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주는 만족감…신기하지만 특별할 건 없어
신기하고 관심은 가는데, 막상 사려니 불안한 제품. 바로 휘어진 스마트폰 `갤럭시라운드'와 `G플렉스'다. 휘어져서 좋은 점이 그다지 없는 것 같고, 오히려 주머니에 넣거나 들고 다니기에 불편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휘어진 스마트폰의 색다른 경험 앞에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위해 갤럭시 라운드와 G플렉스를 항목 별로 비교해 봤다.
◇그립감 : 곡선이 손안에 착 감기네
- <승> 갤럭시라운드
갤럭시라운드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그립감이다. 좌우로 휘어진 몸체 덕분에 G플렉스는 물론이고, 같은 5.7인치인 `갤럭시노트3'보다도 그립감은 매우 뛰어나다. 특히 후면의 가죽질감의 케이스가 손에 완전히 감기는 느낌을 줘 자꾸만 잡고 싶게 한다.
- <패> G플렉스
바나나처럼 상하로 휘어진 G플렉스는 다소 투박하다. 손에 착 감기지도 않을뿐더러 후면에 적용된 `셀프 힐링' 케이스 탓에 미끄럽기까지 하다. 더군다나 제품의 무게도 177g으로 갤럭시라운드(154g)보다 중량감이 더해져 잘 떨어뜨리게 된다. 다만, 양손으로 제품을 가로로 잡을 경우, 그립감이 살아난다.
◇디스플레이 : 치열한 기술 경쟁, 육안으로는 큰 차이 몰라
- <무승부>
갤럭시라운드는 5.7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G플렉스는 6인치 HD 디스플레이를 각각 적용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갤럭시라운드는 `펜타일'방식을, G플렉스는 `리얼RGB` 방식을 사용했다.
단순히 HD보다 풀HD를 택한 갤럭시라운드의 화질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적용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다.
갤럭시라운드가 채택한 펜타일 방식은 하나의 화소에 RG(적녹) 또는 BG(청녹)가 들어간다. 반면에 G플렉스의 리얼RGB 방식은 한 화소에 RGB(적녹청)가 모두 들어간다. 즉 펜타일 방식은 리얼 방식에 비해 유효화소 수가 2/3가 된다.
즉, 선명도에서는 갤럭시라운드가 더 우수하지만, G플렉스의 색상 구현 방식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사진2] PC버전의 웹페이지를 최대로 확대했을 때의 모습. 갤럭시라운드(오른쪽)가 G플렉스(왼쪽) 보다 전반적으로 노랑 빛깔을 띄고 있다. G플렉스는 상대적으로 피사체 본연의 색상을 최대한 구현해 생동감을 준다.
◇부가기능 : 두 제품 모두 휘어져서 좋은 부가기능은 찾기 어려워
- <승> 갤럭시라운드
아직까지는 갤럭시라운드나 G플렉스나 휘어졌다는 특징을 살려주는 기능이 별로 없다. 부가기능에서는 대동소이한 특징을 띄고 있지만, 그나마 갤럭시 라운드에 더 많은 고민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대표적인 기능은 홈화면을 옆으로 넘기면 둥글게 원을 그리며 넘어간다는 점, 그리고 화면이 꺼져있을 때 손가락으로 눌러 기울이면 날짜나 시간, 알림, 부재중 전화, 새 메시지 등을 보여준다는 점 등이다. 음악을 재생할 때도 제품 한쪽을 눌러 기울이면 순서를 앞뒤로 넘길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라운드의 곡률(휘어진 정도)이 생각만큼 크지 않아 평평한 곳에 놓고 제품 한 쪽을 누르는 것은 다소 힘이 들어간다. 홈버튼을 눌러 확인하는 것이 더욱 간편하다.
- <패> G플렉스
G플렉스는 잠금화면인 상태로 제품을 움직이면 화면이 제품의 위치에 따라 움직이는 기능을 추가했다. 잠금화면에서 제품을 가로로 눕히고 양손의 엄지손가락으로 제품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드래그를 하면 바로 미디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화면도 G플렉스에 특화된 기능이다. 그러나 이 기능의 활용도는 낮다.
다만 제품 뒷면에 있는 후면터치 기능이나 화면을 두 번 두드리면 켜지는 노크온 기능 등은 직관적이며 상당히 편리하다. G플렉스를 일주일 간 쓰고 난 후에는 일반폰에서도 후면 터치키를 찾거나 화면을 두 번 두드려 켜는 습관이 생기게 될 정도.
[사진3] 갤럭시라운드와 G플렉스의 대표적인 부가 기능의 모습
◇배터리 : 효율은 비슷, 용량으로 승부
- <승> G플렉스
G플렉스의 배터리 용량은 3500mAh.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일체형으로 만드는 대신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으로는 갤럭시라운드 보다 앞선다. 효율을 확인하기 위해 1시간17분 짜리 영화 한편을 재생해 봤다. 환경을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비행기 모드로 통신을 차단하고 화면 밝기는 최대, 사운드는 최소로 설정해 놓고 진행했다. 그 결과 G플렉스의 배터리는 100%에서 92%로 떨어졌다. 단순 계산을 해보자면 영화 한편을 보는데 280mAh의 배터리가 소모되는 셈이다.
- <패> 갤럭시라운드
반면, 같은 환경 설정 하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갤럭시라운드는 100%에서 89%로 배터리가 줄었다. 역시 단순 계산을 해보면 308mAh가 소모된 셈. 갤럭시라운드의 배터리는 총 용량이 2800mAh로 G플렉스보다 적다. 효율은 대체로 크게 차이는 없지만 G플렉스보다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갤럭시라운드는 G플렉스와 달리 탈착식이라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사진4] 화면 밝기 최대, 비행기 탑승 모드, 음량 최소 등 조건을 동일하게 맞춰 놓고 같은 영화를 재생해 배터리 효율 테스트를 하고 있는 모습.
◇멀티미디어 : 오목하게 휘어진 화면이 몰입감 늘려
- <승> G플렉스
바나나 모양의 G플렉스는 가로로 쓸 데 진가를 발휘했다. 오목하게 들어간 화면 덕분에 반사광이 줄어들고 한 눈에 쏙 들어와 화면에 더 잘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양손으로 조종키를 조작하는 게임을 할 때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형태다.
- <패> 갤럭시라운드
세로로 세워서 쓸 때는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하는 갤럭시라운드는 가로로 눕혔을 때 어색하다. 영상을 시청할 때는 영상 자체가 약간 가로로 눌렸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가격
-<승> G플렉스 <패> 갤럭시라운드
출고가 기준 G플렉스는 99만9900원, 갤럭시라운드 108만 9000원이다. 삼성과 LG의 최신 기술을 집약해 놓은 만큼 가격도 상당하다.
총평
결론적으로 휘어진 스마트폰이라 해서 크게 특별한 것도, 편리한 것도 없다. 다만 심미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G플렉스는 G2보다, 갤럭시라운드는 갤럭시노트3 보다 디자인 측면에서 뛰어난 스마트폰이라는 것. 각기 모태가 됐던 스마트폰의 기능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약간의 곡선이 주는 아름다움까지 손에서 느낄 수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
휘어진 스마트폰의 색다른 경험 앞에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위해 갤럭시 라운드와 G플렉스를 항목 별로 비교해 봤다.
◇그립감 : 곡선이 손안에 착 감기네
- <승> 갤럭시라운드
갤럭시라운드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그립감이다. 좌우로 휘어진 몸체 덕분에 G플렉스는 물론이고, 같은 5.7인치인 `갤럭시노트3'보다도 그립감은 매우 뛰어나다. 특히 후면의 가죽질감의 케이스가 손에 완전히 감기는 느낌을 줘 자꾸만 잡고 싶게 한다.
- <패> G플렉스
바나나처럼 상하로 휘어진 G플렉스는 다소 투박하다. 손에 착 감기지도 않을뿐더러 후면에 적용된 `셀프 힐링' 케이스 탓에 미끄럽기까지 하다. 더군다나 제품의 무게도 177g으로 갤럭시라운드(154g)보다 중량감이 더해져 잘 떨어뜨리게 된다. 다만, 양손으로 제품을 가로로 잡을 경우, 그립감이 살아난다.
◇디스플레이 : 치열한 기술 경쟁, 육안으로는 큰 차이 몰라
- <무승부>
갤럭시라운드는 5.7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G플렉스는 6인치 HD 디스플레이를 각각 적용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갤럭시라운드는 `펜타일'방식을, G플렉스는 `리얼RGB` 방식을 사용했다.
단순히 HD보다 풀HD를 택한 갤럭시라운드의 화질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적용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다.
갤럭시라운드가 채택한 펜타일 방식은 하나의 화소에 RG(적녹) 또는 BG(청녹)가 들어간다. 반면에 G플렉스의 리얼RGB 방식은 한 화소에 RGB(적녹청)가 모두 들어간다. 즉 펜타일 방식은 리얼 방식에 비해 유효화소 수가 2/3가 된다.
즉, 선명도에서는 갤럭시라운드가 더 우수하지만, G플렉스의 색상 구현 방식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사진2] PC버전의 웹페이지를 최대로 확대했을 때의 모습. 갤럭시라운드(오른쪽)가 G플렉스(왼쪽) 보다 전반적으로 노랑 빛깔을 띄고 있다. G플렉스는 상대적으로 피사체 본연의 색상을 최대한 구현해 생동감을 준다.
◇부가기능 : 두 제품 모두 휘어져서 좋은 부가기능은 찾기 어려워
- <승> 갤럭시라운드
아직까지는 갤럭시라운드나 G플렉스나 휘어졌다는 특징을 살려주는 기능이 별로 없다. 부가기능에서는 대동소이한 특징을 띄고 있지만, 그나마 갤럭시 라운드에 더 많은 고민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대표적인 기능은 홈화면을 옆으로 넘기면 둥글게 원을 그리며 넘어간다는 점, 그리고 화면이 꺼져있을 때 손가락으로 눌러 기울이면 날짜나 시간, 알림, 부재중 전화, 새 메시지 등을 보여준다는 점 등이다. 음악을 재생할 때도 제품 한쪽을 눌러 기울이면 순서를 앞뒤로 넘길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라운드의 곡률(휘어진 정도)이 생각만큼 크지 않아 평평한 곳에 놓고 제품 한 쪽을 누르는 것은 다소 힘이 들어간다. 홈버튼을 눌러 확인하는 것이 더욱 간편하다.
- <패> G플렉스
G플렉스는 잠금화면인 상태로 제품을 움직이면 화면이 제품의 위치에 따라 움직이는 기능을 추가했다. 잠금화면에서 제품을 가로로 눕히고 양손의 엄지손가락으로 제품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드래그를 하면 바로 미디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화면도 G플렉스에 특화된 기능이다. 그러나 이 기능의 활용도는 낮다.
다만 제품 뒷면에 있는 후면터치 기능이나 화면을 두 번 두드리면 켜지는 노크온 기능 등은 직관적이며 상당히 편리하다. G플렉스를 일주일 간 쓰고 난 후에는 일반폰에서도 후면 터치키를 찾거나 화면을 두 번 두드려 켜는 습관이 생기게 될 정도.
[사진3] 갤럭시라운드와 G플렉스의 대표적인 부가 기능의 모습
◇배터리 : 효율은 비슷, 용량으로 승부
- <승> G플렉스
G플렉스의 배터리 용량은 3500mAh.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일체형으로 만드는 대신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으로는 갤럭시라운드 보다 앞선다. 효율을 확인하기 위해 1시간17분 짜리 영화 한편을 재생해 봤다. 환경을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비행기 모드로 통신을 차단하고 화면 밝기는 최대, 사운드는 최소로 설정해 놓고 진행했다. 그 결과 G플렉스의 배터리는 100%에서 92%로 떨어졌다. 단순 계산을 해보자면 영화 한편을 보는데 280mAh의 배터리가 소모되는 셈이다.
- <패> 갤럭시라운드
반면, 같은 환경 설정 하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갤럭시라운드는 100%에서 89%로 배터리가 줄었다. 역시 단순 계산을 해보면 308mAh가 소모된 셈. 갤럭시라운드의 배터리는 총 용량이 2800mAh로 G플렉스보다 적다. 효율은 대체로 크게 차이는 없지만 G플렉스보다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갤럭시라운드는 G플렉스와 달리 탈착식이라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사진4] 화면 밝기 최대, 비행기 탑승 모드, 음량 최소 등 조건을 동일하게 맞춰 놓고 같은 영화를 재생해 배터리 효율 테스트를 하고 있는 모습.
◇멀티미디어 : 오목하게 휘어진 화면이 몰입감 늘려
- <승> G플렉스
바나나 모양의 G플렉스는 가로로 쓸 데 진가를 발휘했다. 오목하게 들어간 화면 덕분에 반사광이 줄어들고 한 눈에 쏙 들어와 화면에 더 잘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양손으로 조종키를 조작하는 게임을 할 때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형태다.
- <패> 갤럭시라운드
세로로 세워서 쓸 때는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하는 갤럭시라운드는 가로로 눕혔을 때 어색하다. 영상을 시청할 때는 영상 자체가 약간 가로로 눌렸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가격
-<승> G플렉스 <패> 갤럭시라운드
출고가 기준 G플렉스는 99만9900원, 갤럭시라운드 108만 9000원이다. 삼성과 LG의 최신 기술을 집약해 놓은 만큼 가격도 상당하다.
총평
결론적으로 휘어진 스마트폰이라 해서 크게 특별한 것도, 편리한 것도 없다. 다만 심미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G플렉스는 G2보다, 갤럭시라운드는 갤럭시노트3 보다 디자인 측면에서 뛰어난 스마트폰이라는 것. 각기 모태가 됐던 스마트폰의 기능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약간의 곡선이 주는 아름다움까지 손에서 느낄 수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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