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 환우에게 던지는 희망 메시지 '아이스 버킷 챌린지' '콜드 워터 챌린지'서 유래 캠페인 참가자는 물세례 후 10달러 기부 세명의 도전자 지목… 릴레이 방식 진행
'얼음물을 한 바가지 머리에 뒤집어 쓰는 사진', 최근 TV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이 접하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일명 아이스 버킷 챌린지로 불리는 사회 운동의 한 방식인데요. 국내에도 많은 연예인과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면서 순식간에 퍼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 운동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 또는 루게릭병(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올 여름 시작된 운동입니다. 참가자가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시작했는데요. 참가자는 동영상을 통해 다음 도전을 이어갈 세 명의 사람을 지목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24시간 내 도전을 받아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10달러를 기부하거나, 100달러를 미국 루게릭병(ALS) 협회에 기부하는 등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모든 도전자가 꼭 얼음물을 뒤집어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게 하나의 유행처럼 퍼지면서 기부를 하면서도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회 운동으로 지난해 콜드 워터 챌린지가 미국에서 잠시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콜드 워터 챌린지는 얼음물 대신 차가운 물에 입수하는 방식인데요. 도전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종교 단체에 기부를 하든지, 물에 입수하든지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 운동은 차가운 물에 뛰어들 때 심장마비 등 건강상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이 콜드 워터 챌린지와 유사한 아이디어로 시작됐는데요. 지난 6월 30일 미국의 한 골프 채널에서 한 선수가 찬물 대신 얼음물로 새로운 도전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크리스 케네디라는 골프 선수가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남편을 둔 자신의 조카 쟌넷 세네르키아에게 도전을 청해왔고, 세네르키아는 딸이 촬영해준 아이스 버킷 챌린지 동영상을 SNS에 올렸습니다. 이 영상을 본 루게릭 병 환자 팻 퀸은 본인의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구요. 또 이 동영상을 본 피트 프레이츠 전 보스턴 칼리지 야구 선수가 트위터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팀 쿡 등 글로벌 IT 유명인사들이 참여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도 대상으로 지목됐지만, 그는 얼음물을 맞는 대신 100달러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응답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연예인들을 비롯해 IT업계 관계자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취지와 달리 재미삼아서 또는 홍보를 위해 잘못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적 시선도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정치인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면서 이런 논란이 커졌는데요. 세월호 등 민생현안 현장 방문은 등한시하면서 유행처럼 번지는 캠페인을 챙긴 것을 두고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뒤로 하고, 이번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운동임에는 분명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챌린지와 함께 루게릭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루게릭병(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어가는 질환을 얘기합니다. 증상은 팔과 다리에 힘이 점점 빠지다가 위축되고, 병이 진행되면서 호흡기 근육까지 마비돼 수년 내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 질환입니다. 1년에 10만명 당 약 1∼2명에게 이 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50대 후반부터 발병이 증가하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1.4∼2.5배 더 발병률이 높습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게 없습니다. 이 때문에 원인을 몰라 치료약도 뚜렷하게 나온 게 없는데요. 루게릭병 발병 원리와 경과 등에 맞춰 여러 약물이 개발 중이지만, 아직 확실하게 효과가 입증된 약은 없다고 합니다. 루게릭병으로 진단된 이후 환자의 수명은 평균 3∼4년인데요. 이 중 10% 정도는 증상이 점차 좋아지는 양성 경과를 보여 1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 역시 40년 넘에 루게릭 병으로 투병중입니다.
올 여름 국내외 SNS와 인터넷을 달군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다양합니다. 찬반 논란도 뜨겁습니다. 하지만 루게릭병뿐 아니라 여러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순수한 뜻만큼은 왜곡 없이 모두가 공감하길 기대해봅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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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버킷 챌린지 또는 루게릭병(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올 여름 시작된 운동입니다. 참가자가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시작했는데요. 참가자는 동영상을 통해 다음 도전을 이어갈 세 명의 사람을 지목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24시간 내 도전을 받아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10달러를 기부하거나, 100달러를 미국 루게릭병(ALS) 협회에 기부하는 등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모든 도전자가 꼭 얼음물을 뒤집어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게 하나의 유행처럼 퍼지면서 기부를 하면서도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회 운동으로 지난해 콜드 워터 챌린지가 미국에서 잠시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콜드 워터 챌린지는 얼음물 대신 차가운 물에 입수하는 방식인데요. 도전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종교 단체에 기부를 하든지, 물에 입수하든지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 운동은 차가운 물에 뛰어들 때 심장마비 등 건강상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이 콜드 워터 챌린지와 유사한 아이디어로 시작됐는데요. 지난 6월 30일 미국의 한 골프 채널에서 한 선수가 찬물 대신 얼음물로 새로운 도전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크리스 케네디라는 골프 선수가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남편을 둔 자신의 조카 쟌넷 세네르키아에게 도전을 청해왔고, 세네르키아는 딸이 촬영해준 아이스 버킷 챌린지 동영상을 SNS에 올렸습니다. 이 영상을 본 루게릭 병 환자 팻 퀸은 본인의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구요. 또 이 동영상을 본 피트 프레이츠 전 보스턴 칼리지 야구 선수가 트위터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팀 쿡 등 글로벌 IT 유명인사들이 참여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도 대상으로 지목됐지만, 그는 얼음물을 맞는 대신 100달러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응답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연예인들을 비롯해 IT업계 관계자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취지와 달리 재미삼아서 또는 홍보를 위해 잘못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적 시선도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정치인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면서 이런 논란이 커졌는데요. 세월호 등 민생현안 현장 방문은 등한시하면서 유행처럼 번지는 캠페인을 챙긴 것을 두고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뒤로 하고, 이번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운동임에는 분명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챌린지와 함께 루게릭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루게릭병(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어가는 질환을 얘기합니다. 증상은 팔과 다리에 힘이 점점 빠지다가 위축되고, 병이 진행되면서 호흡기 근육까지 마비돼 수년 내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 질환입니다. 1년에 10만명 당 약 1∼2명에게 이 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50대 후반부터 발병이 증가하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1.4∼2.5배 더 발병률이 높습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게 없습니다. 이 때문에 원인을 몰라 치료약도 뚜렷하게 나온 게 없는데요. 루게릭병 발병 원리와 경과 등에 맞춰 여러 약물이 개발 중이지만, 아직 확실하게 효과가 입증된 약은 없다고 합니다. 루게릭병으로 진단된 이후 환자의 수명은 평균 3∼4년인데요. 이 중 10% 정도는 증상이 점차 좋아지는 양성 경과를 보여 1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 역시 40년 넘에 루게릭 병으로 투병중입니다.
올 여름 국내외 SNS와 인터넷을 달군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다양합니다. 찬반 논란도 뜨겁습니다. 하지만 루게릭병뿐 아니라 여러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순수한 뜻만큼은 왜곡 없이 모두가 공감하길 기대해봅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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