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 변화없인 개선 힘들어… LGㆍSK 50% 이하 유지
삼성ㆍ현대ㆍ롯데 등 주요 재벌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와 SK는 내부거래비중이 국내 전체 매출 비중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연1회 발표하는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국내 1위 IT서비스기업인 삼성SDS의 국내 계열사 매출액 총계는 3조3000억원으로 국내 본사 기준 매출액 4조6300억원 대비 내부거래 매출비중이 71.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전자를 통한 내부거래비중은 1조7300억원이다.
삼성SDS는 총수지분율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은 아니지만 내부거래 비중은 높다. 현행 일감몰아주기 방지법에선 총수 일가 지분이 상장사 20%, 비상장사 30% 이상인 그룹 관계사 간 내부거래를 규제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연결 매출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계산할 경우 내부거래 매출액 규모는 크게 늘어난다. 삼성SDS는 2013년 매출 7조468억원 가운데 65.50%에 이르는 4조6158억원이 계열사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들이 "삼성SDS가 국내외 공공사업에서 철수하고 인력을 재배치해도 계열사 물량을 감당하는 인력도 모자를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이같은 기준으로 국내 IT서비스 10위권 내에 올라 있는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내부거래 매출비중이 88.37%, 롯데정보통신은 88.37%로 내부거래 매출비중이 높다. 현대오토에버와 롯데정보통신은 총수 또는 친인척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총수 지분율 상 규제대상은 현대오토에버만 해당된다.
반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받는 SK C&C는 사업다각화와 함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을 지난 2일 공시한 국내 기준으로 보면 50% 이하로 줄여 유지했다. SK그룹 회장 및 친인척이 가진 SK C&C 지분은 48.50%에 이른다. 직접적으로 총수 지분율이 없는 LG CNS도 내부거래 매출비중은 50% 이하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속에서도 SI사들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지 못하는 데 대해선 상반된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일각에선 규제하는 총수지분율 커트라인을 높게 잡아 `면죄부'를 줘 무풍지대가 됐다고 보고 있고, 업계에선 사업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계열사 매출을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종의 태생이 그룹 전산실로 민감한 내부정보를 다루고 있는데 계열사 시스템관리(SM)까지 적용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총수지분율을 조정해 내부거래 비중을 계속 늘려가도 제재를 받지 않는 대기업이 있는 가 하면, 끊임없는 사업다각화 등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가야만 하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12일 연1회 발표하는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국내 1위 IT서비스기업인 삼성SDS의 국내 계열사 매출액 총계는 3조3000억원으로 국내 본사 기준 매출액 4조6300억원 대비 내부거래 매출비중이 71.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전자를 통한 내부거래비중은 1조7300억원이다.
삼성SDS는 총수지분율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은 아니지만 내부거래 비중은 높다. 현행 일감몰아주기 방지법에선 총수 일가 지분이 상장사 20%, 비상장사 30% 이상인 그룹 관계사 간 내부거래를 규제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연결 매출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계산할 경우 내부거래 매출액 규모는 크게 늘어난다. 삼성SDS는 2013년 매출 7조468억원 가운데 65.50%에 이르는 4조6158억원이 계열사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들이 "삼성SDS가 국내외 공공사업에서 철수하고 인력을 재배치해도 계열사 물량을 감당하는 인력도 모자를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이같은 기준으로 국내 IT서비스 10위권 내에 올라 있는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내부거래 매출비중이 88.37%, 롯데정보통신은 88.37%로 내부거래 매출비중이 높다. 현대오토에버와 롯데정보통신은 총수 또는 친인척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총수 지분율 상 규제대상은 현대오토에버만 해당된다.
반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받는 SK C&C는 사업다각화와 함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을 지난 2일 공시한 국내 기준으로 보면 50% 이하로 줄여 유지했다. SK그룹 회장 및 친인척이 가진 SK C&C 지분은 48.50%에 이른다. 직접적으로 총수 지분율이 없는 LG CNS도 내부거래 매출비중은 50% 이하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속에서도 SI사들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지 못하는 데 대해선 상반된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일각에선 규제하는 총수지분율 커트라인을 높게 잡아 `면죄부'를 줘 무풍지대가 됐다고 보고 있고, 업계에선 사업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계열사 매출을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종의 태생이 그룹 전산실로 민감한 내부정보를 다루고 있는데 계열사 시스템관리(SM)까지 적용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총수지분율을 조정해 내부거래 비중을 계속 늘려가도 제재를 받지 않는 대기업이 있는 가 하면, 끊임없는 사업다각화 등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가야만 하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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