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서 가입까지 3~4배 시간단축… 전자서명 효력 해소 선결과제
보험업계에도 정보기술을 통한 혁신 바람이 거세다.
일부 국내 보험사들은 전자청약률을 20~25%선까지 끌어올리며 영업 현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전자청약을 통하면 얼마나 간편하게 복잡한 보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까. 또 가입 서명 날인 등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기자가 직접 보험 전자청약 경험에 나섰다.
지난 1일 기자는 삼성화재 서울 을지로 백두지점 `에이스'인 유영애 RC(설계사)를 만나 한 시간여 상담을 받았다.
유 RC는 `보험설계사' 하면 떠오르는 각종 두툼한 서류와 설명자료 없이 태블릿PC 한 대만 들고 나타났다.
이 태블릿에는 책 10여권 분량의 자료가 빼곡하게 들어 있다.
조회, 가입설계, 보유계약관리 등을 관리하는 `업무앱'과 상품소개, 기사스크랩, 컨설팅, 이벤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상담통', 각종 제품 설명을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는 각종 질병자료와 동영상 등 유 RC는 고객이 심심할 틈을 주지 않고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채롭게 설명을 이어갔다.
태블릿PC를 통한 영업건수가 압도적으로 높아 본사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유 RC는 "이전에는 일일이 고객이 요구하는 특약 조건이 바뀔 때마다 다시 본사로 들어와 맞춤형 서류를 다시 찾아 고객을 만나야 했다"며 "전자청약 도입 이후 고객 1명을 상대하는 시간이 3~4배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2011년 9월 태블릿을 통한 영업을 현장에 도입했다.
9월말 현재 장기보험 신계약 기준 전자청약률은 27.4%까지 상승하는 등 업계에서 전자청약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통상 보험사가 연간 업무처리에 사용하는 A4용지만 평균 1억5300만장으로 나무 1만5300그루에 해당한다.
각종 줄여도 계약 1건에 최소 100여장이 들어간다. 전자청약률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각종 비용이 절감된다.
이처럼 전자청약은 편리한 점도 많지만 서명의 효력에 대한 우려 등 고객들의 의구심을 해소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직접 기자 본인의 주민번호와 개인정보를 태블릿에 대입해 청약 서명란으로 넘어가 봤다.
보험 청약의 핵심 서류인 `본인명의 신용정보 처리 동의서'조차 휴대폰 인증을 통해 문자로 확인받은 후 계약 사인 역시 태블릿PC에 날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설계사 개인 태블릿PC에 계약자들의 개인정보가 남지 않고 회사 본사 서버에 저장되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 및 도용 우려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이 계약서에 고객의 서명을 날인하고 본사가 관리했던 이전에는 설계사가 고객의 서명을 위조해 다른 계약을 체결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직접 전자청약 상담을 경험해보니 시장 성장을 위한 과제도 엿볼 수 있었다.
여전히 종이를 통한 차분한 설명을 선호하는 중장년층과 생명보험 등 일부 보험에서 아직 서명동의를 필수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는 점은 전자청약이 전방위로 확산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유 RC는 "전자청약이 많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태블릿PC를 통한 설명과 영업을 신기해하는 고객이 많다"며 "생명보험 분야 등 일부 보험의 경우 서면 동의가 필요한 경우가 있어 전자청약 확산을 위한 과제도 여전히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일부 국내 보험사들은 전자청약률을 20~25%선까지 끌어올리며 영업 현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전자청약을 통하면 얼마나 간편하게 복잡한 보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까. 또 가입 서명 날인 등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기자가 직접 보험 전자청약 경험에 나섰다.
지난 1일 기자는 삼성화재 서울 을지로 백두지점 `에이스'인 유영애 RC(설계사)를 만나 한 시간여 상담을 받았다.
유 RC는 `보험설계사' 하면 떠오르는 각종 두툼한 서류와 설명자료 없이 태블릿PC 한 대만 들고 나타났다.
이 태블릿에는 책 10여권 분량의 자료가 빼곡하게 들어 있다.
조회, 가입설계, 보유계약관리 등을 관리하는 `업무앱'과 상품소개, 기사스크랩, 컨설팅, 이벤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상담통', 각종 제품 설명을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는 각종 질병자료와 동영상 등 유 RC는 고객이 심심할 틈을 주지 않고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채롭게 설명을 이어갔다.
태블릿PC를 통한 영업건수가 압도적으로 높아 본사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유 RC는 "이전에는 일일이 고객이 요구하는 특약 조건이 바뀔 때마다 다시 본사로 들어와 맞춤형 서류를 다시 찾아 고객을 만나야 했다"며 "전자청약 도입 이후 고객 1명을 상대하는 시간이 3~4배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2011년 9월 태블릿을 통한 영업을 현장에 도입했다.
9월말 현재 장기보험 신계약 기준 전자청약률은 27.4%까지 상승하는 등 업계에서 전자청약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통상 보험사가 연간 업무처리에 사용하는 A4용지만 평균 1억5300만장으로 나무 1만5300그루에 해당한다.
각종 줄여도 계약 1건에 최소 100여장이 들어간다. 전자청약률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각종 비용이 절감된다.
이처럼 전자청약은 편리한 점도 많지만 서명의 효력에 대한 우려 등 고객들의 의구심을 해소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직접 기자 본인의 주민번호와 개인정보를 태블릿에 대입해 청약 서명란으로 넘어가 봤다.
보험 청약의 핵심 서류인 `본인명의 신용정보 처리 동의서'조차 휴대폰 인증을 통해 문자로 확인받은 후 계약 사인 역시 태블릿PC에 날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설계사 개인 태블릿PC에 계약자들의 개인정보가 남지 않고 회사 본사 서버에 저장되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 및 도용 우려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이 계약서에 고객의 서명을 날인하고 본사가 관리했던 이전에는 설계사가 고객의 서명을 위조해 다른 계약을 체결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직접 전자청약 상담을 경험해보니 시장 성장을 위한 과제도 엿볼 수 있었다.
여전히 종이를 통한 차분한 설명을 선호하는 중장년층과 생명보험 등 일부 보험에서 아직 서명동의를 필수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는 점은 전자청약이 전방위로 확산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유 RC는 "전자청약이 많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태블릿PC를 통한 설명과 영업을 신기해하는 고객이 많다"며 "생명보험 분야 등 일부 보험의 경우 서면 동의가 필요한 경우가 있어 전자청약 확산을 위한 과제도 여전히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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