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로 주춤했다 보안사고로 재주목… 공공ㆍ금융권 잇단 도입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활기를 띠던 국내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시장이 공공과 금융 수요가 줄어들면서 주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잇따른 보안사고로 DB암호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6일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DB암호화 시장은 490억원 규모로, 2012년 469억원과 비교해 약 4% 성장하는데 그쳤다. 잇따른 보안사고로 개인정보보호 이슈가 확대되면서 최대 900억원까지 시장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에 한참 못 미친 수치다.
국내 DB암호화 시장은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 등 고유식별정보를 수집, 처리할 때는 암호화를 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들도 개인정보 암호화에 나서면서 2011년 221억원 규모였던 DB암호화 시장은 2012년 469억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정부의 개인정보 암호화 및 안전조치 의무화 기간이 2012년 12월31일부로 종료되면서 암호화 시장 분위기가 차가워졌다. 실제 2012년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공공기관이 구매한 DB암호화 솔루션은 98억원 규모였지만, 2013년에는 49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권 역시 1000여개가 넘는 금융사 중 47개 업체만 암호화 조치를 취했고, 이중 지난해 암호화 솔루션을 도입한 곳은 10곳이 채 안됐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암호화 조치는 필수적이지만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사업비용과 암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스템 성능 저하 등을 이유로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연이어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발생하면서 암호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암호화를 외면해 온 은행들도 개인정보 암호화를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개인정보 암호화 사업 추진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은행이 보유한 전체 데이터의 프레임을 새롭게 짜야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AIA생명 등도 개인정보 암호화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코스콤은 올 상반기 안에 사업자를 선정해 전사에 적용할 방침이다.
펜타시큐리티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도입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규모가 큰 금융권이 암호화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지만, 검토단계에서 끝나는 경우도 많아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26일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DB암호화 시장은 490억원 규모로, 2012년 469억원과 비교해 약 4% 성장하는데 그쳤다. 잇따른 보안사고로 개인정보보호 이슈가 확대되면서 최대 900억원까지 시장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에 한참 못 미친 수치다.
국내 DB암호화 시장은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 등 고유식별정보를 수집, 처리할 때는 암호화를 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들도 개인정보 암호화에 나서면서 2011년 221억원 규모였던 DB암호화 시장은 2012년 469억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정부의 개인정보 암호화 및 안전조치 의무화 기간이 2012년 12월31일부로 종료되면서 암호화 시장 분위기가 차가워졌다. 실제 2012년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공공기관이 구매한 DB암호화 솔루션은 98억원 규모였지만, 2013년에는 49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권 역시 1000여개가 넘는 금융사 중 47개 업체만 암호화 조치를 취했고, 이중 지난해 암호화 솔루션을 도입한 곳은 10곳이 채 안됐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암호화 조치는 필수적이지만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사업비용과 암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스템 성능 저하 등을 이유로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연이어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발생하면서 암호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암호화를 외면해 온 은행들도 개인정보 암호화를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개인정보 암호화 사업 추진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은행이 보유한 전체 데이터의 프레임을 새롭게 짜야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AIA생명 등도 개인정보 암호화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코스콤은 올 상반기 안에 사업자를 선정해 전사에 적용할 방침이다.
펜타시큐리티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도입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규모가 큰 금융권이 암호화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지만, 검토단계에서 끝나는 경우도 많아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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