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금융계열사의 지분정리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제조)와 삼성생명(금융)을 양 축으로 한 그룹 재편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끌어 모으면서 삼성 금융지주사 전환을 염두해 둔 수순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건희 삼성 회장의 건강 악화를 감안할 때 3세 경영 승계를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지분정리를 통해 삼성생명은 명실상부 삼성 금융계열사 지분구조의 중심으로 우뚝 선다.
삼성은 타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금융계열사 지분을 삼성생명으로 집중시키는 작업을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다. 앞서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 지분을 2641억원에 삼성생명에 넘겼다. 또 삼성생명은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화재의 지분 30만주도 711억원에 사들였다. 여기에 이번에 삼성증권(65.3%), 삼성중공업(3.9%), 삼성화재(1.2%)에 흩어져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지분을 삼성생명에 집중시켰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의 지분 34.41%와 삼성화재의 지분 10.98%, 그리고 삼성자산운용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된 것이다.
삼성생명과 함께 삼성증권도 금융계열사 내의 역할을 확대하게 됐다. 삼성증권은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선물 지분 41%를 넘겨받으면서 삼성선물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삼성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준비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비금융계열사 4곳이 삼성생명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한 삼성계열사는 삼성에버랜드만 남게 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지분처분이 삼성생명을 중간 금융지주사로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지주 전환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비은행 금융지주회사의 산업자본 소유를 금지하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때문에 중간금융지주 역할을 하기 위해서 삼성생명은 15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보유 지분 7.6%를 털어 내야 한다.
이 경우 3세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하기 위한 큰 그림이라는 분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지배구조상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지분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최근 삼성SDS의 상장을 결정한 것도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에 필요한 삼성생명 주식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최근 건강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경영승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 지분 구조 변화의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은 경영승계 과정을 용이하기 위한 과정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지분정리를 통해 삼성생명은 명실상부 삼성 금융계열사 지분구조의 중심으로 우뚝 선다.
삼성은 타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금융계열사 지분을 삼성생명으로 집중시키는 작업을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다. 앞서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 지분을 2641억원에 삼성생명에 넘겼다. 또 삼성생명은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화재의 지분 30만주도 711억원에 사들였다. 여기에 이번에 삼성증권(65.3%), 삼성중공업(3.9%), 삼성화재(1.2%)에 흩어져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지분을 삼성생명에 집중시켰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의 지분 34.41%와 삼성화재의 지분 10.98%, 그리고 삼성자산운용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된 것이다.
삼성생명과 함께 삼성증권도 금융계열사 내의 역할을 확대하게 됐다. 삼성증권은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선물 지분 41%를 넘겨받으면서 삼성선물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삼성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준비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비금융계열사 4곳이 삼성생명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한 삼성계열사는 삼성에버랜드만 남게 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지분처분이 삼성생명을 중간 금융지주사로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지주 전환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비은행 금융지주회사의 산업자본 소유를 금지하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때문에 중간금융지주 역할을 하기 위해서 삼성생명은 15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보유 지분 7.6%를 털어 내야 한다.
이 경우 3세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하기 위한 큰 그림이라는 분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지배구조상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지분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최근 삼성SDS의 상장을 결정한 것도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에 필요한 삼성생명 주식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최근 건강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경영승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 지분 구조 변화의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은 경영승계 과정을 용이하기 위한 과정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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