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박스ㆍ첫눈 등 유망 중소업체 인수합병
추진사업 표류하다 중단ㆍ 방치ㆍ폐기하기도
추진사업 표류하다 중단ㆍ 방치ㆍ폐기하기도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인 NHN이 중소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을 인수합병 한 뒤에 정작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NHN이 인수한 SW업체들은 대부분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들이다.
미투데이처럼 인수 이후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로 활용되고 있는 사례도 있지만, 인수 당시 발표와 달리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사라진 SW도 적지 않다.
NHN은 2003년 웹 기반 주소록 자동관리 프로그램인 `쿠쿠박스'를 제작한 쿠쿠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
쿠쿠박스는 서비스 8개월만에 90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다.
인수 당시 NHN는 쿠쿠박스를 무선과 영ㆍ일문판 버전을 만들어 해외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인수된 후 1년 정도 사업이 표류하다 사업자체가 사라졌다.
2006년에는 한국의 구글을 표방한 검색엔진 첫눈을 인수했다.
인수금액이 350억원에 달해 화제가 됐던 첫눈은 상용화 이전에 피인수된 특이한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첫눈은 도메인 소유도 NHN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 NHN은 전자게시판을 중심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툴 `제로보드'의 상표권을 인수했다.
제로보드는 1999년부터 무료로 배포되던 프리웨어였으며, NHN은 제로보드 인수 후 원활한 서비스 제공과 오픈소스 활성화를 위해 오픈소스 프로그램 전담 지원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XE로 이름을 바꾼 제로보드는 NHN이 아닌 사용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후 NHN은 SNS 미투데이를 비롯해 윙버스, 지난 2월 모바일 콘텐츠 업체 `브레인 펍' 등 지속적으로 SW업체들을 인수했다.
SW업계에서는 자금력이 약한 중소 SW업체들이 포털에 인수돼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NHN의 일부 인수 사례와 같이 인수 뒤 방치 또는 폐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의사결정과 업무진행이 빨라야 하는 벤처기업 특성에 반해 대기업 수준으로 커진 NHN의 기업문화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SW업체 관계자는 "NHN이 중소SW업체를 인수한 뒤 잘 키우면 상관없지만, 상당 비중이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중단됐다"며 "시장지배자적인 사업자인만큼 중소 SW업체 육성을 위해 상황에 따라 인수합병과 투자를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HN은 지난 4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얼라이언스'에 1년에 20억원씩 5년간 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 대해 NHN측은 쿠쿠박스의 경우에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용자의 기대를 충족 못하는 측면이 있어서 상용 서비스를 하지 않았으며, 첫눈의 경우에는 서비스는 사라졌지만 기술과 개발인력이 NHN의 다른 서비스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눈 경우 기울과 개발인력을 모두 흡수하는 방식이었고, 이후 개발인력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인’ 모바일 메신저 개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NHN관계자는 “제로보드는 인수 전에 다른 업체에서 유료화 논의가 있었고, 네이버는 SW산업 발전을 위해 인수해 8년 가까이 지원을 해왔다”라며 “하지만 최근 이용률 저하로 기능개선보다는 유지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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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인수한 SW업체들은 대부분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들이다.
미투데이처럼 인수 이후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로 활용되고 있는 사례도 있지만, 인수 당시 발표와 달리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사라진 SW도 적지 않다.
NHN은 2003년 웹 기반 주소록 자동관리 프로그램인 `쿠쿠박스'를 제작한 쿠쿠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
쿠쿠박스는 서비스 8개월만에 90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다.
인수 당시 NHN는 쿠쿠박스를 무선과 영ㆍ일문판 버전을 만들어 해외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인수된 후 1년 정도 사업이 표류하다 사업자체가 사라졌다.
2006년에는 한국의 구글을 표방한 검색엔진 첫눈을 인수했다.
인수금액이 350억원에 달해 화제가 됐던 첫눈은 상용화 이전에 피인수된 특이한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첫눈은 도메인 소유도 NHN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 NHN은 전자게시판을 중심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툴 `제로보드'의 상표권을 인수했다.
제로보드는 1999년부터 무료로 배포되던 프리웨어였으며, NHN은 제로보드 인수 후 원활한 서비스 제공과 오픈소스 활성화를 위해 오픈소스 프로그램 전담 지원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XE로 이름을 바꾼 제로보드는 NHN이 아닌 사용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후 NHN은 SNS 미투데이를 비롯해 윙버스, 지난 2월 모바일 콘텐츠 업체 `브레인 펍' 등 지속적으로 SW업체들을 인수했다.
SW업계에서는 자금력이 약한 중소 SW업체들이 포털에 인수돼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NHN의 일부 인수 사례와 같이 인수 뒤 방치 또는 폐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의사결정과 업무진행이 빨라야 하는 벤처기업 특성에 반해 대기업 수준으로 커진 NHN의 기업문화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SW업체 관계자는 "NHN이 중소SW업체를 인수한 뒤 잘 키우면 상관없지만, 상당 비중이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중단됐다"며 "시장지배자적인 사업자인만큼 중소 SW업체 육성을 위해 상황에 따라 인수합병과 투자를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HN은 지난 4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얼라이언스'에 1년에 20억원씩 5년간 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 대해 NHN측은 쿠쿠박스의 경우에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용자의 기대를 충족 못하는 측면이 있어서 상용 서비스를 하지 않았으며, 첫눈의 경우에는 서비스는 사라졌지만 기술과 개발인력이 NHN의 다른 서비스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눈 경우 기울과 개발인력을 모두 흡수하는 방식이었고, 이후 개발인력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인’ 모바일 메신저 개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NHN관계자는 “제로보드는 인수 전에 다른 업체에서 유료화 논의가 있었고, 네이버는 SW산업 발전을 위해 인수해 8년 가까이 지원을 해왔다”라며 “하지만 최근 이용률 저하로 기능개선보다는 유지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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