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포함 모든것 이사회 맡기겠다"
KB금융 혼란 수습될지 증폭될지 '주목'
KB금융 혼란 수습될지 증폭될지 '주목'
KB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로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거취를 은행 이사회에 맡기기로 했다. 이건호 행장이 전산시스템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1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취를 포함해 모든 것을 이사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건호 행장은 KB금융지주, 은행 이사회 등과 주전산기 교체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 5월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유닉스로 교체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금융감독원에 검사를 요청했다. 금감원이 감사를 진행해 지난달 27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에게 경징계를 결정했다. 하지만 시스템 교체 갈등 제재와 관련해 최수현 금감원장은 최종결정을 미루고 있다. 또 이 행장은 교체를 주장한 KB금융지주 직원과 은행 직원 등 3명을 고발하면서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간담회에서 이건호 행장은 문제 제기와 고발에 대해 본인의 판단이 맞다고 주장했다. 셜리 위 추이 한국IBM 대표와 접촉에 대한 의혹에 대해 이 행장은 "1월 초에 인사를 하겠다고 해서 거절하다가 15분 정도 한 번 만났는데 그쪽에서 잘 봐달라고 해서 대표가 찾아온다고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며 "이후 메일로 연락을 해 와서 이를 4명의 담당자들에게 바로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행장은 "유닉스와 메인프레임 어느 것이 좋고 나쁜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교체 시 성능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은 중대한 문제로 판단했고 이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내분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행장은 "'도둑이야'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시끄럽다고 야단친다고 해서 도둑질을 방관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즉, 유닉스 교체 시 위험성과 성능 문제를 지적한 것이 정당하며 다른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이건호 행장이 본인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이사회에 거취를 맡긴 것은 승부수로 해석된다. 사퇴할 수도 있는지 질문에 그는 "거취를 이사회 일임하겠다. (이사회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겠다"며 "7월이면 IBM과 계약이 종료된다. 만약에 재신임한다면 이사들과 슬기롭게 못 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가 개최될 때까지 KB국민은행의 주요 결정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KB금융의 혼란이 수습될지, 증폭될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사회 구성원들이 유닉스 전환에 대한 입장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건호 행장의 사퇴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행장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 행장 사퇴를 섣불리 결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28일 백련사 템플스테이 갈등과 관련해 이 행장은 "행사 진행과 관련해 일부 이견이 있어서 지적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일찍 나온 것은 개인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dt.co.kr
1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취를 포함해 모든 것을 이사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건호 행장은 KB금융지주, 은행 이사회 등과 주전산기 교체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 5월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유닉스로 교체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금융감독원에 검사를 요청했다. 금감원이 감사를 진행해 지난달 27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에게 경징계를 결정했다. 하지만 시스템 교체 갈등 제재와 관련해 최수현 금감원장은 최종결정을 미루고 있다. 또 이 행장은 교체를 주장한 KB금융지주 직원과 은행 직원 등 3명을 고발하면서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간담회에서 이건호 행장은 문제 제기와 고발에 대해 본인의 판단이 맞다고 주장했다. 셜리 위 추이 한국IBM 대표와 접촉에 대한 의혹에 대해 이 행장은 "1월 초에 인사를 하겠다고 해서 거절하다가 15분 정도 한 번 만났는데 그쪽에서 잘 봐달라고 해서 대표가 찾아온다고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며 "이후 메일로 연락을 해 와서 이를 4명의 담당자들에게 바로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행장은 "유닉스와 메인프레임 어느 것이 좋고 나쁜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교체 시 성능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은 중대한 문제로 판단했고 이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내분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행장은 "'도둑이야'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시끄럽다고 야단친다고 해서 도둑질을 방관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즉, 유닉스 교체 시 위험성과 성능 문제를 지적한 것이 정당하며 다른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이건호 행장이 본인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이사회에 거취를 맡긴 것은 승부수로 해석된다. 사퇴할 수도 있는지 질문에 그는 "거취를 이사회 일임하겠다. (이사회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겠다"며 "7월이면 IBM과 계약이 종료된다. 만약에 재신임한다면 이사들과 슬기롭게 못 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가 개최될 때까지 KB국민은행의 주요 결정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KB금융의 혼란이 수습될지, 증폭될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사회 구성원들이 유닉스 전환에 대한 입장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건호 행장의 사퇴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행장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 행장 사퇴를 섣불리 결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28일 백련사 템플스테이 갈등과 관련해 이 행장은 "행사 진행과 관련해 일부 이견이 있어서 지적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일찍 나온 것은 개인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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