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사칭 사기땐 속수무책…전문가들 “특단대책 세워야”
1억400만명의 신용카드 고객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유출된 정보에 개인정보는 물론 직장명과 신용등급까지 포함돼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
검찰은 유출 정보의 추가 확산을 차단했다고 발표했지만 보안전문가들은 한번 유출된 정보는 사실상 다 퍼졌다고 봐야한다며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이다.
12일 보안업계는 이번 신용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심각한 2차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검찰이 발표한 KB카드 5600만명, 롯데카드 2600만명, NH카드 2500만명의 고객정보에는 이름과 주소, 휴대폰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물론이고 직장이름과 해당인의 신용등급까지 포함돼 있다.
한 보안전문가는 "디지털정보의 특성상 한번 유출된 정보는 `원본'의 개념이 모호하고 복사와 확산이 쉽기 때문에 완벽한 차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카드사들은 유출된 정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최근 보이스피싱이나 파밍, 스미싱 등 각종 디지털사기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에 유출된 정보가 이같은 사기범 손에 들어갈 경우 이용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 단순 정보유출이 아닌 2차 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이번 정보유출에 실제 해당하는 카드 이용자에게 사기범이 검찰이나 카드회사를 사칭해 전화를 걸거나 회사로 직접 우편물을 보낸다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를 구분할 방법이 없다. 이미 개인의 대출이나 신용등급과 관련된 정보까지도 사기범이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환 법률사무소 민후 대표변호사는 "카드사 대표들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상황에 대해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이용자에게 알리고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금융기관은 용역 직원에게 고객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이번 정보유출 사건은 용역직원이 카드사 고객정보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카드사의 책임이 무겁다"면서 "사과만 할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성기자 esther@
검찰은 유출 정보의 추가 확산을 차단했다고 발표했지만 보안전문가들은 한번 유출된 정보는 사실상 다 퍼졌다고 봐야한다며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이다.
12일 보안업계는 이번 신용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심각한 2차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검찰이 발표한 KB카드 5600만명, 롯데카드 2600만명, NH카드 2500만명의 고객정보에는 이름과 주소, 휴대폰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물론이고 직장이름과 해당인의 신용등급까지 포함돼 있다.
한 보안전문가는 "디지털정보의 특성상 한번 유출된 정보는 `원본'의 개념이 모호하고 복사와 확산이 쉽기 때문에 완벽한 차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카드사들은 유출된 정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최근 보이스피싱이나 파밍, 스미싱 등 각종 디지털사기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에 유출된 정보가 이같은 사기범 손에 들어갈 경우 이용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 단순 정보유출이 아닌 2차 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이번 정보유출에 실제 해당하는 카드 이용자에게 사기범이 검찰이나 카드회사를 사칭해 전화를 걸거나 회사로 직접 우편물을 보낸다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를 구분할 방법이 없다. 이미 개인의 대출이나 신용등급과 관련된 정보까지도 사기범이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환 법률사무소 민후 대표변호사는 "카드사 대표들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상황에 대해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이용자에게 알리고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금융기관은 용역 직원에게 고객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이번 정보유출 사건은 용역직원이 카드사 고객정보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카드사의 책임이 무겁다"면서 "사과만 할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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