론 신규 사업과 해외시장 진출 등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MX란 벤젠과 파라자일렌 등 방향(향기가 나는)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BTX 공정의 주원료 중 하나로, BTX의 경우 주로 합성섬유나 플라스틱, 휘발유 첨가제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경실납사는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할 때 쓰인다.
양사는 이에 따라 오는 2016년 하반기를 목표로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 1만㎡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 공장에서는 하루 11만배럴의 콘덴세이트(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정제해 MX와 경질납사 연간 각 100만톤씩을 생산한다. MX는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에 전량 투입되고, 경질납사는 롯데케미칼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양 사는 BTX 공정의 주원료인 MX 대부분을 일본 코스모 오일 등으로부터 수입해 왔다"며 "하지만 최근 국내외 혼합자일렌 제조사들이 BTX 설비 증설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중장기 물량 확보를 위해 합작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합작으로 원료의 안정적 조달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만 연간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MX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경유 및 항공유 등을 수출해 연간 3조원 가량의 수출증대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내에서 화학섬유 생산시설인 테레프탈산(TPA) 설비 증설 등이 진행되고 있어, 오는 2015년경부터 해당 기초원료로 사용되는 BTX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로 인해 BTX의 원료인 MX의 공급부족 현상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양사의 이번 합작에는 대산 공장에 나란히 위치한 지리적 요인도 작용했다. 공장은 현대오일뱅크 공장 부지 내에 지어지며, 양 사는 이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과 물류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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