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로 구입해 등록하면 비번 바꿔도 문 열수 있어… 입주전 침입우려 주민 불안조
지난해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A아파트 단지. 정식 입주가 시작됐지만 입주 전 사전점검에서 발견된 하자보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시공사 직원들이 각 세대를 관리자용 마스터키를 이용해 유지보수를 해 왔다.
하지만 아파트 도어락은 일단 입주민이 개인 비밀번호와 카드키를 등록하면 더 이상 관리자용 마스터키로 문을 열 수 없다. 그런데도 집주인도 모르게 디지털 도어락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 주민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문제의 원인은 도어락에 추가된 리모컨이었다. 디지털도어락은 개인이 설정하는 입출입 비밀번호와 카드키, 관리자용 마스터(만능)키 말고도 별도의 리모컨을 구입, 등록하면 최대 20개(세대)의 문을 열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게이트맨, 삼성SNS, 밀레, 에버넷 등의 디지털 도어락에는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리모컨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지은 아파트의 경우 홈패드(홈네트워킹 단말기)의 버튼만 누르면 현관에 설치된 도어락이 열리는 무선(RF 수신부) 기능이 탑재돼 있다. 리모컨을 한 번만 도어락에 등록하면 개인 비밀번호를 아무리 바꿔도 리모컨 등록을 해제하지 않는 이상 리모컨 소유자는 계속해서 도어락을 열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 마스터 키의 존재는 알지만 리모컨이 있다는 것은 몰라 리모컨을 해지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신규 입주 아파트의 경우 사전점검 기간부터 정식 입주가 시작되는 약 한 달 이상의 하자보수 기간동안 신원 불상자가 도어락에 리모컨을 등록하면 무단침입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이 기간에는 시공사 직원과 외주 하자보수팀, 인테리어 관계자 등 수많은 사람들이 단지를 드나들고 리모컨 등록은 도어락의 키 설정버튼과 번호키 2∼3개, 리모컨 세팅 버튼만 누르면 돼 등록에 1분도 채 안걸린다. 시중에 판매되는 리모컨 겸용 디지털 도어락은 3개에서 20개까지 등록할 수 있어 리모컨 몇 개만 있으면 새 아파트 단지를 다 드나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리모컨을 등록 해제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홈패드를 다시 세팅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게다가 시공사들은 마스터키를 사용하기 때문에 도어락의 리모컨 존재여부를 잘 몰라 입주시 설명을 들을 기회도 없다는 게 문제다.
이에 대해 한 도어락 업체 관계자는 "디지털 도어락에 리모컨을 등록하면 해제를 하지 않는 이상 비밀번호를 계속 바꿔도 열리게 돼 있다"며 "아직 비밀번호 변경만으로 리모컨 기능을 작동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어락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선 리모컨 등록 해제가 유일한 방법이지만 홈패드와의 재연결이 비밀번호 키 변경처럼 단순하지 않아 비용이 발생한다"며 "지금까지 리모컨으로 피해를 봤다는 고객 문의는 없었지만 편의를 위해 개발한 리모컨 보안 문제는 업계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
하지만 아파트 도어락은 일단 입주민이 개인 비밀번호와 카드키를 등록하면 더 이상 관리자용 마스터키로 문을 열 수 없다. 그런데도 집주인도 모르게 디지털 도어락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 주민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문제의 원인은 도어락에 추가된 리모컨이었다. 디지털도어락은 개인이 설정하는 입출입 비밀번호와 카드키, 관리자용 마스터(만능)키 말고도 별도의 리모컨을 구입, 등록하면 최대 20개(세대)의 문을 열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게이트맨, 삼성SNS, 밀레, 에버넷 등의 디지털 도어락에는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리모컨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지은 아파트의 경우 홈패드(홈네트워킹 단말기)의 버튼만 누르면 현관에 설치된 도어락이 열리는 무선(RF 수신부) 기능이 탑재돼 있다. 리모컨을 한 번만 도어락에 등록하면 개인 비밀번호를 아무리 바꿔도 리모컨 등록을 해제하지 않는 이상 리모컨 소유자는 계속해서 도어락을 열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 마스터 키의 존재는 알지만 리모컨이 있다는 것은 몰라 리모컨을 해지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신규 입주 아파트의 경우 사전점검 기간부터 정식 입주가 시작되는 약 한 달 이상의 하자보수 기간동안 신원 불상자가 도어락에 리모컨을 등록하면 무단침입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이 기간에는 시공사 직원과 외주 하자보수팀, 인테리어 관계자 등 수많은 사람들이 단지를 드나들고 리모컨 등록은 도어락의 키 설정버튼과 번호키 2∼3개, 리모컨 세팅 버튼만 누르면 돼 등록에 1분도 채 안걸린다. 시중에 판매되는 리모컨 겸용 디지털 도어락은 3개에서 20개까지 등록할 수 있어 리모컨 몇 개만 있으면 새 아파트 단지를 다 드나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리모컨을 등록 해제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홈패드를 다시 세팅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게다가 시공사들은 마스터키를 사용하기 때문에 도어락의 리모컨 존재여부를 잘 몰라 입주시 설명을 들을 기회도 없다는 게 문제다.
이에 대해 한 도어락 업체 관계자는 "디지털 도어락에 리모컨을 등록하면 해제를 하지 않는 이상 비밀번호를 계속 바꿔도 열리게 돼 있다"며 "아직 비밀번호 변경만으로 리모컨 기능을 작동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어락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선 리모컨 등록 해제가 유일한 방법이지만 홈패드와의 재연결이 비밀번호 키 변경처럼 단순하지 않아 비용이 발생한다"며 "지금까지 리모컨으로 피해를 봤다는 고객 문의는 없었지만 편의를 위해 개발한 리모컨 보안 문제는 업계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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